현지에서 듣는 소식

다시 찾아온 한복 강좌
출처
KOFICE(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7.07.19

주터키 한국문화원에서는 지난 7월 10일부터 한복 강좌를 시작하였다. 터키에서 한국의 전문 강사진을 모시고 진행되는 한복 강좌는 이번이 두 번째로, 지난 해에도 역시 한국문화원의 기획으로 한복진흥센터의 '한복 세계화 사업'의 지원을 받아 약 한 달간 강좌가 진행된 바 있다. 지난 해 한복 강좌에는 전문 한복인 전민 씨와 국립민속박물관에 근무하는 김혜경 씨가 강사로 참여하였으며, 강좌는 수강생들의 바느질에 대한 이해도와 경험, 재봉틀 사용 가능 여부 등에 따라 여성한복, 허리치마, 곰돌이 한복 제작 반으로 나뉘어 총 30명의 수강생을 배출하였다. (참고로 필자는 해당강좌의 통역인으로 참여하였다.)


한복강좌가 작년에 이어 올해도 재개설될 수 있었던 데에는 작년 수강생들의 강의에 대한 만족도와 한복에 대한 애정이 그 바탕이 되었다. 지난 해 첫강좌에서 사실 수강생들은 빡빡한 강의 일정과 복잡한 한복의 바느질 기술, 구조 탓에 평일이나 휴일 할 것없이 거의 매일 한복에 매달려야 했다. 더구나 주터키 한국문화원의 개원 5주년 기념식의 메인 행사로 수강생들의 한복 패션쇼가 기획됨에 따라 이들은 자신들의 한복을 완성하기 위해 저녁까지 문화원에 남아 바느질에 매진했다. 진도를 충분히 따라오지 못하는 수강생도 적지 않았는데, 다른 수강생들이 이들과 함께 남아 바느질을 지도하고, 한 명의 낙오자도 없이 모두가 자신의 한복을 만들어 낼 때까지 함께 끌고 가는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힘이 들었던 것은 마이크도 없이 다른 언어로 평균 6시간 매일 강의를 제공한 강사진들도 마찬가지였다.

 

<2016년, 강좌를 수강 중인 곰돌이한복반 수강생들 - 출처 : 주터키 한국문화원>



<지난 해 패션쇼 후 완성된 한복을 입고 기념촬영 중인 수강생들 - 출처 : 주터키 한국문화원>


그런 어려움과 수강생과 강사진의 노력이 두 번째 한복강좌가 개설되게 된 가장 중요한 배경이 되었다. 수강생들은 지난 해 강좌가 종료되자마자 이미 한복 동호회를 만들어 한복에 대한 정보를 나누고, 터키에서 구할 수 있는 섬유로 한복 제작을 시도해 왔다. 그리고 지속적으로 조동우 문화원장에게 한복강좌의 추가개설을 요구해오는 한편, 지난해 강사진들과도 연락을 취해온 것으로 알려진다.

 

올해 한복강좌는 전민 씨만이 강사로 참여함에 따라 강좌 기간은 3주로 줄고, 반도 고급, 중급반으로만 나뉘게 되었다. 고급반은 당의를, 중급반은 여성한복을 제작한다. 선발된 19명의 수강생 중 13명이 지난 해 수강생과 겹치는 것을 보면 이전 한복 강좌에 대한 만족도가 얼마나 높았는지와 그리고 이들의 한복에 대한 관심이 결코 반짝하는 것이 아님을 짐작할 수 있다. 특히 당의를 제작하는 고급반은 수강생 10명 중 9명이 지난 해 여성한복반에서 수강했던 학생들로 구성되어 기존 수강생들이 더 고급스럽고 전문적인 한복 제작 교육을 제공하자는 문화원의 전략이 맞아떨어졌다. 물론 수강생들이 보여준 인상적인 팀웍도 이들이 다함께 강좌를 신청하는데에 큰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단순히 한복을 입는 것, 보여주는 것이 아닌 현지인이 한복의 구조적, 미적 특징을 제대로 이해하며 직접 제작해보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으로 한복을 알리려는 시도는 매우 적절해보인다. 현지인은 이러한 전문적 체험을 통해 한복을 전통에 머물러 있는 하나의 고정된 형태로서가 아니라 한복의 고유한 특징에 자신들 나름의 창의성을 더해가는 방식으로 직접 한복의 세계화를 시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다른 국가들과 마찬가지로 한국의 전통의복이 '기모노'가 아니냐는 오해가 흔한 터키에서 최근 해외한국문화홍보관의 '한국바로알림서비스' 활동이 진행되고 있는 바, 한복강좌는 이러한 활동에도 직접적으로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해외한국문화홍보관의 한복 바로알리기 활동 - 출처 : 터키 한국바로알림 글로벌모니터요원 세다 누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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