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분석] 현지 언론들로부터 극찬받은 제 71회 칸영화제 출품작 <버닝>
출처
KOFICE(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
작성자
코리안넷관리자
작성일
2018.05.28

지난 5월 8일부터 12일간 프랑스 남부지방 칸에서 개최된 세계 3대 영화제 중 하나인 <칸 영화제>가 막을 내렸다. <칸 영화제>는 지난 2000년 임권택 감독의 <춘향뎐> 이후, 매년 한국 영화를 초청하였고 지금까지 거의 매년 한두 편의 한국 영화들이 경쟁부문 후보에 올랐다. 특히, 단편 경쟁부문 황금종려상(‘신성가족’ 2001년 수상)을 비롯하여 장편 경쟁부문 감독상(‘취화선’ 2002년 수상), 심사위원상(‘올드보이’, 2004년 수상), 여우주연상(‘밀양’, 2007년 수상), 심사위원상(‘박쥐’ 2009년), 각본상(‘시’, 2010년) 등을 수상하며 한국 영화의 저력을 전 세계에 알리는 발판이 되어왔다. 올해는 장편 경쟁부문에 이창동 감독의 <버닝>이 올랐고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윤종빈 감독의 <공작> 등이 초청되었으나 수상은 아쉽게도 불발되었다. 지난 16일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버닝>이 상영된 후, 국내에서는 물론 상영회에 참석한 수많은 영화인과 현지 언론들이 수상을 점쳤던 만큼 더욱 큰 아쉬움을 남겼다.


이창동 감독을 강렬하게 소개한 르몽드 - 출처 : 르몽드


<이창동 감독을 강렬하게 소개한 르몽드 - 출처 : 르몽드>


지난 5월 18일 자 《리베라씨옹(Liberation)》지는 <버닝>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이창동 감독의 작품 세계를 호평하였다. 기자는 이미 영화제가 개최된 지 열흘이나 지난 시점에서 <버닝>을 감상한다는 것이 작품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갖게 할 수 있었지만 앞선 영화제 기간 보아온 그 어떤 영화들 보다 강렬하고 투명하면서도 웅장하다고 평했다. <버닝>의 절대적인 흡입력은 강렬함에 있으며 <칸 영화제> 심사위원들도 관객과 동일한 환희의 감정을 느꼈을 것이라고 전하며 황금종려상을 점쳐봤다. 더 나아가 만약 수상에 대한 기대가 무의미하게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기자증을 불태워 버리는 것조차 아깝지 않을 것이라고 극찬을 하였다.


버닝의 두 주인공을 배경으로 영화를 소개한 피가로 - 출처 : 피가로


<버닝의 두 주인공을 배경으로 영화를 소개한 피가로 - 출처 : 피가로>


같은 날 르몽드(Le Monde)지도 영화 <버닝>에서 나타난 이창동 감독의 강렬함을 보도하였다. 또한 갑작스러우면서도 훌륭한 결론은 상상력을 더욱 견고하게 해준다고 평했다. 그 외에도 이창동 감독의 문화부 장관 역임, 박근혜 정부의 블랙리스트에 오른 것 등 정치인의 면모도 전했다. 《르피가로(Le Figaro)》지 역시 <버닝, 위험한 환상>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작품을 분석하여 보도하였다. 기자는 작품의 원작인 일본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헛간을 태우다>와 이를 재각색한 이창동 감독의 <버닝>을 비교하였다. 기사에 따르면 이창동 감독은 희열을 느끼기 위해 버려진 헛간에 불을 지르는 한 남자의 이야기를 그리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여백 속으로 굉장히 우아하게 빠져들어가 무라카미의 세계를 자신의 한국적 버전으로 그려내고 있다고 평했다. 무라카미처럼 복잡한 줄거리를 좋아하고 우아한 터치를 이용하지만 이창동 감독의 영화는 좀 더 투박하고 감성 영화라는 겉모습 속에 스릴러물의 강력한 매력을 감추고 있다고 평했다. 결론적으로 이창동 감독은 원작자의 정신을 존중하면서도 원작을 새로 써가며 아름다운 영화를 만들어냈다고 평했다. 비록 최근 몇 년간 <칸 영화제>에서 한국 영화의 수상이 불발되었지만, 한국 영화가 매년 새로운 이슈를 낳고 높은 평을 받고 있음은 분명한 듯하다.


지영호 프랑스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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