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따웅지의 드딘쥿(Thadin gyut) 불꽃 축제
출처
KOFICE(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
작성자
코리안넷관리자
작성일
2018.11.07

미얀마 양곤에서는 드딘쥿(Thadingyut)이 시작되기 일주일 전부터 거리에는 향초를 파는 사람들과 폭죽을 파는 사람들로 가득하다. 동네의 어린이들은 폭죽을 아무 곳에서나 터트리면서 지나가는데, 이에 외국인들은 귀가 아파하기도 하지만 현지인들은 흐뭇하게 바라본다. 이는 미얀마에서 드딘쥿 미툰 브웨(드딘쥿 불켜기 축제)의 시작을 알리는 것이다. 이번 드딘쥿은 10월 23일부터 25일까지 진행이 되었다. 필자는 이번에 따웅지로 가서 드딘쥿 축제를 즐겼다. 양곤에서는 폭죽을 터트리고 마을 입구나 집집마다 양초를 켜두고 파고다를 방문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이번에 따웅지를 갔을 때는 마을에 많은 사람들이 북을 치고 코끼리 인형 탈을 쓰고 노래를 부르면서 횃불과 불이 들어간 등을 들고 다니면서 행진했다. 엄청난 장관을 이루며 도로를 에워쌌기 때문에 도로에 운전하는 사람들은 불편함을 겪었다. 하지만 화를 내는 사람 없이, 오히려 관람하며 재밌다는 듯이 쳐다보고 있다. 이는 미얀마의 매력이 아닐까 싶었다. 늦은 밤이 되자 마을의 하늘에 등이 하나씩 떠다니는 것을 보았는데 태국의 러이끄라통과 같은 축제처럼 엄청나게 많은 등은 아니었지만 하늘을 떠 다니는 모습은 비슷했다.


미얀마 따웅지의 드딘쥿 축제 현장 - 출처 : 통신원 촬영


<미얀마 따웅지의 드딘쥿 축제 현장 - 출처 : 통신원 촬영>


드딘쥿(Thadingyut)은 미얀마력으로는 일곱 번째 달이자 우리나라의 음력 9월에 해당하는 시기다. 해당 월은 미얀마에서는 생기를 다시 찾는 달이라는 의미를 지닌다. 그 이유는 우기와 불교 간의 매우 밀첩한 연관성 때문이다. 미얀마는 양력 7월부터 우기에 들어가고 이는 미얀마력으로 세 번째 달로 볼 수 있다. 우기의 시작과 함께 불경 암송 대회 및 고승들의 설법이 행해진다. 드딘쥿은 미얀마력으로 네 번째(Waso), 다섯 번째(Wakaung), 여섯 번째(Thawdlin)의 우안거(雨安居) 시기를 끝내고 맞이하는 축제의 분위기 시즌이다. 네 번째 '와소'달은 고타마 싯다르타가 득도를 위해 고행에 들어가는 것을 기리는 달을 의미하며, 이 시기에는 승려들이 우안거라고 하여, 참선과 불경 공부에 매진하고 미얀마 아이들은 일생에 한 번을 경험해야하는 '쉰쀼' 의식을 치루게 된다. '쉰쀼' 의식은 승려체험을 하는 시기로 기한은 체험하는 사람의 마음대로 정할 수 있으며, 사원에서 참선과 명상을 통해 승려수업을 받는 시기다.


3개월간의 기나긴 우기를 마치고 시작하는 드딘쥿은 축제 분위기다. 장장 5개월에 걸쳐 인도양의 습기를 머금은 남서풍이 비를 뿌려대던 몬순(monsoon) 시기가 끝나고 드딘쥿의 보름 저녁부터 3일 동안 행해지는 드딘쥿 축제는 온갖 종류의 불꽃들로 불야성을 이룬다. 부처가 천상에서 잠시 지상으로 다시 내려오는 시기이자, 그의 몸에서 내뿜는 광채로 지상 세계 전체가 대낮같이 환하게 된다는 전설을 가진 드딘쥿 축제. 많은 사람들은 파고다, 사원, 집, 심지어 거리의 나무들에도 수많은 촛불, 등불을 피워 이를 축하하는 불꽃행사(mithunbwe)를 펼친다. 특히 결혼을 약조한 젊은이들은 우안거 시기 금기시 되었던 결혼식을 올릴 수 있어 그 기쁨이 배가되는 때이다. 또한 이 시기에는 미얀마의 강이나 사원에서 물고기나 동물들을 방생한다. 많은 도시, 시골 마을 등에서 드딘쥿 기간이 되면, 길에 유등을 길게 늘여 놓고 길을 밝히는데 도시의 많은 곳에서는 기존과 다르게 집집마다 LED로 장식을 하여, LED로 되어있는 장식들도 많이 볼 수 있다. 미얀마의 추석답게 자기보다 높은 어른이나 상사에게 절을 하여 공경을 표하고 어른이나 상사는 절한 대상에게 용돈, 혹은 선물을 주는 등 미얀마에서도 한국과 유사한 풍습을 보여준다.


미얀마에서 두 번째로 큰 행사답게 행사 기간에는 차량, 비행기도 거의 매진일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고향으로 돌아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미얀마의 축제 기간, 많은 사람들은 기쁜 마음으로 행사를 즐기며 불을 붙이고 폭죽놀이를 하면서 파고다 주변에 향초와 향을 많이 피워둔다. 이는 마치 우리나라의 쥐불놀이를 연상케 한다. 수도 양곤에 비해, 따웅지에서는 양곤에서 쉽사리 볼 수 없는 행진을 볼 수 있었는데, 주민들은 외국인에게 먹을 것을 나눠 주고 등에 불을 붙혀 보라고 향을 권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물건을 파는 노점상들도 자신의 물건이 많이 남았음에도 불구하고 기쁜 마음으로 같이 축제를 즐기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축제 기간, 중심도시 양곤에서 즐기는 것도 좋지만, 띤잔에는 만달레이(mandalay), 드딘쥿에는 따웅지(taung gyi)를 방문하여, 축제를 즐겨보는 것도 색다른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좋을 것으로 생각된다.


곽희민 미얀마 해외통신원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