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정책/이슈] 장르와 성별의 장벽까지 파괴한 터키 K-POP의 진화 T-POP도 기대
출처
KOFICE(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
작성자
코리안넷관리자
작성일
2020.02.21

터키 K-POP이 진화하고 있다. ‘진화하다’의 사전적 정의는 ‘일이나 사물 따위가 점점 발달하여 가다’ 혹은 ‘생물이 생명의 기원 이후부터 점진적으로 변해가다’는 뜻이다. K-POP이 해외 한류 팬들에게 큰 인기를 끄는 것은 기분 좋은 일이다. 하지만 거기에서 더 나아가 K-POP이 현지에서 어떤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를 알아보는 것은 향후 발전을 위해서 꼭 필요한 작업이다. 필자는 터키 K-POP의 진화의 모습을 이전과 비교하기 위해서 두 개의 K-POP 페스티벌 현장의 사진을 보려고 한다. 한 곳은 지난 달에 주터키 한국 문화원 자체에서 주최한 케이팝 페스티벌 현장과 다른 한 곳은 문화체육관광부 해외문화홍보원이 주최하는 ‘2019 창원 케이팝 월드 페스티벌’ 터키 예선전 현장 사진이다. K-POP 행사가 크고 작은 곳에 많이 있기 때문에 터키에서 하는 가장 큰 행사 두 곳을 보려고 한다.

 

위키백과에서는 K-POP의 역사를 1990년대 후반 H.O.T, 젝스키스, god 등을 1세대라고 정의한다. 2000년대 중반 2세대 아이돌 보이그룹과 걸그룹들의 국내외 큰 활약으로 K-POP이라는 단어를 이들의 음악에 한정해서 정의하는 경향이 있었다. 그 후 싸이와 같은 솔로 가수들도 있지만 2000년대 후반부터 현재까지 K-POP의 문화는 아이돌 그룹이 이끌어 가고 있다. 슈퍼주니어와 원더걸스와 소녀시대, 엑소, 트와이스, 블랙핑크, 워너원 등이 아이돌 그룹으로서의 K-POP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그리고 이제는 K-POP을 좋아하는 전 세계 한류 팬들의 우상(아이돌)이 된 방탄소년단 BTS도 그룹의 모습으로 서 있다.

 

기원에서부터 볼 수 있듯이 K-POP이 성립하기 위해서는 왠지 아이돌 그룹의 형식을 갖춰야 하고, 장르는 댄스가 되어야 할 거 같은 생각이 든다. 문제는 이 같은 K-POP이 비치는 제한적인 이미지들로 인해 K-POP의 문화를 함께 만들어가고 있는 해외 한류 팬들에게도 좁은 시야만을 보여줄 수 있다는 점이다. 결과적으로 어떤 해외 한류 팬이 K-POP을 잘 알고, 노래와 퍼포먼스를 잘 따라한다고 할 때의 그 기준은 누가 국내 K-POP 아티스트들의 퍼포먼스를 가장 잘 모방해서 따라 하느냐에 달려 있지, 거기에서 더 창의력을 가지고 K-POP에 플러스 알파의 공식으로 계속 진화해 나아가는 것은 기대할 수가 없게 된다.

 


<6월 2019 K-POP 월드 페스티벌 예선전>

 


<12월 주터키 한국문화원 K-POP 경연대회>

 

지난 해 6월 터키 이스탄불에서 있었던 ‘2019 K-POP 월드 페스티벌 예선전’과 12월 주터키 한국문화원에서 있었던 K-POP 경연대회 현장을 사진으로 함께 보면서 분석해 보자. 두 행사를 한 눈으로 보기 위해 통신원이 촬영한 장면들을 하나로 묶어 봤다. 먼저, 6월 K-POP 월드 페스티벌 예선전에는 한 명을 제외하고 전부 여성들이 참가했다. 터키에서도 K-POP은 여성 한류 팬들이 절대다수라는 것을 보여준다. 하지만 12월 주터키 한국문화원 K-POP 페스티벌 경연대회에서 작은 변화가 보인다. 남성 참가자들이 많이 보였다.

 


<2019 주터키 한국문화원 K-POP 페스티발 경연대회에서 남성 참가자들 장면>

 


<창원 K-POP 월드 페스티벌 예선 보컬 1위 오르한 킨주제(좌), 주터키 한국문화원 2019 K-POP 페스티벌 보컬 1위 이렘(우)>

 


<창원 K-POP 월드 페스티벌 예선 댄스 1위 T-Gather(좌), 주터키 한국문화원 2019 K-POP 페스티벌 댄스 1위 CHOS7N(우)>

 


<CHOS7N 유튜브 채널>

 

그룹의 강세는 이번 대회에서도 동일했다. 6월과 12월 두 행사에서 댄스 1위는 모두 그룹이 차지했다. 여기에서 주터키 한국문화원 K-POP 페스티벌 경연대회 댄스 부문 1위를 차지한 CHOS7N 그룹을 주목하게 된다. 이 그룹은 터키 내 고정 팬들이 상당히 있을 정도로 이미 그룹 활동을 하고 있다. 뮤직비디오를 제작해서 유튜브를 통해 지속적으로 K-POP을 알리고 있다. 아마추어가 아니라 해외에서 K-POP의 문화를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이끌어가고 있는 해외 전문가들이라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 같은 한류 팬들은 해외 현지에서 K-POP의 문화를 소비함과 동시에 지속적으로 생산하는 문화 동반자인 셈이다.

 

필자는 ‘터키 K-POP이 진화하고 있다’는 주제로 기사를 다뤘다. 대륙마다 K-POP의 인기 소식이 들려올 때마다 필자의 마음도 자랑스러워진다. 하지만 오늘의 지면을 채우면서 K-POP이 현재에서 더 나아가기 위한 과제가 무엇인지도 조심스럽게 생각하게 된다. K-POP은 반드시 아이돌 그룹만의 장르가 되어서도 안 되고, 여성 한류 팬들만의 장르가 되어서도 안 된다. 그리고 해외 한류 팬들에 대해서도 우리는 소비자로만이 아니라 공동 생산자로서 이미 K-POP을 알리는 일에 큰 역할을 하고 있는 전문 인력들을 발굴하고 지원과 개발을 병행해 나가야 할 것이다.

 

※ 사진 출처: 통신원 촬영

※참고자료: CHOS7N 유튜브 채널, https://www.youtube.com/channel/UC7eO4t1N3OX5QPToGJTiWpQ


통신원이미지
   - 성명 : 임병인[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터키/이스탄불 통신원]
   - 약력 : 전) 해외문화홍보원 대한민국 바로 알림단 현) 대한민국 정책방송원 KTV 글로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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