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학과 풍자에도 전통이 있다? 한국 '탈' 전시 성료
출처
KOFICE(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
작성자
코리안넷관리자
작성일
2020.02.24


<한국문화원 로비에서 전시 오픈 전, 조문행 문화원장의 축사를 듣고 있는 관람객들>

 

지난 2월 18일 화요일 저녁 7시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아르헨티나 한국문화원(Maipu, 972) 로비에서 한국의 가면 <한국의 탈: 해학과 풍자> 전시회 오프닝이 개최되었다. <기생충>의 주요 장면들이 로비 코너에 골고루 전시되어있는 가운데, 남녀노소 많은 현지 관람객들이 전시장을 찾아 오프닝 자리를 빛내주었다. 

 

<문화원 입구에서 배부된 한국의 탈 기념품, 오프닝 행사의 마무리에서는 다 같이 마스크를 쓰고 단체사진을 찍기도 했다.>


'탈'은 예로부터 사람이나 동물의 특이 표정을 나타내는 한국의 가면 뜻하는 것으로, 한국의 문화유산으로서는 크게 두 가지의 역사·문화적 의미를 가진다. 먼저 얼굴이나 상체에 쓰고 한국의 전통 문화·예술 활동에 사용해 왔던 탈은 한국의 향촌 문화의 일부로서 선조들의 희로애락을 담은 대표적인 한국의 전통문화를 대표한다. 특히 광대나 초라니 등으로 분장하고 나오는 놀이나 탈춤의 경우 무대예술로서 지방별로도 그 고유한 특색 가지고 발전해온 것으로 유명하다. 그 중에서도 국보로 지정된 하회별신굿탈놀이 봉산탈춤은 우리 선조들의 웃음과 해학성이 두드러지게 드러나는 대표적인 탈춤 중 하나로 꼽힌다. 한편, 탈은 민간 신앙에 수용되어 처벌과 응징 등과 관련된 영적, 주술적 상징성을 가지기도 한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미적인 관점에서도 그 특이한 형태와 강렬한 색채로 보는 이를 사로잡는다.

 

이처럼 '탈'에서는 한국의 양반계층의 허위의식을 풍자하는 등 한국 '풍자와 해학'의 정서를 엿볼 수 있을 뿐 아니라, 한국 내에서도 다양한 층위의 문화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엿볼 수 있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한국의 대표 탈, 국보 제121호 하회탈과 국가무형문화재 제17호 봉산 탈춤에 쓰이는 탈은 물론, 중요무형문화재 제49호 송파산대놀이, 국가무형문화재 제7호 고성오광대 놀이에 쓰이는 30여점 탈이 전시되었다. 하회탈은 경상북도 안동군 하회마을과 그 이웃인 병산 마을에 전해 내려오는 탈로서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탈놀이 가면이다. 

 

<탈을 쓰고 한국의 화려한 색감과 독특한 형태의 고성 오광대의 탈을 감상 중인 관람객>

 

행사 오프닝의 진행을 맡은 한국문화원의 가브리엘 프레셀로(Pressello)는 이번 전시가 있기까지는 끈질기게 한국 '탈'의 우수성과 특수성을 주장하며 '탈' 전시를 촉구해온 아르헨티나 여류작가이자 루이사 발렌수엘라에게 감사의 말을 전했다. 그녀는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태어나 여성 특유의 섬세한 시선과 언어로서 자국의 독재 정치 시대 '추악한 전쟁(1976~1983)' 기간의 암울한 시대적 상황을 고발해 라틴아메리카 문학계의 대표 여성작가로서 자리매김했다. 한국에도 번역된 『침대에서 본 국가현실』(1990)이 바로 작품이다. 10년간의 미국망명 생활을 마치고 고국으로 돌아와 현재는 부에노스아이레스에 거주하며 창작활동을 하고 있는 그녀는 축사로 한국 탈의 신비성, 종교성, 풍속성 등이 뒤섞인 탈의 고유성과 특수성에 대해서 다시 한번 언급하며 '탈을 통해 한국인들의 예술성과 정서 엿볼 수 있다'고 이야기 했다. 

 

<전시된 탈의 외관은 물론 출현 지역 및 특성에 대한 설명까지 관심있게 읽고 있는 관람객들>

 

<마지막 전시 공간에는 탈놀이의 이미지를 통해 관람객들이 자신들의 SNS에 직접 올리고 공유할 수 있는 참여 공간도 마련됐다.>

 

한국문화원에서는 이번 탈 전시는 물론 이튿날인 19일, 김윤신 미술관에서 김란 선생의 '전통탈 만들기' 체험 활동과 3월 4일 세계적인 아르헨티나 여류작가이자 탈 마니아인 루이사 발렌수엘라(Luisa Valenzuela)의 '전통탈' 특강을 통해 한국의 전통탈은 물론, 세계의 유명 탈을 통해 가면 문화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를 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 뿐만 아니라, 이번 탈 전시에 다녀간 사진을 SNS 계정에 올린 관람객들을 대상으로 경품 추첨 이벤트도 준비했다. 이번 전시는 2월 18일 화요일부터 3월 27일 금요일까지 (오전 9시 ~ 오후 6시) 진행될 예정이다.  


※ 사진 출처 : 통신원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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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명 : 이정은[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아르헨티나/부에노스아이레스 통신원]
   - 약력 : 현) 부에노스아이레스대학교 사회과학부 박사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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