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한국 웹툰을 사랑하는 뉴요커 베니 존스, "독특한 화풍과 파워풀한 스토리 재미있어"
출처
KOFICE(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
작성자
코리안넷관리자
작성일
2020.03.19



<한국 웹툰 '신의 탑'은 미국에서도 개봉할 예정이다. - 출처 : 네이버 웹툰>

 


<베니 존스 씨는 앞으로도 한국 웹툰 및 캐릭터들이 남녀노소를 불구하고 미국 시장에서 큰 성장을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베니 존스 씨는 한국 웹툰을 즐겨보는 30대 직장인으로, 직접 만화를 그리기도 하는 팬이다.>

 

한국 웹툰의 인기는 중국, 일본을 중심으로 계속해서 높아지고 있다. 특히 어릴 때부터 쉽게 접할 수 있는 애니메이션, 만화, 캐릭터 상품들은 하나의 문화이자 추억이기도 하다. 그렇기 때문에 한국에서는 ‘검정 고무신’, ‘안녕 자두야’와 같이 만화책을 바탕으로 제작된 국산 애니메이션부터 ‘뽀롱 뽀롱 뽀로로’와 같은 유아용 캐릭터 산업의 규모가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뽀로로의 브랜드 총매출은 8,519억, 브랜드 총이익은 1,704억으로 푸우보다 높은 수치이며 키티와 어깨를 견줄 수 있는 수치이다. 특히 30년 이상의 역사를 가친 캐릭터들의 누계 매출을 7년 만에 따라잡으며 애니메이션의 강국 일본에 한국의 저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이러한 성장 속에 한국의 독특한 만화 문화인 ‘웹툰’이 미국 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출하며 덩치를 키우고 있다. 특히 한국 대표 웹툰 플랫폼 네이버는 미국 유명 애니메이션 기업 ‘크런치롤(Crunchyroll)’을 주요 투자 및 유통사로 선정하며 만화 한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20년 네이버 자사 웹툰 <신의 탑>, <갓 오브 하이 스쿨>, <노블레스>는 애니메이션 콘텐츠로 제작되며 한국, 미국, 일본에서 동시 방영될 예정이다. 현재 북미 월 이용자 수 1,000만 명을 돌파하는 등 우수한 한국 만화 작품들이 만화 사업을 잠식하고 있던 일본과 미국 기업들의 아성을 흔들고 있지만, 여전히 일각에서는 ‘한류 거품’이 아닌지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현재 한국 웹툰을 직접 즐기는 미국 현지 팬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웹툰 한류를 넘어 만화라는 장르에서 한국이 강자로 떠오를 수 있을지 조명해본다.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제 이름은 베니 존스입니다. 저는 뉴욕에서 거주하다가 현재 뉴저지로 이사 왔으며, 어릴 적부터 만화를 즐겨 본 32살 직장인입니다. 현재 사회복지사로 근무하고 있으며, 취미로 만화나 그림을 즐겨 그립니다.

 

만화를 좋아하신다고 하셨는데, 웹툰은 어떻게 접하게 되신 건가요?

제가 10살 때쯤부터 만화책을 즐겨 읽었던 것 같습니다. 미국식 만화인 슈퍼히어로를 좋아했고, 특히 슈퍼맨이나 캣우먼을 즐겨 읽었습니다. 이후 일본 만화 ‘포켓몬스터’가 세계적으로 대 히트를 쳤을 당시 애니메이션으로 방영되던 것을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방과 후 숙제를 끝나고 TV 방송을 통해 미국, 일본 할 것 없이 봤던 기억이 납니다. 청소년 때부턴 본격적으로 일본 만화책을 사서 보기도 하고, 인터넷에서 찾아보기도 했던 것 같습니다. 당시에는 유튜브 같은 게 일반화되어 있지 않아서 다운로드해 보거나, 미국 만홧가게에서 판매되던 DVD 위주로 사서 봤습니다.

 

이후 최근 들어서는 식상한 미국, 일본 만화에 질려 새로운 게 좀 없나 찾아보다가 한국 웹툰 플랫폼을 우연치 않게 찾게 되었습니다. 온라인에서 아마추어들이 만화를 그리는 미국 플랫폼에서 한국 웹툰이 영어로 제공된다는 소식을 듣고 찾아보았는데 아주 재미있고, 편하더라고요. 스마트폰으로 보면 되니까 언제 어디서나 읽을 수 있는 것도 장점이었습니다. 다만 초기에는 영문으로 번역판이 빨리 올라오지 않아 답답했는데, 요즘엔 훨씬 나은 것 같습니다.

 

한국 웹툰이나 만화의 차이점이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제 생각엔 만화들은 각 나라의 사회, 문화, 예술, 현재 유행을 담고 있다 생각합니다. 한국 만화도 이러한 점이 잘 담겨있고, 일본이나 미국의 그림체가 아닌 한국 웹툰 작가들마다 고유의 그림체가 있어 아주 흥미롭다고 생각합니다. 게다가 인터넷상에서 자주 사용되는 황당한 그림이나 낙서 같은 모양새를 하고 유머러스한 작품도 많아 재밌다고 생각합니다. 독특한 화풍과 재미나고 파워풀한 스토리가 특별하고 생각되네요. 미국 만화나 일본 만화도 저마다 매력이 있지만, 최근 들어서는 식상하고 생각되기도 했거든요. 너무 진지하거나 만화적인 내용보다 일상툰, 개그툰처럼 가벼운 장르도 많아 아주 독특합니다. 게다가 만화 배경에 나오는 서울이나 한국의 모습을 보면 꼭 한번 방문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요. 음식을 장르로 하여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만화도 ‘먹방’이라는 신조어를 탄생하게 한 나라답다고 느꼈습니다.

 

현재 한국 웹툰 플랫폼들이 미국 시장 진출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데, 대중들에게도 성공할까요?

일단 미국에서 만화를 즐기는 인구는 어린아이들부터 청소년들이 많고, 성인들은 취미 생활로 즐기는 이들이 다수라고 생각합니다. 게다가 미국은 인구나 규모 면에서 굉장히 크기 때문에, 마니아들을 공략한다면 관련 이익이 엄청날 것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일반 대중들에게, 즉 만화에 관심 없는 이들에게 다가갈 정도라면 ‘헬로 키티’, ‘뿌까’, ‘피카츄’와 같은 대중화된 캐릭터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스누피’ 역시 오랜 시간 사랑받는 것만큼 해요. 그렇기 때문에 한국 웹툰의 재미있는 내용이나 작품성을 떠나 남녀노소 즐길 수 있고 공감할 수 있는 가벼운 이야기나 눈에 띄는 캐릭터가 상품화되어야만 대중들에게도 다가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한국 웹툰이 뉴욕을 비롯한 미국에서 더욱 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개인적으로는 영어 번역이라고 생각합니다. 감수를 많이 하고, 문법적으로 틀린 부분은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다소 어색한 어감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또는 미묘한 접속어의 차이로 인해 미국인인 제가 받아들이기엔 조금 아쉬운 부분이 있습니다. 미국 만화 팬, 특히 성인들은 원래 책이나 글을 읽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은 만큼 이러한 미묘한 부분도 잘 번역한다면 큰 성공을 거둘 것이라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한국 웹툰, 한국 애니메이션, 한국 만화 작품에 관심을 가지게 된 이후 한국 드라마나 영화에도 호감을 가지고 많이 시청하고 있습니다. 매년 달라지는 작품과 세계적인 성장세에 놀라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한류라는 큰 물결을 계속해서 이어 나가주셨으면 합니다. 한류라는 물결은 한국인이나 한국 기업에게만 좋은 것이 아닌, 저처럼 타국의 문화를 모르던 이들에게 새로운 세상을 보여줄 수 있는 창문이라고 생각합니다.

 

※ 사진 출처 : 통신원 촬영, 베니 존스 제공  

통신원이미지
   - 성명 : 강기향[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미국(뉴욕)/뉴욕 통신원]
   - 약력 : 현) 패션 저널리스트 및 프리랜서 디자이너 Fashion Institute of Technology 대학교 졸업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