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에서 한국문화를 알리는 데 이바지한 한불 양국의 문화계 인사와 단체에 수여되는 ≪ 한불 문화상 ≫은 1999년 창설돼 올해로 제9회를 맞이했다. 22일 저녁 6시, 프랑스 대통령 거처인 엘리제궁이 지척인 파리 8구의 유니옹 엥떼랄리예의 살롱에서 시상식이 열렸다.
한불문화상 위원회에서 심의하여 결정된 수상의 영광은 재불화가 진유영, 루앙대학 한국어과 교수 문규영-보몽, 아동도서 출판사 ‘찬옥’에 돌아갔다.
한불 문화상 위원장인 조일환 주불 대사는 수상자들에게 상과 상금을 전달했다.
먼저 1969년 도불하여, 한국 현대미술을 프랑스에 알리는 데 공헌해 수상하게 된 진유영 화백(사진 가운데)은 한국, 프랑스, 미국 등지에서 수십 차례의 개인전을 열었고 수많은 그룹전에 참가하는 등 왕성한 전시활동으로 한국의 문화를 알려왔다. 그는 2007년 주불 한국문화원에서 선정한 ≪ 올해의 문화원 중견 초대 작가 ≫이자, 역시 같은 해 재불한인회에서 제정한 ≪ 제1회 재불한인상 ≫을 수상하였다. 진유영 화백은 작품의 주요 주제인 ‘빛 송이’처럼 세상에 빛을 나눠주기 좋아하는 작가로 잘 알려졌다.
다음 수상자는 1989년 도불, 한국 영화제 아고라를 통해 한국 문화를 널리 알리는데 이바지한 문규영-보몽 씨(사진에서 왼쪽)다. 그는 2003년 르아브르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후, 2004년부터 루앙 대학교 ‘한국 사회와 문화 연구센터’(CESCC)에서 강의를 맡고 있다. 그의 영화평론을 도입한 한국영화 시사 세미나는 루앙시에서 2005년 최초로 한국영화제를 개최하는 계기가 됐다. 제1회 한국영화제부터 괄목할 만한 성과를 보였다. 문규영-보몽 씨는 루앙대학 학생들이 한국영화제를 열기까지 자발적인 참여 및 많은 관심을 보였던 과정도 영화제의 좋은 결과만큼 중요한 것으로 여기고 있다. 작년 아고라 한국영화제에서는 ‘저항과 불복종’이라는 주제로 다양한 한국 영화를 상영했을 뿐만 아니라 한국만화 전시회도 개최했다. 이제 아고라 한국영화제는 프랑스 노르망디 지방에서 열리는 한국문화 이벤트로 전통이 돼가고 있다.
마지막 수상자는 한국 아동도서를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으며, 아동도서 출판을 통해 한국 문화를 알리는데 공헌한 강찬옥 씨(사진에서 오른쪽)다. 2002년 출판경영 석사 과정을 마치고, 출판계에서 다양한 경력을 쌓은 후 2006년 10월 프랑스 남부지방 알비(Albi)에서 본인의 이름을 딴 한국 아동도서 전문 출판사 ‘찬옥’(Chan-ok)을 설립했다. 세 살부터 9살까지의 한참 상상력이 풍부한 프랑스 어린이들에게 한국의 정신과 감성을 좋은 글과 예쁜 그림을 통하여 알 수 있도록 한다. ≪ 한국의 시조 단군 ≫, ≪ 설빔 ≫, ≪ 바리공주 ≫ 등의 책 제목에서 볼 수 있듯이 고유한 우리의 언어, 문화, 전통, 역사 등을 쉽고 재미있게 설명하며 그림으로 이해를 돕고 있다.
(심은록 eunlog.sim@free.fr/파리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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