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섭식 장애 친구 돕다가...2조4000억 회사 키운 20대 한인 女
‘실리콘밸리가 무너지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최근 실리콘밸리에서 정신건강 문제로 퇴사하는 직원이 늘어나고 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혁신은 상흔을 남겼다. 극심한 업무 스트레스로 무기력증을 앓는 등 ‘번아웃 증후군’을 겪는 직원이 늘어났다. 이런 가운데 미국인들의 마음의 병을 고치겠다며 도전장을 내민 한국계 미국인이 있다. 20대 나이에 기업가치 20억달러(약 2조3890억원)에 이르는 헬스케어 회사 스프링헬스의 최고경영자(CEO)가 된 에이프릴 고(29)다. 고 CEO는 네 살 때 부모님과 함께 미국으로 간 이민 1.5세대다. 예일대에 다니던 중 우연히 한 코딩 캠프에 참가했고 기업가 정신으로 똘똘 뭉친 사람들과 교류하면서 스타트업 세계와 사랑에 빠졌다. 우연한 기회는 창업으로까지 이어져 2013년 코딩 캠프에서 만난 동료와 쇼핑 앱 스파이라이트를 만들었다. 스파이라이트는 TV 프로그램에서 나온 옷과 소품을 구매할 수 있는 앱으로 500만달러를 투자받았다. 2016년 탄생한 스프링헬스는 총 3억달러를 투자받으며 급속도로 성장했다. 지난 9월에는 기업가치가 20억달러까지 치솟아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조원 이상 스타트업) 반열에 올랐다. 고 CEO에게는 최연소 여성 유니콘 기업 CEO라는 타이틀도 붙었다. 2018년에는 미국 경제매체 포브스가 선정한 ‘30대 이하 청년 사업가 30인’에 올랐으며 이듬해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의 ‘흥미로운 사업가 100인’에도 뽑혔다. 기사 원문 보기 섭식 장애 친구 돕다가...2조4000억 회사 키운 20대 한인 女 [출처 : 한국경제]
2021.11.30
제이 정 대표 "벤처투자가는 만화가...미래 그릴 상상력 있어야"
24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실리콘밸리의 한 카페에서 만난 정 대표는 “스스로를 ‘밟아도 다시 일어나는 잡초’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성공을 위해 숱한 어려움을 이겨내고 달려왔다는 얘기다. 그는 현지인의 ‘이너서클’에 들어가기 위해 정공법을 택했다. 완벽하게 일을 해내는 것은 기본이고 짧은 영어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에게 먼저 다가갔다. 상상력도 벤처투자가가 갖춰야 할 자질로 꼽았다. 모빌리티와 관련해선 “향후 10년간 혁신 기업이 계속 나올 것”으로 전망했다. 정 대표는 “2025년까지 세계적으로 2500억달러가 모빌리티 분야에 투자될 것”이라며 “무인자동차가 구현되는 과정에서 유망 스타트업들이 탄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사 원문 보기 제이 정 대표 "벤처투자가는 만화가...미래 그릴 상상력 있어야" [출처 : 한국경제]
2021.11.25
[CEO] 64개국 네트워크로 中企 해외진출 돕겠다
장영식 에이산그룹 회장(53)은 1993년 25세 나이에 단돈 300만원으로 일본에 건너가 연 매출 2000억원 규모 회사를 키웠다. 일본에서 성공한 한상으로 인정받고 있는 장 회장은 공적 영역으로도 보폭을 넓히고 있다. 그는 지난 1일 월드옥타(세계한인무역협회) 21대 회장에 취임했다. 기사 원문 보기 [CEO] 64개국 네트워크로 中企 해외진출 돕겠다
2021.11.15
파독광부 출신 사업가 유준호 회장 "성실·신의가 성공 열쇠"
유유미 그룹 일궈…프랑크푸르트·뮌헨서 쇼핑센터·레스토랑 등 운영 "고객 민원 해결하고자 하룻밤에 왕복 1천km 강행군하기도" 유준호 유유미그룹 회장 [왕길환 촬영] (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성실과 신의" 독일 프랑크푸르트, 뮌헨 등에서 쇼핑센터와 레스토랑 등을 운영하며 수천만 유로의 매출을 올리는 유유미 그룹 유준호(75) 회장은 두 단어를 인생 좌우명으로 삼고 있다. 그는 '유쇼핑센터', 한식 퓨전 레스토랑 '유유미'(Yuyumi), 300석 규모의 클럽 바 등을 딸 써니 유(45) 씨와 함께 경영하고 있다. 유유미는 '아주 맛이 있다'는 뜻이다. 유 회장은 12일부터 서울 광진구 워커힐 그랜드 호텔에서 세계한인무역협회(월드옥타)와 연합뉴스가 공동 개최하는 '제25차 세계한인경제인대회' 참가차 방한했다. 그는 월드옥타 서유럽지역 담당 부회장을 맡고 있다. 그는 13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성실하게 최선을 다하는 자세야말로 가장 중요한 성공의 열쇠"라고 강조했다. 고객의 민원을 해결하기 위해 하룻밤에 왕복 1천km를 오가는 강행군을 할 때도 오로지 지금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는 자세로 임했다고 한다. "사업을 하다 보면 고객도 변하고 시장도 변할 수 있어요. 그렇지만 한번 관계를 맺은 거래처는 어떠한 어려움이 있더라도 신의를 가지고 지속해서 유대관계를 맺어왔습니다. 이는 독일에서 한국의 위상을 높이는 데 역할을 했다고 자부합니다." 전북 김제 출신인 그는 청룡부대 1진으로 베트남전쟁에 참전했고, 귀국해 미 8군에서 1년간 근무하다 1970년 2월 독일에 광부로 파견됐다. 청춘 시절을 광산에서 보낼 수 없었던 그는 1년 만에 막장을 나와 프랑크푸르트에서 사업을 시작했다. 초창기에는 닥치는 대로 비즈니스를 했고, 결국 가장 자신 있는 여행업에 정착했다. 1988년 서울올림픽을 계기로 코리아 브랜드가 국제시장에서 주목을 받기 시작했고, 그에 따라 여행의 자유화가 이뤄지자 여행업을 본격화 한 것이다. "여행업은 처음 하는 사업이라 숙소 문제, 내륙에서의 교통 문제, 여행 중 사고 등으로 인해 많은 어려움과 손실이 있었어요. 그렇지만 꾸준히 시스템을 정비해 운영 능력을 쌓아나갔습니다." 호텔을 세웠고, 운송업체와 장기계약을 체결했으며, 여행자 사고에 대비해 대형병원과 전속계약을 맺어 토털서비스를 구축했다. 이 덕택에 단순 여행객뿐 아니라 해외 진출을 위한 한국 기업체의 시장개척단과 의료 전문가 그룹의 세미나 참가 등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사업에 자신감이 붙으면서 부가적인 서비스 품목도 개발해 매출을 극대화했다. 20년간 이어온 여행업이 잘 나가기만 한 것은 아니다. 고국에서 외환위기(통칭 IMF 위기)가 터지면서 대규모 예약 취소 사태가 벌어졌고, 독일 내 한국인 상대 여행업체가 대부분 도산했다. 유 회장은 "당시 손실을 감수하면서도 기존 거래처를 유지했고, 동시에 독일 내국인들을 유치해 사업을 유지하고 시스템을 안정화했다"며 "IMF 이후에는 대규모 매출 증가로 이어졌다"고 회고했다. 그는 시장의 흐름을 읽고, 사업에 열쇠가 되는 영역에는 직접적인 투자를 하고, 어려움에 부닥쳤을 때도 포기하지 않고 기존 거래처와 신뢰를 지키면서 다른 시장을 개척하는 등 유연한 대응을 한 것이 성공 비결이라고 요약했다. 한국인의 독일 컨벤션 방문과 관련해서는 업계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했던 그는 여행업을 접고 현재 쇼핑센터와 레스토랑 경영에 몰두하고 있다. 유 회장은 독일을 비롯해 유럽에 진출하려는 차세대들에게 먼저 '언어'와 '문화'를 이해하라고 조언했다. 독일어를 구사하지 못하고, 독일 문화를 이해하지 못하면 독일에서 사업을 펼칠 수가 없다고 강조했다. 또 시장의 흐름을 파악하는 창의력이 필요하고, 천천히 그리고 끈기 있게 도전할 것도 주문했다. "세상에 공짜로 얻어지는 소득은 없어요. 일만원의 수익도 그만큼의 노력이 수반됩니다. 너무 조급하게 서두르지 말고, 천천히 한 단계씩 실력을 키우고, 나만의 시스템을 만들어가는 끈기 있는 도전이야말로 자신을 성공으로 이끄는 지름길입니다." ghwang@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21.10.14
어머니 이어 무궁화훈장 받은 최종태 야마젠그룹 회장
재일동포 거상 "한일 친선 교류 '민간외교관' 역할 하겠다" 무궁화 훈장 받는 최종태 야마젠 그룹 회장 [연합뉴스 DB] (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대한민국 정부로부터 어머니에 이어 아들까지 국민훈장 무궁화 훈장을 받은 재일동포가 있다. 바로 5일 오전 서울 광진구 그랜드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제15회 세계한인의 날' 기념식에서 무궁화 훈장을 수훈한 최종태(69) 야마젠 그룹 회장이다. 정부는 매년 세계한인의 날을 맞아 재외동포들의 권익 신장과 동포사회의 발전에 공헌한 재외동포 유공자를 포상한다. 최 회장은 고국과 재일 동포사회, 그리고 고국과 거주국 일본의 교류에 이바지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그의 어머니 고 권병우 여사는 1994년 무궁화 훈장을 받았다. 어머니는 재일거류민단 부회장 겸 재일대한부인회 회장을 역임했다. 모자가 고국 정부로부터 무궁화훈장을 받은 사례는 재외동포로는 처음 있는 일이다. 최 회장은 이날 수훈 후 가진 인터뷰에서 "앞으로도 본국과 재외동포 사회의 발전을 위해 기여하고 싶다"며 "특히 한일관계, 한일 친선교류를 위해 민간인이 할 수 있는 일이 많이 있다고 생각한다. 계속해서 '민간 외교관'으로 힘쓰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어머니 고 권병우 여사(사진 가운데)도 1994년 무궁화 훈장을 받았다 사진 맨 오른쪽 최종태 회장. [야마젠 그룹 제공] 효고(兵庫)현 아마가사키(尼崎)시에서 태어난 동포 2세인 최 회장은 부모의 가업인 운송회사에 취직, 대학에서 습득한 경영학을 활용하고 축구를 하며 길러온 리더십, 팀워크를 발휘해 일본 간사이(關西) 지역 굴지의 기업 야마젠 그룹을 일궜다. 현재 유기업(遊技業)과 부동산업, 골프장 경영 등을 하며 고국과 재일동포 사회 발전을 위해 앞장서는 일본 내 손꼽히는 거상이다. 한국효고청년회의소(재일 JC) 회장을 시작으로 한국청년회의소 해외지구 회장과 부회장을 지낸 그는 1980년대 재일동포의 인권 문제와 관련된 지문날인 제도에 반대해 '지문날인 거부 운동'을 주도했다. 당시 50만 명의 서명을 모아 일본의 내각관방 장관에게 전달했고, 지문날인 제도 완전 철폐에 공헌했다. 한국계 금융기관인 신용조합 '고베상은' 이사, 효고한국상공회의소 회장, 재일한국상공회의소 회장을 역임하면서 차세대 경제인 양성과 한일 간 경제 교류에도 힘을 쏟았다. 국내 대한상공회의소, 미주한인상공인총연합회, 재중국한국상회와 자매결연을 체결해 국내외 한국계 상공 단체와 관계를 진전시켰다. 재외동포재단이 주최하는 세계한상대회 대회장(2007년 부산)을 맡아 한인 상공인의 세계적인 비즈니스 네트워크 구축에도 일익을 담당했다. 당시 대회에는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노무현 대통령이 참석했다. 골프를 통한 한일 간 민간 교류에도 앞장섰다. 재외동포로서는 처음으로 국내 대한골프협회 이사에 오른 그는 자신이 경영하는 다이센(大山) 골프클럽에서 격년으로 '한·일 골프 국가대표 친선경기', '다이센 컵대회'를 열고 있다. 특히 김종덕·양용은·최경주·허석호·장익제·고 구옥희·고우순 등 프로골퍼들을 물심양면으로 지원했다. 조국을 향한 애국·애족 정신, 재일동포 단체를 위하는 마음은 기부로 이어졌다. 본국 수해 지원을 비롯해 효고 한국회관 건설, 한신·아와지(阪神·淡路) 대지진과 동일본 대지진 부흥을 위한 지원 등에 거액을 내놓았다. 지금까지 최 회장이 쾌척한 기부금은 5억 엔(약 53억 원)에 달한다. 한국 정부는 이 같은 공로를 인정해 국민훈장 목련장, 보국훈장 광복장, 국가유공자 증서 등을 수여했다. 일본에서도 효고현 지사 '감사장'(2009년)과 고베시 '산업공로자 표창'을 받았다. ghwang@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21.10.06
LG그룹 인사팀에서 일하던 그분, 미국 최대 한국계 헤드헌터 됐다
미주 최대 한국계 글로벌 리크루팅, 헤드헌팅 전문기업인 HRCap 김성수(Andrew Kim) 대표. HRCap은 최근 미국 뉴저지주 대표 경제저널인 NJ비즈가 선정한 '일하기 좋은 기업' 평가에서 한국계 기업 중 최초로 선정됐다. LG그룹 HR팀 출신인 김성수 대표가 2000년 미국 뉴저지에서 창업한 회사다. 국내 주요 대기업들은 물론 구글, 아마존웹서비스, 보스턴컨설팅그룹, JP모건체이스, HSBC 등 글로벌 기업 1000여 곳이 HRCap을 통해 인재 확보에 나서고 있다. HRCap은 약 60만명의 인재풀을 갖고 있고, 이 중 한국인 비중은 10%에 불과하다. 기사 원문 보기 LG그룹 인사팀에서 일하던 그분, 미국 최대 한국계 헤드헌터 됐다
2021.09.23
[실리콘밸리 한인 기업열전] 150. 테크톤 벤처스 제이 최 대표
20년 가까이 실리콘밸리와 남가주 지역 정보통신 분야에서 기업 경영 컨설팅과 성공적인 창업에 이어 투자가로서 자리를 굳힌 테크톤 벤처스(Tekton Ventures)의 제이 최 대표(47세). 그는 창업을 시작한 창업가의 투자 요청을 듣고 초창기 종잣돈을 대주는 시드머니 전문 투자자이다. 그가 내세우는 투자철학은 창업가의 자세이다. 그는 특히 창업자의 성격과 경험치를 매우 중요하게 평가한다. 두 요소가 시장기회와 핏(fit)이 맞느냐가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2년째 접어든 코비드 사태는 많은 변화를 갖고 오고 있다”는 최 대표는 “팬데믹 상황이 의외로 오래 갈 것”이라고 진단하며 “투자나 창업 흐름의 변화는 기술 변화의 흐름과 같이한다”면서 “이에 대한 적절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기사 원문 보기 [실리콘밸리 한인 기업열전] 150. 테크톤 벤처스 제이 최 대표
2021.09.23
[CEO] 미국에 셔츠 팔던 대우 상사맨, 이젠 병원용 의류 전세계 수출
고(故)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을 존경하는 대우맨 출신 베트남 한상(韓商)이 최근 리딩CEO가 됐다. 김경록 갈텍스(GALTEX) 대표(52·사진)는 YBLN(영비즈니스리더네트워크)에서 리딩CEO로 성장했다. 세계한상대회 리딩CEO는 자본금 300만달러 이상, 연 매출 3000만달러 이상 사업체를 운영하는 한상 네트워크다. 김 대표는 40대 때부터 YBLN에서 활동했다. YBLN은 2008년 세계한상대회에서 결성된 젊은 한상 네트워크로, 36개국에서 약 240명의 사업가가 참여한다. 기사 원문 보기 [CEO] 미국에 셔츠 팔던 대우 상사맨, 이젠 병원용 의류 전세계 수출
2021.09.13
뉴질랜드 대박난 호떡집 한인 사장 "가족이 뭉쳐 이뤄낸 성과"
(서울=연합뉴스) 이상서 기자 = "(미국의 팝스타) 저스틴 비버가 온 줄 알았다." 최근 뉴질랜드 최대 도시 오클랜드 도심에 있는 한국 호떡 가게에 수많은 고객이 몰린 모습을 두고 현지 매체인 라디오 뉴질랜드(RNZ)와 뉴스허브 등이 전한 말이다. 10년 넘게 이곳에서 영업해온 '넘버원 팬케이크'가 이전을 앞두고 마지막 영업을 한다는 소식이 퍼지자 이를 아쉬워한 단골들이 문전성시를 이룬 것이다. 뉴질랜드 '넘버원팬케이크'의 박정화, 임성권, 조너선 임 씨(왼쪽부터). [임성권 씨 제공] 뉴질랜드에서 인기 호떡을 빚은 주인공은 이민 1세대인 임성권(60) 씨 가족이다. 임 씨는 11일 연합뉴스와 화상 인터뷰를 갖고 "낯선 곳에서 막막함과 불안함에 떨던 시기에 열었던 가게"라며 "아들들과 아내의 도움 없이는 여기까지 버티지 못했을지 모른다"고 말했다. 마지막 영업일인 지난달 30일 하루 동안 넘버원 팬케이크에서 팔린 호떡은 800개가 넘는다. 오클랜드 기술대학(AUT) 등 큼직한 캠퍼스가 밀집된 곳이라 방학 때마다 굴곡은 있지만 보통 하루 200개는 너끈히 나간다고 한다. 입소문을 타고 오클랜드 공항에 비치된 관광 가이드북에 실리며 해외 관광객도 몰렸다. 대박의 비결은 '한국식 소통'에 있다고 임 씨는 자평했다. 2010년께 본격적으로 영업에 들어가면서 만나는 손님마다 '맛은 어떤지, 개선할 부분은 없는지' 꼼꼼히 물어봤다. "처음부터 고객이 몰리지는 않았어요. 가게를 찾는 이들을 붙잡고 문제가 무엇인지 알아냈죠. 우리와는 달리 쫀득쫀득한 식감을 싫어한다고 해서 반죽을 개선했고, 호떡 소는 현지인이 선호하는 것으로 개발했죠. 인기 메뉴인 '레몬 슈가'와 '단팥 치즈'가 그렇게 나왔어요." 무엇보다 가족이 없었다면 사업을 이끌고 갈 순 없었을 거라고 그는 자부했다. 이민 1세대인 임 씨가 겪을 수밖에 없던 언어 문제는 장남인 데이비드 씨와 차남인 조너선 씨가 아니었다면 해결이 불가능했을 것이다. 신혼이던 1994년 함께 이민해 지금까지 곁에서 응원해 준 아내 박정화(57) 씨도 큰 힘이 됐다. 마지막 영업일인 7월 30일 가게 앞에 늘어선 대기 줄. [임성권 씨 제공] 임 씨는 "몇 년 전 심장이 안 좋아 병원 신세를 지면서 그만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을 때도 이들의 힘으로 버텨냈다"며 "가족이 똘똘 뭉쳐 일궈낸 '패밀리 비즈니스'의 성과"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또 한 번의 위기를 맞았지만 아들들이 아이디어로 낸 배달과 비대면 판매 확대 등으로 버텨냈다"며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운영과 인터넷 홍보 등도 이들의 몫"이라고 말했다. 임 씨의 가족은 또 한 번의 도전을 앞두고 있다. 가게의 임대 기간이 만료되면서 오클랜드 북부에 있는 알바니 지역으로 이전하기로 한 것이다. 그는 "중심가는 아니지만 한인이 제법 모인 주택가 지역"이라며 "이전보다는 널찍한 공간을 확보해 손님을 맞이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혈기 넘치던 30대 초반 인생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생각으로 무작정 이민을 떠난 것이 벌써 20년이 훌쩍 넘는다. 그동안 어떻게 먹고 살아야 할지 몰라 부동산 중개업과 투어 가이드, 직장인 등 많은 일을 해왔다. 그는 "현지인들이 '한국 사람은 음식도 잘하고 사업도 잘한다'는 인식을 갖도록 하겠다"며 "자식들에게는 '엄마·아빠가 고생도 했고 시행착오도 있었지만 이렇게 잘 살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영업 마지막 날 올린 매출 3천836달러(약 307만 원)는 자선단체에 기부했다"며 "그동안 함께했던 지역 주민과 손님들을 위해서 내린 결정"이라고 덧붙였다. shlamazel@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21.08.12
구글 나와 순두부집·로봇회사 창업…손정의 선택받은 한국인 [황정수의 인(人) 실리콘밸리]
'베어로보틱스(BEARROBOTICS)의 하정우 대표는 2017년 창업 이후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롯데그룹, 배달의민족 등으로부터 투자를 받고 미국과 한국의 유명 식당에 자율주행 로봇을 납품할 정도로 성장성을 인정 받고 있는 스타트업 창업자다. 그는 서울대 컴퓨터공학과 졸업하고 미국 텍사스대 석·박사과정을 마치고 인텔과 구글 엔지니어로 활동하다가 2016년 실리콘밸리에서 '강남순두부'란 식당을 운영하며 스타트업 창업을 결심했고 현재 '음식 서빙용 자율주행 로봇'이란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하정우 대표는 "식당 뿐만 아니라 주변 시장까지 진출하고 싶디."며, "글로벌 로봇서비스 회사'로 가장 훌륭한 서비스를 하는 회사로 크고 싶습니다."고 포부를 밝혔다. 기사 원문 보기 구글 나와 순두부집·로봇회사 창업…손정의 선택받은 한국인 [황정수의 인(人) 실리콘밸리] [출처 : 한국경제]
2021.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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