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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날들의 도전
기업명
H Mart 물류센터
국가
담당업무
청과구매부서
작성자
이지선 12기
기수
상시
작성일
2023.12.28

- 프로그램 참가 동기 및 참가기간 동안 유익했던 점

 저는 이곳에서의 경험들이 모두 처음입니다. 회사에서 일을 하게 된 것도, 연고 없는 곳에 오게 된 것도, 혼자 살아가는 것도 처음입니다. 제 의지대로 사소한 것 하나하나 결정할 수 있는 건 좋았지만 홀로서기는 그리 녹록지만은 않았습니다. 회사 업무나 타지 거주에서 오는 어려운 점은 스스로 전부 감내해야 했고, 마음 터 놓고 얘기할 만한 사람도 없었습니다. 그러나 그런 점이 오히려 더욱 저를 성장시켰습니다. 니체가 ‘나를 죽이지 못하는 고통은 나를 강하게 만든다’ 고 했는데, 한국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힘든 과정을 겪은 후 저는 훨씬 더 성장한 사람이 되었습니다.


- 고용주 인터뷰, 허가서 발급, 비자 준비 경험담

 미국인턴을 준비하는 일련의 과정들은 그리 어렵지 않았습니다. 서류야 빨리빨리의 대명사인 한국에서는 단기간에 얻을 수 있었고, 고용주 및 비자 인터뷰도 그리 어렵지 않았습니다. 팬데믹 시기가 지나가고 미국에서 일할 사람이 많이 필요해진 시기라 회사에 보다 어렵지 않게 합격할 수 있었고, 비자 인터뷰도 까다롭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회사 인터뷰는 1차와 2차로 나뉘어 보게 되었는데 1차는 본사 사람들과, 2차는 제가 현재 일하고 있는 회사의 인사팀 과장님과 보게 되었습니다. 회사에 대해 알고 있는 점, 제 자소서에 기반한 질문 등 다 예상 범주 안에서 질문이 들어왔기 때문에 당황하지 않고 전부 대답할 수 있었습니다.

비자 인터뷰는 더욱 허무한데, 그 악명을 익히 들어 잔뜩 긴장하고 만반의 준비를 하고 갔으나 전공이 무엇인지, 어느 회사에서 일하게 되는지만을 묻고 승인받았습니다.


- 미국(참여국가) 입국 후 초기 첫인상, 어려웠던 점, 적응하는데 있어서의 팁 등

 어느 추운 겨울날 저는 미국에 처음 발을 디뎠습니다. 제게 미국은 캘리포니아 혹은 플로리다처럼 따뜻하고 햇살 가득한 곳이라는 이미지가 가득했는데 눈이 겹겹이 쌓이고 살을 에는듯한 기온을 가진 미국과 첫만남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시차는 한국과 14시간이 나기 때문에 그야말로 밤낮이 바뀐 생활을 이어 나갔어야 했는데, 이 때문에 밤에 자지 못하고 퀭한 눈으로 회사에 가 일하는 날을 몇 주간 했습니다. 각종 생활용품을 스스로 사는 것도 처음이었고, 사소한 집안일들을 저 혼자 처리하는 것도 처음이었기 때문에 모든 게 낯설었습니다. 심지어는 한국이었다면 쉽게 했을 통장 개설조차도 여기서는 집주소 인증용 서류가 없어 한번 반려당한 이후에야 성공할 수 있었습니다.


- 회사 분위기 대한 장, 단점 및 분위기 평가

 저는 물류센터에 속해 있는 작은 오피스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함께 일하고 있는 한국인 직원들이 그리 많지 않은데, 그 덕분인지 가족 같은 분위기가 조성되어 있습니다. 



부서 or 포지션: 청과구매부서

업무내용:


저는 현재 메릴랜드의 H Mart 물류센터에서 청과구매부서의 인턴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저희 부서는 메릴랜드, 버지니아 지역의 H Mart에 입고되는 모든 채소 및 과일 입출고를 관리합니다. 채소와 과일은 조금만 시간이 지나도 품질에 이상이 생기기 때문에 온도 체크 및 적시입고가 가장 중요합니다. 따라서 수시로 창고에 드나들며 온도계를 체크하고 상품 품질을 확인하는 업무를 하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경쟁사 분석, 물류센터 및 각 매장의 청과 수익을 분석하며 저희 지역 판매 상품들을 리스트업 합니다. 데일리 업무로는 벤더사에 오더를 넣고 인보이스를 처리하고 있습니다. 저희 회사는 뉴저지에 본사를 두고 있기 때문에 본사로부터 오는 상품들을 처리하는 업무도 합니다. 뉴저지 및 캘리포니아 지역에서 오는 상품들의 입출고 처리를 하며, 이외에도 산지 및 지역의 벤더사의 상품도 취급합니다. 현재 저희 물류센터의 목표가 지역 벤더들을 도와 우리 지역을 살리고자 하는 것이기 때문에 최근엔 산지 및 시장 벤더들에 더욱 주력하고 있습니다. 물류센터와 각 매장의 의견을 통합하고 같은 목표를 향해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매주 회의에도 참여하고 있습니다. 인턴이 별로 없기 때문에 인턴으로서 주어지는 업무도 있습니다. 회사 내의 소모품 및 부식을 관리하며 우편물을 담당자에게 전달합니다. 또한 회의 이후 회의록을 작성하여 참석자에게 송부합니다. 기존엔 CRM 부서로 발령받았으나 회사 사정 상 부서를 이동하게 되었고 현재 부서의 업무에 만족하고 있습니다.


 물류센터 내에 있는 오피스에서 업무를 하고 있다 보니 지역의 각 매장들, 물류센터의 물류팀과 원활한 소통이 필수적입니다. 매장 오더가 누락된 곳이 있으면 직접 전화해서 소통해야 하는 경우가 많은데, 한국어로도 전달하기 버거운 말들을 영어로 하려니 처음에는 힘들었습니다. 또한 매장에 히스패닉 근무자가 많아 그들의 영어를 이해하는 것도 어려웠습니다. 그럼에도 계속 매장 직원들과 소통하고 매주 있는 매장 간 Zoom 미팅 및 물류센터 내의 회의를 통해 안면을 익히다 보니 서로를 이해하고 소통하는 것이 점점 쉬워졌습니다. 업무를 함에 있어서 직원들 간의 유대감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특성 상 매장엔 거친 분들이 많아서 처음엔 대하기가 정말 어려웠는데 소통하고 그들의 상황을 들으니 이해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저는 이곳에서 처음으로 직장 생활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지금껏 학교에만 속해 있다가 직접 실무인으로서 사회를 경험하니 녹록지 않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럼에도 제가 어떤 직무와 맞는지 알아가는 과정은 굉장히 즐겁습니다. 앞서 기재한 대로 저는 한 차례 부서 이동이 있었는데, 오피스 내에서 주로 페이퍼 처리만 하는 이전 부서와 달리 현 부서에서는 커뮤니케이션 스킬이 필요한 업무를 맡고 있습니다. 물류팀과 빠르게 소통하고 상품이 적기에 입고될 수 있도록 해야 하기 때문에 무엇보다도 소통이 필요하며, 창고에도 여럿 방문을 해야 합니다. 또한 매장과 물류센터의 협력을 도모하기 위해 진행되는 매주 회의에서도 자료를 만들고 참석해야 합니다. 처음엔 부서 팀원들과 소통하는 것도 모자라 다양한 사람들과 업무를 공유하고 진행 상황을 원활히 전달하는 것이 어려웠는데 서로 협력하여 업무를 순차적으로 잘 해결해 나갈 때에 즐거움을 느낍니다. 학교에 있을 때에도 팀 프로젝트에 여러 번 참여했는데, 더 나아가 현업에서 직접 상호 소통을 통해 업무를 처리하다 보니 학교에 돌아가면 팀 프로젝트에서 어떻게 더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을지 알게 되었습니다.



정말 운이 좋게도 저는 다른 사람들과 소통하고 협력해야 하는 본 업무가 적성에 잘 맞습니다. W&D는 워낙 힘든 직종이고 여자도 별로 뽑지 않는다고 들었습니다. 그러나 본 인턴십을 통해 제가 어떤 활동을 좋아하고 어떤 직무가 맞는지 알았기 때문에 앞으로도 이 뱡항으로 나아갈 계획입니다. 또한 타지 생활이 정말 힘들고 어렵지만 그만큼 제가 배우고 성장하게 되는 일도 많기 때문에 기회가 된다면 미국이 아닌 다른 나라에서도 일을 해보고 싶습니다. 아직 졸업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우선 학업을 마치고 이쪽 분야의 자격증 취득 및 경력 쌓기에 치중할 생각입니다. 이후에는 주재원으로 해외에 나가 업무를 하거나 해외에서 MBA 공부를 한 후 외국 물류회사 혹은 제조업 회사의 물류직무에 입사를 하고 싶습니다. 처음 하는 타지생활이나 회사생활, 어느 하나 쉬운 건 없었지만 이를 통해 제가 정말 많이 성장했다는 걸 느끼고 있습니다. 본 인턴십을 통해 저는 직무 능력뿐만 아니라 앞으로 어떤 일이 닥쳐도 지혜롭게 헤쳐 나갈 수 있으리란 믿음과 용기까지도 얻게 되었습니다.


 

저는 사실 치열하고 힘든 한국 대학 생활에 지쳐 타지 생활도 하고 학업도 좀 쉴 겸 인턴십에 지원했습니다. 물론 이런 안일한 생각만 가졌던 것은 아닙니다. 재학하고 있는 학교의 과 특성 상 해외인턴 경험이 있는 선배가 많아 그분들에게 추천도 많이 받았고 그만큼 힘들 거라는 말에 각오도 열심히 다지고 왔습니다. 그러나 이론과 실무가 다르듯이, 해외 인턴십 또한 제 생각과 달랐습니다. 생활 양식은 물론 시차로 인해 초반에 적응에 고생 꽤나 했으며, 중간에는 회사 내부 사정으로 인해 업무에 차질이 생기고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이곳에 의지할 사람이 있었던 것도 아닙니다. 저희 물류센터는 저 포함 인턴이 단 둘입니다. 제가 사는 곳은 한적한 시골 마을이고, 도시에 나가려면 버스와 지하철을 타고 1시간 반 이상을 나가야 합니다. 마음 둘 곳 없이 이런저런 일을 겪으니 왜 여기까지 와서 이렇게 고생하고 있나 싶고, 포기하고 싶었던 순간도 많았습니다. 회사에 출근해 업무 시작 전까지 울다가 들어간 날이 수두룩합니다. 그럼에도 확언할 수 있는 건 저는 이런 경험들을 통해 성장했다는 것입니다. ‘해외 인턴십’이라는 단어가 주는 이미지처럼 반짝반짝하고 좋은 일들만 있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나 이런 어려움은 제가 인생을 살아가며 언젠가 한 번은 겪어야 했을 일들이며, 저는 인턴십을 통해 회사에서의 어려움, 인간 관계에서의 어려움 및 타지에서의 어려움을 잘 컨트롤하는 법을 한 번에 배울 수 있었습니다. 말은 이렇게 했지만 제가 즐기지 않은 건 아닙니다. 현지 친구들도 사귀었고 그 친구들과 여행도 다니고 혼자서 여기저기 구경도 많이 다녔습니다. 어떤 상황에서든 도전에 대한 리스크는 있을 수밖에 없는 것인데, 저는 리스크 대비 얻은 것이 굉장히 많았다고 자부합니다. 그러므로 인턴십 하기 전으로 돌아가더라도 다시 미국 인턴십을 지원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