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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지대에서 벗어나 싱가포르로”
기업명
Premia TNC 회계 법인
국가
담당업무
Co-sec
작성자
13기 하나경
기수
상시
작성일
2024.01.05

■ 취업사례

- 프로그램 참가 동기 및 참가기간 동안 유익했던 점

[산책하며 바라본 밤 비행기]

코로나 시국으로 틀에 박힌 평범한 일상을 보내고 있었다. 뒤늦게 바꾼 복수전공은 계절학기 수강과 막 학기까지 꽉 채운 학점으로 이어졌고, 휴학 한번 없이 학부 생활을 보냈다. 그러나 주변 친구들 모두 취업 준비를 하고 있었고 졸업을 눈앞에 둔 나도 힘들다고 쉴 수 있는 기간이 아니었다. 지쳤을 때마다 밤 산책을 통해 기분을 환기하곤 했는데, 집으로 돌아오는 길 양재천 다리 위에서는 밤 비행기가 자주 보였다. 비행기를 볼 때마다 코로나로 취소된 교환 학생의 아쉬움이 느껴졌고 이국에 대한 갈망과 설렘은 더욱 커져만 갔다.

그런 나에게 한상청년채용 인턴십 공고는 내가 필요로 했던 모든 것을 충족시켜주는 완벽한 기회였다. 외국계 기업 취직에서 제일 중요한 경력을 만드는 동시에 코로나로 무산된 교환학생 경험까지 얻을 수 있다는 점이 가장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게다가 혈혈단신으로 해외에 나가 일하는 것을 생각하면 안전 문제와 경비 문제가 제일 먼저 떠오를 수밖에 없는데 한상청년인턴십은 외교부 산하 재외동포 재단에서 주관하여 정부 보호 아래 있고, 매달 지원해주는 지원금이 있어 지원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참가기간 동안 유익했던 점]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느낀 유익한 점은 크게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도 있고 주관적으로 바라볼 수도 있다. 본 문항에서는 객관적으로 바라본 이 프로그램의 유익한 점을 들고, 나에게 유용하고 이익이었던 점은 아래 “한상기업 청년채용 인턴십 프로그램이 본인에게 도움이 되었던 점” 에서 마저 다루도록 하겠다. 프로그램에 참여하여 유익한 점은 첫째, 취업 시 스펙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교환학생은 자신의 자질을 소개하기 위한 자소서 소재로 좋은 예에 해당하는데, 해외 인턴십은 여기에 업무 경력까지 쌓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둘째, 정부에서 주관하고 지원하여 안전하고 재정적 부담이 적다. 출국 전 여러 프로그램으로 교육을 해주고, 필요한 보험 관련 사항을 정리하여 알려주신다. 뿐만 아니라, 인턴십 중간에도 담당자님께서 잘 지내고 있는지 지속적으로 확인해 주셨다. 싱가포르는 집값이 비싸고 최저임금이 없어 월급도 많이 받지 못할 수 있는데 정부 보조금이 있어 부담을 덜고 진입할 수 있었다. 셋째, 진로 확정의 기회가 된다. 나는 외국계 기업에 취업할지, 대학원에 진학할지 진로 고민이 있었는데 전공 관련 해외 인턴십을 참여하면서 진로에 대한 방향을 잡을 수 있었다.



- 고용주 인터뷰, 허가서 발급, 비자 준비 경험담

[복잡했지만 순조로웠던 준비 단계]

인터뷰는 총 대표님과의 사전 화상 인터뷰, 그리고 한상기업들이 모두 모여 인터뷰하는 대면 인터뷰가 있었다. 대표님과의 화상 인터뷰에서는 하는 일이 무엇인지 알고 있는지, 나의 자질에는 무엇이 있는지 등과 같은 질문을 하셨다. 대면 인터뷰에서도 비슷하지만 인성 관련 및 해외에서 어떻게 적응할 것인지 등과 같은 주제로 얘기하였고 마지막에 월급 및 비자와 같은 주요 사항을 물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영어 질문도 있었는데 예상 질문 답변의 키워드를 영어로 적어둔 것이 도움이 많이 되었다. 대면 면접 때 입을 정장이 없는 분들은 정장 대여하는 곳을 알아보는 것도 좋다. 서울시에서는 청년들을 위한 정장 대여 사업을 하고 있어서 정장을 빌려 면접을 볼 수 있었다.

합격한 뒤에는 회사 현지 지사장과 일정을 조율하고 이메일로 필요한 사항들을 알려주었다. 회사에서 WP 비자 발급 대행과 비용을 지불하여 크게 따로 준비할 것은 없었다. 그러나 회사에서 비자 발급을 위해 싱가포르 집 주소가 필요하다고 하여 현장에서 집을 보지 못하고 Propertyguru를 통해 집을 먼저 구하고 집 주소를 전달했다. MOM에서 WP 카드를 발급할 때 주소지를 조회하는데 만약 집주인이 세입자로 나를 등록하지 않은 경우 문제가 생기니까 이 점도 집주인에게 잘 전달하라고 하셨다. 다행히 좋은 집주인과 방을 만났고 문제없이 처리할 수 있었다. 회사가 숙소를 제공해주는지, 비자를 대행해주는지, 비용은 어떻게 처리되는지 인터뷰에서 문의하거나 메일을 통해 회사와 충분히 소통하시길 바란다.

집은 회사에서 지원해 주지 않았기 때문에 거주지를 내가 알아서 마련해야 했다. 싱가포르는 집세가 정말 비싸서 주로 룸렌트로 이루어진다. 우리가 생각하는 원룸은 Studio로 월 SGD 2000~, 화장실이 같이 있는 Master room은 SGD 1100~, 개인 화장실이 없는 Common room은 월 SGD 700~이상이다. 나는 PropertyGuru라는 현지인들이 사용하는 앱을 사용했다. 한인촌에서도 구할 수 있고 기타 다른 앱도 있지만 제일 대중적으로 많이 사용하는 앱인데다가 한국인들을 향한 현지 인식이 좋아서 오히려 PropertyGuru로 찾는 것을 더 추천한다. 이 앱을 사용하면 집주인 Agent를 통해 소통하고 계약할 것이다. 우리 Agent가 아니라 집주인 Agent이기 때문에 집주인에게 유리한 조항을 넣을 수밖에 없고, 우리의 권리를 보호하는 사람들이 아니다. 그러나 개인 Agent를 구하는 것은 매우 비싸기 때문에 따로 구하기 보단 보통 집주인 Agent를 통해 계약한다. 나는 좋은 집주인과 집주인 Agent를 만나 편안한 6개월을 보냈지만, 상식 밖의 조항을 넣는 경우도 있으니 계약서를 잘 확인하고 서명해야 한다. 와이파이, 수도세와 같은 공과금이 포함된 것인지, 밤에 친구 초대가 안 되는 곳인지, 물건이 망가졌을 때 수리비는 어떻게 처리하는지 등등 확인하시기 바란다. 나는 한국에서 먼저 한달 치 보증금을 송금했고, 마지막 달에 돌려받았다. 방 상태가 크게 좋지 않으면 완전히 다 돌려받지 못할 수도 있으니 지내면서 조심히 사용하고 처음부터 망가져 있는 부분은 사진으로 찍어 두는 것이 좋다.



- 미국 입국 후 초기 첫인상, 어려웠던 점, 적응하는데 있어서의 팁 등

[의식주만큼이나 중요한 휴대폰의 말썽]

처음에 입국했을 때 공항 내 예약해 두었던 휴대폰 유심칩을 찾지 못해 고생을 했던 것이 기억이 난다. 밤 12시 넘어서 도착하는 항공편이어서 유심칩을 찾지 못했다. 다행히 혹시 몰라 도착 후 1~2일 로밍 신청을 해 둔 덕분에 택시를 불러 예약한 호텔로 갈 수 있었다. 로밍을 신청하더라도 아이폰의 경우 데이터 셀룰러에서 로밍을 허용하지 않으면 사용할 수 없으니 주의하기 바란다. 유심칩을 편의점에서 사서 개통하려 했으나 잘 프로그램상 문제로 잘되지 않았었다. 방법이 어렵지 않음에도 자꾸 오류가 나서 그냥 백화점 내에 있는 Singtell에 직접 방문하여 비용을 지불하고 유심칩을 변경하였다. 그때는 코로나로 인해 Trace Together이라는 동선 기록 앱이 필요했기에 백화점 들어가는 것에도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이제 싱가포르는 더 이상 추적 앱을 사용하지 않기에 이만 말을 줄이겠다. 유심칩을 삽입하고 나서는 선불 충전 방식으로 hi!APP을 통해 매월 충전해주면 된다. 다만 더 이상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을 때 자동 결제를 해지하는 것을 잊기 쉬우니 해지일을 잘 기록해두길 바란다.


[대중교통]

싱가포르는 모두 영어를 사용하고 우리나라처럼 대중교통이 잘 되어 있어 불편한 점이 크게 없다. 다만 굳이 불편한 점을 고르자면 버스를 사용할 때 방송이 안 나오는 버스들이 대부분이라는 점이다. 따라서 버스를 이용할 때는 구글맵을 보며 내려야 하는 곳을 잘 확인해야 한다. 버스 정류장에는 우리나라처럼 버스가 언제 오는지 알려주는 전광판이 없기 때문에 알고 싶다면 SG Bus Timing 앱을 사용하면 된다. 걸어 다닐 때도 구글맵을 사용할 텐데 구글맵은 본인 위치가 잘 안 찍히고, 내가 가는 방향을 잘 인지 하지 못하기 때문에 주변 건물들을 통해 위치를 파악하는 것이 훨씬 좋다. 또한 전철이나 버스에서 음료 섭취 불가이며 벌금이 높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 전철 노선도는 Explore Singapore앱을 통해 확인했으며, 전철, 버스 요금은 편의점에서 파는 교통카드나 급여용 은행 카드를 사용하면 된다. 택시를 현장에서 잡아도 되지만 혹시 외국인인 것을 알면 부당한 방법으로 비용을 더 청구하기도 하기 때문에 Grab이나 Gojeck을 사용하면 좋다. 이 앱을 사용하면 목적지를 검색과 동시에 비용이 얼마 드는지 먼저 나온다. 따라서 불필요한 금액을 지불할 일이 없다. 다만, 기사님을 불렀는데 기사님이 움직이지 않고 오랫동안 오는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면 취소할 수 있다는 점을 주의해야 한다. 나와 비슷한 곳에서 콜이 있었는데 가격이 더 높게 설정되는 경우 나의 콜을 취소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본인의 위치 설정 시 버스정류장이나, 앱을 사용하지 않는 택시들이 서는 택시 정류장을 설 수 없으니 참조하시기 바란다.


[카드]

싱가포르에는 여러 은행이 있지만 계좌와 카드를 만들 때 계좌 유지를 위해 먼저 납입해야 하는 금액이 없는 곳은 POSB밖에 없다. 카드를 만들 때 은행에 일찍 가서 줄 서서 만들어야 한다는 말이 있지만 요새는 인터넷으로 신청이 가능해서 가지 않아도 된다. 회사에서 신청하면 회사로 월급용 카드가 만들어져 우편으로 오며, 해지할 때도 인터넷으로 가능하다.


[음식]

싱가포르는 주변 동남아시아, 인도, 서양권 등 모두 찾아볼 수 있는 다민족 국가다. 따라서 다른 나라 음식은 물론 한식도 쉽게 찾을 수 있다. 음식이 입맛에 안 맞을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지만 우리나라와 달리 주류가 매우 비싸고, 편의점에서는 10시 이후에는 구매할 수 없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마트에서 음식과 생활용품 대부분을 찾을 수 있지만 무거운 생수나 다량으로 구입해야 하는 휴지와 같은 생활용품은 무겁게 들고 다니는 것보다 Redmart를 사용하면 좋다. 인터넷에서 주문하면 집까지 배달해주고, 택배가 사라지는 일은 드물기 때문에 배달을 기다리며 집에 있지 않아도 된다. 우리나라 ‘배달의 민족’이나 ‘쿠팡 잇츠’의 싱가포르 버전은 foodpanda와 Grab(택시와 같은 앱)을 사용하면 된다. 다만 우리나라처럼 배달이 빠르지 않고 배달비가 매우 비싸다는 점은 참조하시기 바란다.



- 회사 분위기 대한 장, 단점 및 분위기 평가

매일 들어오는 메일의 양이 많아서 따라가기 힘들었다. 어려운 메일은 대리님들께서 처리하시지만 일이 익숙해지는 데에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그 속도를 따라잡기 어려웠다. 그러나 대리님이 잘 이끌어 주시기 때문에 혼자 길 잃을 일이 적고 인턴이라도 너무 기본적인 업무만 하지 않고 대리님들이 보는 창에서 같이 일하고 채팅으로 대화하기 때문에 많이 배울 수 있다.

현지 직원과 한국 직원 모두 다 사람들이 좋고 잘 지낸다. 친구들에게 직장 생활 빌런 얘기를 많이 들어서 걱정을 했는데 그 걱정이 무색하게 좋은 사람들만 만나고 왔다. 마지막에는 떠나는 날에는 지사장님이 간식을 사주셔서 직원들과 같이 간식 먹는 시간을 가지면서 작별 인사를 했다. 동료들이 떠나기 전 싱가포르 과자를 사서 챙겨 주기도 하고 점심을 사주기도 하였다. 아주 긴 시간은 아니었지만 정들었던 동료들과 헤어지는 것이 너무 아쉬웠고 동시에 잘 챙겨주어서 여전히 고마운 마음이다.



■ 일했던(하고 있는) 부서 및 디테일한 업무 내용

부서 or 포지션: Co-sec

프레미아 티엔씨는 컨설팅 및 회계 법인으로 싱가포르 진출을 고려하는 고객에게 법인 설립 과정을 안내하고 보조하는 역할 및 설립 후 회계 감사 업무까지 지원하고 있다. 당시 모집공고에는 중국어 전공과 법 전공을 우선순위로 찾고 있었고 이 둘을 복수 전공한 나와 딱 들어맞는 요구사항이었다. 나 또한 법 전공을 살려 취업하고 싶었고 중국어도 연습하고 싶었기에 서로 윈윈이었다. 운 좋게 나와 딱 들어맞는 회사와 나라는 찾았지만, 업무를 주지 않는다든가, 스캔만 시킨다는 둥 취업 카페에 떠도는 소문처럼 무의미한 업무 경험만 쌓을까 봐 걱정되었다. 그러나 화상 면접에서 대표님께서 인턴도 정직원처럼 생각하며 교육 영상과 인수인계를 진행한다는 점을 듣고 마음을 놓을 수 있었고 실제로 대리님들이 하시는 업무를 보며 배우고, 간단한 업무는 내가 맡아 할 수 있었다. 회사에는 Company secretary 부서와 Accounting 부서가 있었다. 나는 전공 중 하나인 법을 살리고 싶었기 때문에 내가 하고 싶은 업무는 Company secretary team 업무에 가까웠다. 초반에는 Company secretary 부서와 Accounting 부서 업무를 얕게 익혔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Company secretary 부서 업무를 좀 더 많이 배분하여 배울 수 있도록 도와주셨다. Company secretary 부서는 법인 설립, 은행 계좌 개설, 자본금 증자, 이사/주주 정보 변경 등을 담당하고, Accounting 부서는 법인 운영 시 필요한 회계감사 업무를 도맡아, 감사인의 추가 질의 사항과 보충 사항을 확인하여 고객사에게 전달 것과 같은 일을 담당한다. 고객사 메일이 들어오면 내가 보낼 수 있는 간단한 메일을 회신한다. 입금확인, 인보이스 전달, 뱅크북 작성, 미팅 링크 발송, 쿠리어 발송 안내, 간단한 외부 회신, 원본 수령 확인 메일, 가상오피스 갱신 메일 등은 간단하기 때문에 초안 검사 후 익숙해진 지면 채팅 창에 진행 예정을 알린 뒤 메일에 회신하면 된다. 그 외, 단건들과 연갱신/결산, 서명 서류가 무엇이 필요한지, 비자 발급 시 필요한 정보는 무엇인지 등 대리님이 발송하신 메일을 확인하여 메일 초안을 준비한 후 대리님의 검수를 받고 발송한다. 전체 채팅방에서 업무 내용을 공유하고 진행 상황을 알 수 있기 때문에 채팅방에서 소통하는 것이 중요하다.

개별적으로 진행하는 것으로는 번역 업무와 문의 고객 기록하고 수치 보고 하기, 메일 주소관리 등이 있다. 필요에 따라 따로 요청 오는 간단한 업무들을 진행하면 된다. 퇴근하기 전에는 Daily Report라고 하루 동안 자신이 한 업무를 기록한 파일을 보내야 한다. 업무를 마친 뒤 작성해도 되고 중간 중간에 틈틈이 작성해도 된다.

그 밖의 것들은 대리님이 미팅 중에 계시거나, 전화를 받는 현지 직원이 자리를 비운 경우 전화를 대신 받아 메모를 남기는 것 등이 있다. 초반에 업무에 관해 잘 모르기 때문에 전달받는 교육 영상도 있는데 시간을 조절해 가면서 영상을 시청하면 된다. 업무 내용과 연관 지어 공부하고 영상 시청 후 간단히 내용을 요약하여 위에서 언급한 Daily Report와 함께 대리님께 발송한다.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에는 부서별 미팅이 있고, 수요일에는 모든 지사가 모이는 innovation 화상 미팅이 있다. 업무 시 유익한 영상 및 각 지사 정보와 휴일 등을 공유하는 미팅이다. 업무 시간은 9:00-18:00까지이고, 18:30 이후부터 추가 근무로 계산된다. 금요일에는 가족들과 함께 보내는 시간을 보장해주기 위해 16:00에 퇴근하는 조기 퇴근 문화가 있다.


<코로나 걸렸을 때 하우스 메이트와 회사에서 챙겨준 음식>



- 하고 있는 일(했던 일)에 대한 평가

6개월간 프레미아 티엔씨에서 일하면서 싱가포르에 법인을 설립하기 위해 필요한 요건들과 필요한 서명 자료 등을 익히고, 각종 세무 신고 일자 및 회계 감사 일정과 과정을 알 수 있었다. 낯선 분야여서 익히는 데 오래 걸렸지만 기업 업무에 좀 더 친숙해질 수 있었고, 어려운 단어에도 겁먹지 않을 수 있게 되었다. 원하는 분야에서 일하면서 진로 방향을 잡았고, 정보 측면이나 회사 생활 측면에서 모두 많이 배울 수 있는 값진 경험이었다.



- 미국 생활에 대한 소감

회사 생활 외에 여가 생활에 관해 얘기해보자면 나는 싱가포르에서 최대의 자유를 누렸다. 상대적으로 안전한 나라기 때문에 친구와 놀고 새벽에 귀가도 해보고 짧게나마 피아노와 댄스도 배워봤다. 싱가포르의 제일 좋은 점은 다른 동남아 국가들과 거리가 매우 가까워서 여행 가기 좋다는 점인데 코로나로 국경이 막혀 처음엔 어려웠다. 그러나 인턴십 절반이 지나 때쯤 출입국 규정이 완화되면서 말레이시아 여행을 갈 수 있었다. 말레이시아는 특히 싱가포르와 접해있어서 버스를 타고 국경을 넘을 수 있다. 댄스 수업에서 친해진 친구들과 3박 4일 말레이시아 여행을 다녀왔다. 대부분 조호루 바루에서 그치지만 우리는 차량을 렌트해서 말라카까지 여행을 다녔다. 친구가 거의 말레이시아를 정복할 기세로 방문할 장소들을 계획해와서 계획만 그대로 따랐다면 한 달 지내다 온 거랑 다를 바 없을 것 같았다. 그러나 우리는 길도 자주 잃고 체력이 부족해 계획한 장소의 절반도 가지 못했다. 특히 3시간을 기다렸지만 못 먹은 칠리크랩에는 아직도 미련이 남아있다. 하지만 그런 시행착오들이 모두 추억이 되었고, 아쉬운 대로 친구들과 숙소에서 먹은 계란 볶음밥이 정말 맛있었기에 칠리크랩도 따라오지 못했을 것 같다. 최근에 친구들이 한국에 와서 한국에서도 같이 밥 먹고 기념사진을 찍는 등 기분 좋은 하루를 보냈다. 인턴십 하면서 그저 여행, 업무 경험뿐만 아니라, 좋은 인연까지 만들 수 있다는 것은 한상 인턴십의 또 다른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즐거운 일이 생기면 힘든 일도 있는 법. 타지에서 아프면 제일 서럽다는 말이 진짜인가 시험해 볼 만한 기회가 찾아왔다. 바로 3월 초에 걸린 코로나가 바로 그것이다. 아직 싱가포르 생활한 지 얼마 되지 않기도 했고 친구들도 모두 회사에 다니고 있었던 터라 돌봐 줄 사람이 없었다. 식은땀으로 입고 있는 티셔츠가 완전히 젖을 정도로 열이 나고 침을 삼킬 수 없을 정도로 목이 아팠다. 그러나 회사에서 한국 간편 조리 음식과 약, 체온계 등을 집으로 배달해 주었고, 대표님과 부대표님이 걱정해주시면서 화상통화로 내 상태를 체크하셨다. 하우스 메이트들도 방문 앞에 오렌지와 견과류를 두고 가는 등 돌봐 주었다. 덕분에 나는 큰 사고 없이 회복할 수 있었고 해외에서 홀로 아팠을 때 서럽지 않게 이겨낼 수 있었다.



- 프로그램 전반적인 장점 및 전하고 싶은 이야기

[움직이지 않으면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다]

다음 인턴십 참가자들에게 가장 해드리고 싶은 말은 “뭐라도 먹을 수 있으니 Go” 다. 해외 인턴십을 준비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인 것을 나도 안다. 특히 내가 지원할 시기는 준비할 서류도 너무 많아서 나도 처음엔 포기하려고 생각했다. 그러나 계속 생각해보니 ‘못할 건 또 뭐지?’ 라는 생각이 들었다. 정부에서 많이 도와주기도 하고 막상 내가 준비해야 할 것들을 생각해보면 안 해봤을 뿐 내 능력으로 못 하는 일은 없었다.

내가 잘되라고 모든 사람들이 응원하고 도와주는 것은 수능까지라는 말을 들은 적 있다. 나는 이 말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그러나 나에게 한상 청년 채용 인턴십은 수능 이후로 제삼자가 내가 원하는 바를 응원하고 도와주는 첫 프로그램이었다. 한상청년채용 인턴십에 도전하기 이전에는 내가 편하게 지낼 수 있는 곳에만 있다 보니 안전지대 밖이 두려웠다. 그러나 두려우면 고개는 바닥을 볼 수밖에 없다. 아직 고민하는 분들이 있다면 한상청년채용 인턴십을 통해 고개를 들어 더 넓은 세상을 바라볼 수 있는 기회를 잡으시길 희망한다



- 한상기업 청년채용 인턴십 프로그램이 본인에게 도움이 되었던 점

[작은 습관부터 세상을 대하는 태도까지]

6개월간 인턴 생활을 하면서 나는 나도 몰랐던 나의 안 좋은 습관을 발견하여 고칠 수 있었다. 초반에 업무에 대하여 잘 모를 때 나는 대리님께 물어봐서 해결하곤 하였다. 그러나 다른 업무로도 매우 바쁜 대리님에게 매번 질문을 할 수 없는 노릇이었다. 그런 경우 나는 혼자 고민하고 이전 자료를 찾아보곤 하였는데 알아내기 어려운 경우가 많았다. 더 고민해서 바뀌는 것이 없는 것을 알지만 나는 확실하지 않으면 오랫동안 주저하곤 했다. 어느 정도 확실하면 혼자서 진행할 수 있는 용기가 있어야 하는데 그 용기가 없어서 시간을 지체하는 비효율적인 과정을 보낸 것이다. 대리님은 만약 본인의 행동이 틀렸을 경우는 그렇게 판단한 이유를 설명 드리고 같은 실수를 안 하면 된다고 말씀해 주셨다. 이 조언을 듣고 나는 내가 행동하기 전에 그렇게 행동할 정당한 이유가 있는지 다시 한번 확인하는 습관을 기르게 되었고, 스스로 판단을 믿고 진행할 수 있는 용기를 가지게 되었다.

이처럼 인턴십을 통해 습관도 고칠 수 있었지만 내가 얻은 가장 큰 이점은 용감하고 유연하게 세상을 대하는 태도다. 새로운 환경에서 다양한 사람들과 일하는 경험을 가진다는 것은 나에게 일어날 수도 있는 일에 대한 두려움을 줄여주고 자신감을 심어주었다. 마치 시험 전 기출문제를 풀어본 느낌이다. 어떤 일이 일어나도 내가 적응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기니 이전보다 세상을 훨씬 크게 볼 수 있다. 작은 습관부터 세상을 대하는 태도까지, 이번 인턴십에서 얻은 경험을 토대로 앞으로 닥칠 일도 지혜롭게 헤쳐 나가고 싶다.



- 향후 계획

[터닝포인트]

이번 인턴십을 계기로 나는 진로에 관하여 또 다른 터닝 포인트를 맞이하였다. 취업을 바로 하기보단 공부를 더 하고 싶은 마음이 생긴 것이다. 인턴십 처음에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업무를 하면서 내용을 익히다 보니 맨땅에 헤딩하는 느낌이었다. 그리고 고객사와 교신하는 것을 통해 고객사가 질문을 할 때 내가 대답할 수 있는 것은 거의 없었는데 이에 내가 더 전문적인 정보를 가지고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언제 한번은 고객사에서 상표권 관련 저작권 등록에 관해 회사에 물어본 적이 있었다. 학교에서 저작권법을 배워 조금 익숙한 단어가 나와 반가웠지만 내가 대답할 수 있는 것은 없었고, 단순히 싱가포르 법에 대한 낯섦만이 원인이 아니라 지식의 부족을 느꼈다. 따라서 지금은 내가 원했던 법 관련 진로는 유지한 채 더 많은 지식을 가진 인재가 될 수 있도록 대학원 진학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후에는 법을 공부한 전문가로 성장하여 다시 한번 싱가포르에서 당당하게 일하는 모습을 그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