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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나라 새로운 시작, 다름을 인정하는 것 = 내가 인정 받는 것
기업명
HS FnB
국가
담당업무
마케팅/구매/매장관리
작성자
황연준
기수
3기
작성일
2019.04.24

낯선 나라 새로운 시작, HS F&B


아직도 베트남으로 오던 첫 날이 생생합니다. 베트남어를 전혀 몰랐기 때문에 앞으로 6개월의 인턴생활이 어떨지 걱정 반 설렘 반으로 공항에 도착했습니다. 내려서 비자 창구를 찾아 헤매고 영어도 안 통하는 직원들에게 문의 해(당연히 통할 줄 알았던) ATM을 찾아 헤매며 첫날을 시작했습니다. 


그 시점부터 수기를 작성하는 지금까지 6개월이 순식간에 지나갔음을 느낍니다. 인턴으로서 그 시간들이 한 직장의 직원으로서 받은 업무를 익히는 데 또한 타국인으로서 전혀 다른 언어와 문화를 익히는 데 턱없이 짧은 시간이지만 저는 매일 새로운 것들을 습득하면서 점점 더 베트남에 잘 적응해 나가고 있습니다. 이번 수기 작성을 계기로 정신 없이 달려 온 지난 반 년을 한 번 되돌아보려고 합니다.


저는 2년간의 영국 유학경험도 있었고 대학교도 영어 특기자 전형으로 합격했기 때문에 한상 인턴에 지원할 때 영어권 국가에 지원하는 것이 아마도 편안하고 상식적인 선택이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언어도 전혀 모르고 모든 면에서 제게 생소한 나라인 베트남을 선택했습니다.


아시아에서 젊은 인구 층이 가장 두텁기 때문에 한창 생기가 넘치는 사회이기도 하고 제2의 중국으로서 아시아에서 급성장 중인 이곳에서 많이 뛰어다니며 사회생활을 시작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제 선택은 옳았고 지금까지 인턴 6개월 동안 맡은 책임을 완수하며 바쁘고 활기 있는 생활을 이어가는 제 자신과 앞으로의 더 큰 성장을 다짐하고 있습니다.



나의 첫 일터: 스쿨푸드<나의 첫 일터: 스쿨푸드>



저는 베트남의 HS F&B라는 회사에 지원하였고 제 첫 업무는 하노이 롯데백화점 6층에 소재하는 Schoolfood 매장의 한국인 홀 관리자 역할이었습니다. 주 6일 오전 10시부터 밤 10시까지 현지인 직원들과 같은 시간에 출퇴근하며 관리자가 되기 위해 현지 문화와 현지인을 빠르게 이해하는 것이 제게 주어진 임무였습니다. 


대표님께서는 첫 날 제게 저녁을 사 주시며 관리자는 현장 이해도를 먼저 쌓아야 하고 진실된 마음을 가지고 베트남 사회를 대하는 마음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교육해주셨습니다. 또한 최우선으로 선행 되어야 하는 것은 베트남을 사랑할 줄 알아야 하는 것이라며 사랑하기 위해서는 첫 번째로 현지 언어, 그리고 두 번째가 다름을 인정하는 것이라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이 말에 깊은 감명을 받은 저는 바로 그 다음 주에 베트남어 학원에 등록하여 수 개월 간 꾸준히 베트남어를 공부했고 이제는 최소한의 소통이 가능한 정도가 되었습니다. 이 때 공부한 베트남어가 현재 업무 진행 시에 조금이나마 소통에 큰 역할을 합니다. 앞으로도 더욱 유창한 베트남어를 구사할 수 있을 때까지 꾸준히 공부할 것입니다.


다름을 인정하는 것 = 내가 인정 받는 것


첫 두 달 간은 매장에서 10:00 ~ 22:00까지 근무하며 제가 처한 환경 내에서 공부하기 위한 최선의 방안으로 틈틈이 쉬는 시간을 활용했습니다. 책으로 공부한 내용을 바로 현지 직원들과의 대화로 연습하고 복습했습니다. 또한 대표님의 말씀처럼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이해하며 한국에서 온 홀 관리자라는 이유로 제가 그들을 무시한다는 느낌을 주지 않기 위해 험한 일 마다하지 않고 다른 직원들과 똑같이 근무에 임했습니다. 


가장 힘들고 외로웠던 기간이었지만 첫 달을 그렇게 하고 나니 직원들이 저를 인정해주기 시작했고 어느새 식당의 일원이 되어 그들에게 인정 받는 관리인이 되었습니다. 그 때부터 베트남 직원들이랑 본격적으로 친해지기 시작했고 현지 문화에 조금씩 적응해나가기 시작했습니다.



롯데 센터 옥상 , 베트남 U23 결승전 응원 현장 사진<롯데 센터 옥상 , 베트남 U23 결승전 응원 현장>



베트남을 ‘적지(的知)’하다


3~4개월 차에는 롯데 센터29층 대표님 사무실에서 근무하며 오전에는 후방 지원 업무를 시작했고 점심 때는 전체적인 롯데백화점 매장 관리 일을 병행했습니다. 4개 매장(베트남 음식, 카페, 한식당, 한국식분식) 각각의 운영방식이 모두 다르다는 점이 흥미로웠습니다. 나중에는 외부로도 돌아다니며 롯데백화점 외 매장도 관리 업무를 했습니다. 여기서 쌓은 경험을 토대로 롯데백화점에 제출하는 백화점 입점제안서도 작성해 볼 수 있었습니다. 제가 봐도 턱 없이 부족한 자료이지만, 실제로 그 제안서가 받아들여져 신규 매장 오픈 준비를 하고 현재는 오픈 초기관리를 맡고 있습니다.


그리고 매장의 새로운 직원들을 만나며 현지인들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었으며, 이를 바탕으로 베트남 사람들과의 친화력을 길렀습니다. 실제로 베트남 사람들은 6성조라는 언어적 특징상 언성이 높은 편이지만 실제로 대화를 나눠보면 대체로 아주 친절하고 선한 사람이 많습니다. 반면에 미국과의 전쟁과 프랑스 식민지 등 역사적 배경에서 비롯된 자존 감이 굉장히 높고 자신을 무시하는 상대방에게 절대 기가 꺾이지 않는 자존심을 지닌 사람들임을 알게 되었고 매장직원 관리 시 이런 점들을 잘 배려하고 있습니다.



자사 매장 아침 업무정렬 시 사진<자사 매장 아침 업무정렬 시>



또한 이 시기에 대표님의 개인 비서 역할도 했습니다. 매일경제 베트남 경제포럼에서 발표하실 대표님의 발표자료를 몇 일 동안 공을 들여 만들었습니다. 그때는 제가 만든 자료가 롯데그룹 부회장, SM이수만 회장 등 저명한 기업가들 앞에서 선보이는 줄 모르고 만들었는데 막상 그분들 앞에서 커다란 스크린에 띄워지니 대표님의 발표시간 내내 긴장과 자신감이 교차했습니다. 


그리고 한국 대사관과 코참에서 주최하는 2017 한국 CSR의 밤에도 행사 사회를 보시는 대표님의 수행 역할을 맡았습니다. 이 행사를 통해 현지에서 각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매우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었으며 또한 성공한 기업가 분들의 강연을 들으며 성장하는 베트남 시장을 보는 안목을 키울 수 있었습니다.



매일경제 베트남경제포럼과 CSR의 밤에서 내가 만든 자료로 발표하시는 대표님 사진<매일경제 베트남경제포럼과 CSR의 밤에서 내가 만든 자료로 발표하시는 대표님>



‘F&B 창업실습 in Vietnam’


4개월~6개월 차에는 베트남 직원들과 함께 업무를 보는 메인 사무실에서 근무하며 제대로 된 현지 업무 스타일을 경험 해 볼 수 있었습니다. 사무실 문화에도 차이점이 있기 때문에 적응하는 데 시간이 필요했지만 이제는 베트남 직원들과도 원활하게 업무를 진행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또한 메인 사무실에서 일하며 베트남어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영어를 잘 못 하는 직원들이 대부분이라 매번 통역에게 의존하여 업무를 보기도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매장 커튼 주문제작 및 매장 꾸미기 사진매장 커튼 주문제작 및 매장 꾸미기 사진2<매장 커튼 주문제작 및 매장 꾸미기>



최근 한 달 동안에는 자사의 새로운 이탈리안 레스토랑 CIAO 40의 Action Plan Coordinator부터 구매, 실내인테리어, 오프라인 마케팅까지 맡아 실제 매장을 오픈 해보는 값진 경험을 했습니다. 사전 준비부터 오픈 시까지 필요한 모든 것들을 고민하고 정리하여 준비하는 프로세스는 정말 상상보다 훨씬 많은 요소를 포함하고 있었습니다. 


제가 몰랐던 내용들이었기 때문에 중요한 공부가 되었습니다. CIAO40매장은 불리한 자리에 위치하고 있으며 눈에 띄지도 않아 접근성이 좋지 않은 매장이었습니다. 또한 유동인구가 적은 주거지역 주변이기 때문에 초반에 개업을 알리기 위한 적극적인 오프라인 마케팅을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이 바로 제가 직접 입어 본 ‘인형 탈 홍보’입니다. 베트남은 시장경제지향 사회주의라는 독특한 체계를 갖고 있지만 실제로 남부 호치민 지역은 사실상 자본주의를 표방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남부 지역이 소비 패턴 또한 굉장히 활발한 것에 반해 북부는 남부와는 대비되게 소비가 훨씬 위축되어 있으며 규제와 제약이 많고 절약을 우선시합니다. 


그러나 최근 KOTRA 보고서에 의하면 북부 사람들이 고가의 물품 구입을 남부 사람들보다 더 많이 하는 것으로 조사되었으며, 남부의 부동산 재산 대부분을 북부 사람들이 소유하고 있다고도 합니다. 이렇게 독특한 베트남 시장에서 어떻게 매장을 성공시킬 수 있을지에 대해 여러 방안으로 고민을 했습니다. 그러나 오랜 시간 고민해도 웹 상에서 찾을 수 있는 베트남 시장에 대한 정보는 한정적이었으며 해답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결국 결론은 발로 뛰어서 맨 몸으로 부딪혀봐야 알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고안해 낸 방법이 바로 아래의 오프라인 마케팅 홍보 안입니다.



오프라인 이벤트 - 인형탈 + 전단지

<오프라인 이벤트 - 인형탈 + 전단지>



일명 ‘토네이도 오믈렛 파스타를 잡아라!’ 이벤트 입니다. 1주일 안에 전단지를 지참하여 매장을 방문하면 매장의 대표 퓨전 메뉴인 토네이도 오믈렛 파스타를 무료로 손님께 드리는 행사를 기획하여 실행 했습니다. 


귀여운 인형 탈을 빌려주는 업체를 찾고 직접 전단지를 디자인하여 총 1천장을4일간 최선을 다해 돌렸습니다. 실제로 해 보니 전단지를 1천명에게 돌리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다녀 올 때마다 체력이 방전되어 녹초가 되었지만 전단지를 들고 매장을 찾아 온 첫 손님 소식을 들었을 때의 짜릿함은 아직도 잊을 수가 없습니다. 


발품을 팔아 영업을 하면 접근성이 좋지 않아도 지역 상권에서 충분한 반응을 얻을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베트남에서 한국인이 직접 인형 탈을 쓰고 주요 거점을 돌며 오프라인 홍보를 해보는 경험도 정말 값진 경험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한번 매장 오픈을 경험해 보았기 때문에 다음에는 더 잘할 수 있을 거라는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Epilogue & 2nd Prologue


지난 6개월은 분명 지난 6년보다 더 제 자신을 성장시켰습니다. 타지이기 때문에 외롭고 힘든 순간들이 있었지만 그 시간들을 견뎌내었기 때문에 성공적인 인턴생활을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감사하게도 대표님께서 제게 또 한번의 기회를 주셔서 인턴 생활 종료 후에도 회사에 남아 베트남을 더 배울 수 있게 되었습니다. 


HS F&B에서 다양한 업무 경험을 쌓고 우리 회사가 요식업분야뿐만 아니라 베트남에서 더욱 안정되고 성장하는 탄탄한 기업이 되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습니다.


한상 청년인턴 지원에 대해 고려하고 계신 분들께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습니다. 해외에 나간다는 것 자체는 불안감과 외로움, 불확실성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더군다나 해외에 인턴을 간다는 것은 단순히 여행을 가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이야기입니다. 허나 불확실하기 때문에 저는 늘 새로운 경험과 배움의 연속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불확실하기에 어제와 오늘의 배움이 서로 다릅니다. 해외 인턴을 고민하고 계신 분들 모두 새로운 경험에 대한 동경은 있지만 현재 우리나라에서 해외인턴십을 갈 수 있는 선택지는 그리 다양하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한상 청년인턴십은 여러분께서 믿고 지원하셔도 된다고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기본 교육 때부터 수료하는 이 순간까지 담당자 분들이 인턴 지원자들의 생활과 안전에도 만전을 기해주시며 성공적인 인턴생활을 완수할 수 있게 각별히 신경을 써 주셨습니다. 연결해 주시는 각국 현지업체에 대해서도 확실한 모니터링을 해주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해서는 큰 걱정 없이 지원하셔도 됩니다. 


베트남은 이번 박항서 감독하의 축구 승전을 계기로 한국과 더욱 돈독한 감정유대를 갖게 되었습니다. 한류 또한 큰 역할을 해 주고 있으므로 한국인으로서 베트남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것은 개인적으로나 국가적으로 뜻 깊은 도전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항서 Magic 사진<항서 Magic>



끝으로 청년인턴 담당자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올리고 싶습니다. 지난 6개월 간 한상 청년인턴십을 통해 한 번도 늦지 않게 지원을 해주신 점, 태풍이 왔을 때 신변 안전을 걱정해 주신 점, 그리고 타지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모든 문의사항에 대해 성실하게 답변해주신 점 정말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해외로 뻗어나갈 한상 청년인턴 후배들을 위해서도 지속적인 노력 부탁 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