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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없는 업종을 한국인이
기업명
(주)씨티케이 아시아 고무
국가
담당업무
생산관리 및 데이터 분석
작성자
최우성
기수
4기
작성일
2019.06.21


 한국에서 회사를 다닐 때 쯤이었다. 그동안 해외를 들락거리며 막연히 해외 취업의 욕심을 키워왔으나 막상 도전을 하려니 어느 나라를 갈 것인지, 사는 여건은 어떠한지, 일자리는 어떻게 구해야 하는 지 등 애로사항이 많았다. 특히 해외에서 장기간 체류를 하였으므로 애로사항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회사를 다니면서 여기저기서 정보를 모았고 재외동포재단에서 한상기업 해외 인턴을 모집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낯선 이름이었으나 관련 정보를 찾아 볼수록 괜찮은 프로그램이란 것을 알게 되었고, 특히 정부가 주관 및 지원한다는 점이 해외 인턴을 지원하는데 가장 큰 역할을 했었다.


 고민은 많았지만 결정은 짧았다. 내가 다니던 회사의 특성이었을지도 모르지만, 수동적인 업무진행, 같은 일을 반복해서 쳇바퀴 굴리듯 무미건조한 삶은 결정에 더욱 힘을 실었다.


 해외에서 장기간 간직한 해외 취업의 꿈이 성사되는 데는 오래 걸리지 않았다. 합격 소식을 듣고 일주일 간의 연수를 마치고 난 바로 다음 주, 한국을 떠나 필리핀에 당도했다.



[공장 생활을 경험하다]


 내가 근무했던 곳은 필리핀 마닐라에 본사를 두고 있는 CTK ASIA RUBBBER CORP이란 회사이다. 회사 이름에서 알 수 있듯 고무를 생산하며 필리핀 민다나오 지역 잠보앙가에 공장을 갖고 있는 회사다.


 처음 한 달 간은 업무 파악 등 정신 없이 보냈다. 일을 하면서 한국에서 일을 했었던 것이 도움이 많이 되었다. 회사 생활이나 상사를 대하는 태도 등, 비록 해외였지만 한국인이 운영하는 회사이기 때문에 그러한 점들은 태도적인 측면에서 나를 바른 회사 생활을 할 수 있게 하였다.


인턴 최우성 사진1


 공장으로 파견을 가게 된 것은 마닐라 생활 1달이 채 되지도 않은 12월 마지막 주였다. 처음에는 공장 견학 형태로 1주일 간 잠보앙가 지역에서 있다가 올라왔고 본격적인 공장 생활은 1월 중순부터 시작되었다.


 기본적으로 본 회사의 업종이 제조업이기 때문에 생산에 관한 지식은 업무에 필수적이었다. 원재료는 어떻게 입고되며 공정은 어떤 방식으로 진행이 되는지, 완제품이 되어 출고하기 까지, 공장에 있으면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고 체험할 수 있었다.


인턴 최우성 사진2


 일을 하면서 한국 천연고무가 전량 수입에 의존하며 그 수입의 일부를 회사에서 담당 하는 사실이 놀라웠다. 무엇보다도, 균일하지 않은 농산품을 균일한 공산품으로 바꾸는 과정이기 때문에 완제품 품질을 어떻게 균일하게 맞출 것인가가 공정의 핵심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3개월 간의 공장 생활을 마무리하고 마닐라에 5월 초에 올라왔다. 여태 공장에서 경험 한 내용을 바탕으로 제안서를 내고 개선점을 찾아내는 과정을 겪으며 6개월간의 인턴을 마무리 할 수 있었다.


인턴 최우성 사진3



[어린 외국인 노동자의 경험]


 필리핀 사람들에게 외국인이란 타이틀은 업무를 진행하는 데 업무 진행의 편의를 주었 다. 단지, 한국인이라는 이유 만으로 일을 주도적으로 진행 할 수 있었다는 점은, 수동적 으로 일을 해야 했던 한국과 달리 좋은 점이었다.


 특히, 나이가 어린 사람에게 주어지는 결정 권한과 의견 제시 범위가 한국에서는 상상 도 하지 못할 정도로 차이가 났다. 이로 인해 주도적으로 일하는 것에 대한 재미를 느끼 고, 알지 못했던 것을 알아가는 재미가 더해지며 공장에서 3개월의 생활은 그렇게 지나 갔다.


 돌이켜보면 내가 해외 인턴 기간의 대부분은 일만 한 것 밖에 없었던 것 같다. 다른 사람들처럼 그 나라의 멋진 지역이나, 여행은 다니지도 못한 것 같다. 필리핀에 체류한 기간이 6개월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사람이 놀러온다고 하면 막상 추천해 줄 여 행 추천지역이 떠오르지 않는다. 그러나 그 시간이 헛되이 되지 않았던 것 역시 일을 하 기 때문이 아니었나 싶다. 확실하게 느끼는 것은, 남들이 일년 동안 일을 해야 성취할 수 있었던 것을 시간을 반으로 줄여 얻을 수 있지 않았나 싶다.


 이렇게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 해 준 CTK와 기회를 준 재외동포재단에 감사한 마 음을 전하고 싶다.


인턴 최우성 사진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