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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개월의 선물, 럭키 스트라이크
기업명
개런티메탈조지아
국가
담당업무
관광업, 무역업, 게스트하우스
작성자
최윤정
기수
4기
작성일
2019.06.21

PART1. 갈증; 외부의 영향


 ‘일정한 단체나 기관에 딸리다’라는 뜻의 소속. 대학교 4 학년이 될 무렵에는 학교에 소속되어 그 단체 안에서 자유와 책임을 지며 지냈던, 한국에서 자랐다면 밟아야 하는 정기 코스의 그 길고 긴 소속의 기간이 끝나가고 있었다. 안주해 있던 곳을 떠나는 것은 두려웠고 걱정됐다. 하지만 학교를 졸업하면 그 때는 진짜 내 앞에, 오직 내 손으로만 그려지는 새로운 흰 도화지가 한 장 있겠지. 이건 설레는 일임이 틀림없었다. 한 획 씩, 무엇보다 후회하지 않는 그림을 그리고 싶었다.


 사회 생활을 시작하면 그 동안 살아오면서 경험했던 것, 성향, 장점 등의 내가 가진 것들을 모두 꺼내어 활용할 수 있는 사람, 인풋을 아웃풋으로 뿜어낼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나의 도구들을 이용해 사회에서 빛을 발할 수 있기를 바랬다. 나에게 해외라는 무대는 인풋이자 아웃풋이 오가는 정거장 같은 존재였다. 해외는 나를 자극시키고 단련시킬 수 있는 장소였고, 그 곳에서 나의 도구를 더 강하게 만들어낼 새로운 외부의 영향이 필요했다. 외부로부터 오는 영향이 나에게 주는 것은, 첫번째로 넓은 세상을 볼 수 있는 눈과, 맞닥뜨리는 다양한 상황을 이해할 수 있는 머리였다. 또한 두번째로는 낯선 곳에 나를 똑 떨어뜨려 스스로를 낯설게 하고, 비로소 나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제 3 자의 입장이 되어보는 것이었다.



PART2. 공급; 조지아의 정과 향수


 트빌리시 공항에 도착해 처음으로 공기를 들이마셨다. 익숙하고 편안했다. 아는 사람은 한상기업 인턴 교육 때 만났던 동기 언니 뿐이었다. 차를 타고 집으로 들어갈 때 까지는 전혀 알 수 없었다. 앞으로 내가 이 나라를 얼마나 좋아하게 될지. 다만, 앞으로 누구를 만나 무슨 일이 생길지 상상했다. 그리고 지금 내가 말할 수 있는 것은 그때의 상상보다 더 이상적이고 꿈 같았던 현실을 바로 이 곳 조지아에서 마주했다는 것이다.


 나는 이 나라에 빨리 동화될 수 있었는데, 가장 큰 이유로는 조지아 사람들의 정 때문이었다. 한국문화와 K-POP 을 좋아하는 조지아 친구들은 고맙게도 ‘나’라는 사람 자체를 좋아해 주었고, 먼저 다가와주었다. 이상하다. 분명 이 나라는 낯선 곳이 였는데, 나에게 조지아 식 이름을 주어 ‘마리’ 라고 불러주는 동료들, 몇 년 된 친구처럼 장난을 걸어주고, 조지아 친구의 시골에서 그녀의 가족들과 조지아의 가장 큰 명절인 부활절을 보내고 나니 조지아는 제 2의 고향이 된 듯 했다. 그들의 정에 못 이겨 나는 조지아에서 이방인이 아닌 행복한 사람이 되어버렸다. 두 번째는 내가 과거와 아날로그를 참 좋아하는 사람이라는 이유때문이다. 1970 년대, 1980 년대 시절의 향수를 사랑하는 내가 과거를 거슬러 올라가는 듯한 트빌리시의 골목 골목을 걸을 때면, 그리고 사람의 때가 묻어있는 물건들을 볼 때면 언제나 생각하게 된다. 있는 그대로의 것을 지키는 게 얼마나 소중한 일인지.



PART3. 디테일&큰 그림


 파견된 기업에서 주로 했던 업무는 관광업이다. 이 외에도 무역업, 게스트하우스 창업 등을 하였다. 처음 회사에 출근한 뒤 바로 다음주부터 코카서스 3 국 지역의 관광업을 시작하기 위해 조지아는 물론 주변국인 아제르바이잔, 아르메니아, 터키 지역을 사전 답사하기 위해 방문하였다. 다른 나라에 갈 때는 발로 걸어 국경을 넘었고, 차를 타고 나라를 이동하여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이 때문에 동료를 도와 한국에서 발급받은 국제 운전면허증으로 아제르바이잔에서 운전을 하기도 하였다. 또한 직접 호텔에 방문하여 미팅을 진행하고 계약을 맺는 업무를 하였다. 코카서스 3 국 여행 프로그램이 완성된 후에는 한국 손님들을 받게 되었을 때 일일 투어 가이드와 가이드 헬퍼를 할 수 있었다. 또한 지속적인 호텔 예약 상황을 관리하였고 여행사 계정의 블로그와 인스타그램으로 컨텐츠를 포스팅하며 회사 소셜미디어를 관리 하였다. 무역업에서는 한국 디지털 블루투스 회사의 제품을 조지아 내의 모토사이클 시장에 진출시키기 위해 직접 모토사이클 샵을 찾아가 시장조사를 하였고 매니저와 직원들에게 제품 설명 및 시연을 하였다. 또한 게스트하우스를 창업하며 게스트하우스 컨셉을 설정하고 내부 인테리어 구성을 하게 되어 조지아의 큰 가구점과 시장들을 돌아다니며 물건을 흥정 하고 구매하였다. 또한 부킹닷컴에 게스트하우스를 등록하고 손님의 예약 관리를 하였다. 이 외에도 조지아에서 열리는 무역 행사에 참여하고, 조지아 K-POP 행사를 주최할 때 스탭으로서 도움이 될 수 있었다.


 다양한 업무를 경험하며 일을 하는데 있어서 대부분 차지하는 비율은 기술이 아닌 사람들을 만나는 것이었다. 또한 그들을 대하는 태도와 일을 할 때의 마음가짐이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동료에게서는 일의 순간 순간에 있어서 꼼꼼함과 디테일을 신경 쓰는 것을 배웠으며, 대표님에게서는 큰 그림을 생각하며 일을 주도해 나가는 법을 배울 수 있었다.



PART4. Lucky Strike


 일이 끝나는 마지막 날, 동료들과 함께 점심식사를 하며 조지아 무역협회 회장과 대표님께서 말씀해주셨다. 기회를 잡기 위해서는 사람과의 관계가 중요하며, 항상 준비가 되어있어야 한다고. 이것이 럭키를 정통으로 마주 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하였다. 뜻밖의 우연이라는 뜻의 럭키 스트라이크. 한상기업 인턴프로그램을 통해 이 곳 조지아에 온 것은 내가 잡았던 럭키스트라이크였으며, 6 개월간의 긴 선물이었다. 조지아에서의 생활은 럭키스트라이크를 잡는 것 뿐만 아니라 만들어 낼 수 있는 힘을 채워주었다. 이 6 개월을 기점으로 앞으로의 남은 청춘은 럭키 스트라이크와 함께하고 싶다.



인턴 최윤정 사진1

Figure 1 예레반에서의 저녁 (아르메니아 현지 파트너 사람들과 함께)



인턴 최윤정 사진2

Figure 2 아제르바이잔 국경을 넘으며



인턴 최윤정 사진3

Figure 3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하야트 호텔과 미팅



인턴 최윤정 사진4

Figure 4 아르메니아 관광지 사전 답사 (사랑스러운 아기와)



인턴 최윤정 사진5

Figure 5 퇴근 후 트빌리시 푸니쿨라에서



인턴 최윤정 사진6

Figure 6 퇴근 후 트빌리시 사메바 성당에서



인턴 최윤정 사진7

Figure 7조지아 100주년 독립기념일 축제 루스타벨리 거리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