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말

안녕하십니까?

재외동포재단 제10대 이사장으로 취임한 김성곤입니다.

19세기 중반 가난을 피하여 러시아 땅 연해주와 중국 동북으로 이주를 시작한 이후 우리 한민족은 미국과 일본으로 그리고 유럽, 동남아, 대양주, 저 멀리 중남미와 아프리카까지 개척하며 어느 덧 해외 동포의 수가 750만에 이르렀습니다.

그 동안 우리 조국 대한민국은 최빈국에서 GDP 순위 세계 10위로 놀라운 경제 성장을 하였으며 여기에는 재외동포들의 역할도 상당히 큽니다.

그럼에도 불구, 아직 우리 한민족은 70년 넘게 남북이 분단된 채 대립하고 있으며 지역 간, 이념간의 갈등은 우리 한민족의 발전을 발목잡고 있습니다.

사랑하는 750만 재외동포 여러분!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은 이름이 있고 그 이름에는 깊은 뜻이 담겨져 있습니다. 세계인들은 우리 한민족을 ‘코리안’이라고 부릅니다. 코리안은 '고려(高麗)'라는 말에서 나왔습니다. 이는 한자로 높을 ‘고’ 고울 ‘려’ 즉 ‘매우 아름답다’는 뜻입니다.

그럼 무엇이 그토록 아름다울까요?
우리의 금수강산과 한글, 한복 등 우리 문화도 아름답지만 가장 아름다운 것은 ‘홍익인간’의 정신입니다. ‘홍익인간'은 '널리 인간세계를 이롭게 하라'는 뜻으로 단군왕검께서 세우신 한민족 최초의 국가 고조선의 건국이념이며 동시에 대한민국의 교육이념이기도 합니다. 저는 이것이 한민족 정체성의 중심철학이 되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750만 한민족 디아스포라에는 ‘너희 코리안은 고난의 역사를 겪으며 해외로 나갔지만 이제 널리 인류를 이롭게 하는 평화의 전도사가 되라’는 하늘의 뜻이 담겨있습니다. 저희 동포재단이 '평화의 섬' 제주에 위치하게 된 것도 평화를 바라는 세계인의 뜻이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재외동포들은 첫째 우리 한민족의 화합부터 앞장서야 합니다. 해외 한인회에서부터 우리 민족이 화합하며 나아가서 남북으로 분단된 민족을 하나로 통합하고 궁극적으로는 세계 평화에 앞장서야 합니다.

둘째, 우리는 군사적 힘을 넘어 문화로서 평화를 이루어야 합니다. BTS가 사랑과 평화의 메시지를 음악으로 전달했듯이 이제 전 세계의 코리안들, 특히 차세대 청소년들은 한글을 비롯하여 아름다운 한국 문화를 익히고 이를 전 세계의 친구들과 나누기 바랍니다.

셋째, 우리 코리안은 인간 뿐 아니라 생태계, 지구를 이롭게 해야 됩니다. 화려한 근대 물질문명의 폐해를 반성하고 자연을 사랑하는 우리의 전통적 삶의 양태야 말로 차세대 교육의 가장 주요한 주제입니다.

끝으로 한상(韓商) 네트워크를 강화하여 우리 해외 한상들이 조국의 발전과 인류 공영에 더 큰 기여가 있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소외된 재외동포사회와 모국간 연대도 더욱 강화해야할 것입니다.

지금 코로나19로 인해 전 세계 인류와 우리 동포들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만 이 환난을 잘 극복하실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부디 아름다운 사람, 아름다운 나라, 아름다운 지구를 만드는 일에 동포들이 앞장서서 세계인들로부터 존경받는 코리안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저희 재외동포재단이 여러분과 함께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20년 11월


재외동포재단 이사장 김성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