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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속 재외동포문학

재미동포 문학의 아버지 ‘강용흘’
구분
일제침략기

재미동포 문학의 아버지 ‘강용흘’



재미동포 문학의 아버지 ‘강용흘’
“큰 문학자가 있어야 큰 나라이다”



강용흘(姜鏞訖, 1898-1972)은 발자취 하나하나에 ‘최초’라는 수식어가 붙는 재미동포 ‘문학가’이자 ‘독립운동가’입니다. 그는 함경남도에서 유년 시절을 보냈습니다. 일제강점기에 3.1운동 가담자로 체포되어 옥살이를 하고, 경찰에 쫓기다 선교사의 도움으로 미국으로 이민한 “재미동포 1세대 문학가”이기도 합니다. 


강용흘 작가는 1931년 뉴욕에서 자신의 첫 번째 영문소설 「초당(The Grass Roof)」을 발표하며 미국 문단에 화려하게 데뷔합니다. 소설 「초당」은 고향 함경도에서부터 미국으로 갈 수밖에 없었던 작가의 삶 전체를 다룹니다. 일제 침략으로 황폐해진 고향, 조국을 되찾기 위한 3.1운동과 항일의 가치, 지식인으로서의 사명감, 아메리칸 드림까지. 신문화를 배워서 조국 개화에 일조하겠다는 신념과 재미동포 1세대로서 겪은 다양한 감정의 격동을 보여주는 작가의 자전적인 소설이죠. 1900년대 초반 급박한 시대적 상황과 더불어 어린 시절 경험한 아름다웠던 마을과 자연, 전원사회와 가부장주의, 민족주의 등 한국 고유의 정서가 담겨 있습니다.


이 책은 출간되자마자 평단의 호평을 받습니다. 당시 서양에서 잘 안 알려져 있던 동양. 그 중에서도 한국의 목가적인 생활양식과 아름다운 자연을 소개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는 미국인들의 호기심을 자극했고, 혹자는 개인주의가 팽배했던 당시 미국의 모습과 다른 동양 공동체 사회의 모습에 충격이었다고 표현했습니다.


소설 「초당」의 문학적 성과는 대단했습니다. 재미동포 작가 최초로 ‘구겐하임 상(Guggenheim, 1933-34)’과 ‘금세기 책(The Book of the Century)’상을 받았습니다. 미국의 저널리즘과 음악적, 문학적 업적과 명예에 높은 기여를 한 사람에게 주는 ‘퓰리처 상(Pulitzer Prize)’에 「대지(The Good Earth)」의 작가 ‘펄 벅(Pearl S. Buck,1892-1973)’과 함께 후보로 이름을 올렸습니다. 이 작품은 독일, 프랑스, 유고슬라비아 등 10개국에 번역 및 출판합니다. 한국에서는 1948년 총2부작 중 1부만 번역되었다가 1975년에 완역되어 고국의 독자와 만납니다.


그는 영문으로 소설을 썼고, 미국 문단의 주류로 주목 받았습니다. 「초당」 이후  「동양 선비 서양에 가다(East goes West, 1937)」, 「행복한 숲(The Happy Grove, 1934)」 등 모든 작품에서 한국인이라는 정체성을 드러내려 했고, 작품의 소재는 한국의 아름다운 자연과 유년 시절의 경험에서 가져왔습니다. 그는 창작활동 외에도 한국문학을 영문으로 번역하여 미국에 소개하는 활동을 했습니다. 특히, 만해 한용운의 「님의 침묵」(아내 프란시스 킬리(F.Keely)와 공역)과 시조 등 한국문학을 미국 잡지에 기고하고, 기미독립선언문 영문번역을 맡았습니다. 뉴욕타임스(The New York Times), 네이션(The Nation) 등 유수 신문에 한국의 독립과 일본의 식민지 지배의 문제에 대한 기사도 올렸습니다.


해방 이후, 강용흘 작가는 한국으로 돌아와 미 군정청 출판부장으로 재임 했고, 6.25 이후 다시 미국으로 돌아가 뉴욕대학교와 예일대학교에서 영문학과 비교문학을 강의합니다. 그리고 1968년 70세에 본인이 평생 모아온 철학, 역사, 미술, 사회 등 다양한 분야의 장서 5,000권을 고려대학교 도서관에 기증합니다.


일제강점기라는 불안하고 위태로운 시대에 태어나 3.1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했으며, 평생을 한국인이라는 정체성을 잃지 않은 작가 강용흘. 타국에서 조국의 해방을 외치며 펜과 종이로 한국의 문화와 정신을 알리며, 이민 1세대로서 멸시와 차별을 이겨내며, 한국계 작가들의 활동무대를 열어준 재미동포 문학의 아버지.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100주년을 기념하며, 그의 작품과 생애에 대해 우리가 더 관심을 가져야 할 때입니다. 



[작가 이력]
강용흘(1898-1972). 함경남도 홍원군 출생. 1919년 캐나다 이주. 소설가
미국 보스턴 대학 졸업, 하버드대학 교육학 석사.
뉴욕대학교, 예일대학교에서 동양문화, 비교문학 등 강의
1931년 첫 영문소설 「초당(The Grass Roof)」출간. 10여개국에서 번역 및 간행.
재미동포 작가 최초 구겐하임 수상,  
만해 한용운의 「님의 침묵」 공역. <대영백과사전>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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