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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속 재외동포문학

유럽지역에서 항일독립운동가 서영해, 이미륵
구분
일제침략기

유럽지역에서 항일독립운동가 서영해, 이미륵



유럽지역에서 항일독립운동가 서영해, 이미륵
“자랑스러운 나의 조국 대한민국을 알린 외교관이자 문학가”



1919년 3월 1일은 자주 국가를 염원하는 우리 민족의 자존을 보여준 날입니다. 우리 국민은 일본의 무단통치를 거부한다는 목소리를 외치며, 전 세계에 항일 및 독립 의지를 보여주었습니다. 한일합병조약 무효를 선언한 비폭력 만세운동인 ‘3.1 운동’은 한반도 전 지역에서 일어났고, 국민들이 목소리를 내어 기미독립선언서를 낭독한 역사적인 사건입니다.


일제는 평화적인 3.1운동을 무력으로 강하게 탄압했고 끔찍한 학살을 자행했습니다. 국민들의 독립에 대한 열망과 의지를 더욱 활활 타오르게 했죠. 그해 4월 상해에 ‘대한민국임시정부’가 수립 되었으며, 아시아는 물론 미국, 유럽까지 전 세계로 독립운동가들이 활동지역을 넓혀나갑니다. 아름다운 나의 조국을 알리고 독립 당위성을 알리기 위해 연고도 없는 타국에서 스스로 민간외교관을 자처합니다.


유럽에서의 첫 독립운동은 임시정부에서 파리통신부를 세우면서입니다. 

3.1운동 직후 임시정부는 김규식을 중심으로 당시 강대국들의 국제연맹의 중심지인 프랑스 파리로 넘어갑니다. 그리고 ‘파리강화회의’에서 일제의 잔혹한 만행을 알리고 우리의 독립 의지와 자주 국가임을 피력하는 외교활동을 시작합니다. 이를 시작으로 독립운동가들은 유럽지역에서 활동하기 시작하죠. 이번 기사는 문학 활동을 통해 유럽지역에 아름다운 조국 대한민국을 알린 작가 서영해와 이미륵에 대해 소개합니다.


서영해는 유럽지역의 독립운동 외교중심지였던 파리에서 독립운동가, 작가이자 언론인으로 활동한 대표적인 인물입니다. 

그는 17세에 3.1 운동에 참여하였고, 이후 경찰에 쫓겨 상해로 망명합니다. 그곳에서 상해임시정부 외무총장인 김규식을 만나 파리 유학을 선택하게 되죠. 파리는 임시정부의 중요한 외교무대였습니다. 서영해는 당시 유럽지역의 첫 번째 한국인 유학생으로 이 때부터 유럽에서 20년간 뚝심 있게 독립운동가로 활동합니다.


그는 일제의 무단통치에 대해 알리기 위해 글을 썼습니다. 이를 위해 언론학과 정치학을 공부하며 불어를 완벽하게 익혔고, 1929년 파리 말르브랑슈 뤼 7번가, 자신의 숙소에 ‘고려통신사(Agency Korea)’ 간판을 달고 『어느 한국인의 삶과 주변』(1929), 『만주의 한국인들:이승만 박사의 논평과 함께 리튼보고서 발췌』(1933), 『겨울-불행의 원인』(1934) 세 권의 책을 출간했습니다. 또한, <고려통신>이라는 잡지를 발간했죠.


서영해는 1929년 불어로 쓴 역사소설 『어느 한국인의 삶 (부제 : 한국역사소설)』(1930)을 출간하면서 작가로서 역량을 보여줍니다. 『어느 한국인의 삶』의 내용은 작가 본인이 유년기에 겪었던 대한민국의 미풍양속을 묘사하고, 지금 조국이 처한 정치적, 사회적 상황을 전달하며 독립에 대한 의지를 담아 완성합니다. 특히, 책 마지막에 불어로 번역한 기미독립선언서 전문을 함께 실었는데요, 덕분에 이 책은 1년 만에 5쇄를 발행하면 큰 인기를 끌었고, 프랑스에 대한민국을 소개하는 것은 물론, 우리의 독립 당위성을 설명하는 안내서 역할을 담당합니다. 서영해는 유럽 주교 국가의 인물을 만나면 『어느 한국인의 삶』을 보여주며, 일제의 무자비함과 무단통치를 알리고, 한국의 3.1운동 정신을 유럽에 퍼뜨렸습니다.


이미륵은 빼어난 문학으로 한국의 미풍양속과 일본에 대한 독립의지를 유럽에 알린 인물입니다. 

나치정권에 저항한 쿠르트 후버 교수의 제자이자 독일인이 사랑한 문학가, 한국을 최초로 독일에 알린 인물이기도 하죠. 그는 경성의학전문학교를 다니던 중 3.1운동에 참여했으며, 일제의 검거를 피해 독일로 망명합니다.


1931년부터 그는 독일 문예지와 다양한 현지 매체에 유년 시절에 한국에서 보고 경험한 것을 소개합니다. 대표작은 1946년 47세에 발간한 <압록강은 흐른다>입니다. 이미륵 생애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독일어로 작성한 장편소설입니다. 이 책은 초판, 재판 매진은 물론, 독일 비평가들의 찬사가 쏟아진 작품입니다. 외국인이 구사한 독일어 문체임에도 최우수 독문 소설로 선정되었고, 독일 교과서에 수록되어 있기로 합니다. 결정적으로 일제강점기 전후의 한국의 모습을 생생하게 묘사하며, 독일인에게 생소한 한국을 알린 결정적인 역할을 했죠.


<압록강은 흐른다>의 줄거리는 서당을 운영하는 한학자 아버지와 고향에서 평화로운 나날을 보내던 ‘미륵’의 이야기입니다. 즉, 어린시절 일제의 탄압을 겪으며 3.1 운동 참여 후, 압록강을 건너 중국을 거쳐 유럽에 도착했으며, 독일에서 나치 탄압을 겪은 작가의 일대기를 담은 자전소설입니다.


이미륵은 그는 작가이기 이전에 휴머니즘이 있는 따뜻한 선생으로 독일에서 교수로 재직하면서 나치 정권에 저항하는 사람들의 활동을 지지하고 응원했습니다.일제의 탄압을 겪은 세대기에 더 그랬을 것입니다. 독일 뮌헨에 있는 이미륵의 묘에는 묘비명이 다음과 같이 적혀있습니다.


"이미륵 박사의 뛰어난 재능 덕분에 동양과 새로운 고향인 서양 사이의 다리를 만들 수 있었다.”


서영해는 광복 후에 임시정부 사람들과 한국으로 돌아왔지만, 김구 암살사건과 이승만 정권에 대한 회의로 다시 프랑스로 돌아가려 했습니다. 하지만 여러 가지 문제로 현재 소식이 끊어진 상태라고 합니다. 이미륵은 독일 망명 후, 동양학 박사로 한국어를 가르쳤으며, 독일의 유명한 동양학자 ‘볼프강 바우어’의 스승이기도 합니다. 그는 1950년 3월 다시 고국 땅을 밟아보지 못하고 숨을 거둡니다. 


이 시대에 태어나 시를 쓰는 것을 괴로워했던 윤동주. 조국을 잊지 않고, 독립의 의지를 글로써 저 먼 유럽에 널리 퍼뜨린 서영해. 동양학 박사로 독일인에게 아름다운 한국을 소개했고, 조국의 독립을 열망하며, 나치 정권하에서도 인간다움을 지키며 자신의 신념을 버리지 않았던 이미륵.


일제강점기라는 혹독한 시기에 일제의 억압과 회유에도 타협하지 않으며, 자기만의 길을 개척한 사람들을 살펴봤습니다. 올해는 3.1운동 10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1919년, 한반도 전 지역에서 모두가 다 함께 ‘대한독립만세’를 외친 3.1운동의 진정한 의미와 정신을 다시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길 바라며 글을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