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Main page
  2. 재외동포 광장
  3. 재외동포문학
  4. 문학작품 한 편씩 읽기

문학작품 한 편씩 읽기

[글짓기 초등 부문] 정신없고 요란한 우리집
작성일
2021.12.30

글짓기 초등 - 장려상

정신없고 요란한 우리집

이강현 [미국]


저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 살고 있어요. 우리 식구는 할머니, 할아버 지랑 같이 살아요. 나에게는 세 명의 동생이 있었습니다. 동생 이름은 승현, 다현, 서 현이입니다. 아차, 제 이름은 강현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얼마 전 네 번째 동생 지현 이가 태어났습니다. 그래서 저까지 합하면 우리 집 아이들은 모두 5명이고 식구는 엄 마, 아빠, 외할아버지, 외할머니까지 합쳐 전부 9명이에요.

동생들이 어려서 우리 집은 정신이 없습니다. 동생이 많으니까 저는 할 일이 많아 졌어요. 특히 엄마가 쉬시던가 바쁘실 때는 동생들과 같이 놀면서 봐줘요. 어쩔 때는 집 안에서 놀기도 하고 어쩔 때는 뒷마당에 나가서 공 놀이도 하고 자전거도 타요. 그 런데 가끔 똑같은 자전거를 서로 타겠다고 동생들끼리 떼를 써요. 그럴 때는 바로 밑 에 동생인 승현이가 양보를 해요.

우리 집의 아침 풍경을 소개할게요. 우리 가족은 아침 일찍 일어납니다. 주말에도 늦잠을 자는 식구는 없어요. 아빠가 제일 늦게 일어나지만 우리가 일찍 일어나서 떠 드는 바람에 아빠도 늦잠을 주무실 수 없으세요.

아침 메뉴는 늘 달라요. 어떨 때는 시리얼을 먹을 때도 있고, 어떨 때는 토스트, 계 란 프라이, 오트밀 등등 먹어요. 밥을 차려 주면 동생들은 엄마의 도움 없이 혼자서 먹을 수 있어요. 그런데 세 번째 동생 서현이는 어려선지 음식을 모두 섞어서 뒤범벅으로 만든 후에 먹어요. 저는 섞은 음식이 맛이 없어 보이는데 서현이는 그게 재미있 나 봐요.

저의 아빠는 컴퓨터 프로그래머예요. 우리 아빠의 직장은 좋아요. 휴가도 많이 주 면서 일을 잠시 못 해도 괜찮다고 하며 돈도 잘 벌어요. 저의 아빠는 영어는 물론이고 한국말, 스페인어도 잘 하세요. 저는 아빠처럼 호기심이 많아요. 저는 미국에서 태어 났지만 한글도 잘하고 한국말 자판도 잘 사용할 수 있어요. 그리고 저는 동생들한테 한국 동화책을 읽어주기도 해요. 토요 한글학교 시간에 질문을 하면 선생님께서 무척 좋아하세요. 그리고 선생님께서 한국어를 잘한다고 칭찬해 주셔요. 같은 반 친구가 한국말을 잘 못 알아들으면 제가 설명해 줘서 선생님이 너무 좋아하세요. 왜냐면 한 글 선생님은 영어를 잘 못하시거든요. 저는 선생님께 도움을 주게 되어서 자랑스럽습 니다. 저는 한국말을 하는 게 좋습니다.

우리 가족은 집에서 한국말 만 쓰기 때문에 2살인 동생 서현이도 우리를 따라서 한 글로 말을 해요. 영어는 아직 배우지 못했어요. 왜냐면 우리 가족은 모두 한국어로 말 하기 때문이죠.
“아빠, 괜찮으세요?”라고 말하기도 하고 어떨 때는 의자에 부딪혔는데 동생 서현이 가 의자에게 “미안해, 모르고 했어.”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한국말을 하는 동생 서현 이가 너무 귀엽습니다.

점심때는 주로 뒷마당에서 놉니다. 점심밥을 먹기 위해 뒷마당에서 놀다가 집안으 로 들어올 때는 손도 씻고 상도 차리고 많은 그릇을 옮겨야 해서 손이 부족하니까 시 끌벅적하고 정신이 없어요. 식구가 많은 우리 집은 엄마가 요리하는 것을 힘들어하셔 요. 하루의 세 번 밥을 먹어야 하는 아홉 식구의 밥을 만드는 것은 보통 일이 아니에 요. 그리고 우리가 밥만 먹는 것이 아니에요. 간식도 먹고 후식으로 과일도 많이 먹어 요. 실은 하루 종일 먹지만 저는 살은 많이 찌지 않고 마른 편이에요. 하지만 많이 먹 어서 결국엔 똥도 많이 싸요.

하루 종일 먹고 놀다 보면 잘 시간이 되어요. 우리의 저녁 풍경은 참 이상하고 정신 없어요. 왜냐하면 잘 때는 이빨도 닦고 샤워도 했는데도 잠 잘 생각을 하지 않고 장난을 치며 계속 놀아요. 하지만 잘 시간이 되면 동생들은 잠자리에 들어요.
식구가 많은 우리는 잠을 잘 때 잠자리가 뒤죽박죽 섞여 있어요. 아빠랑은 저, 승현 이, 다현이, 서현이 이렇게 5명이 한 방에서 잡니다. 저와 동생 승현이는 한 침대에서 자지만 아빠는 다현이를 데리고 자기도 하고 어떨 때는 서현이를 데리고 자기도 합니 다. 엄마와 막내동생 지현이는 다른 방에서 잡니다. 지현이는 아기 침대가 있지만 엄 마 품에서 자는 걸 더 좋아해요. 시끌벅적한 우리 동생들은 밤이 되면 다 조용하고 고요해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