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Main page
  2. 재외동포 광장
  3. 재외동포문학
  4. 문학작품 한 편씩 읽기

문학작품 한 편씩 읽기

[시] 집에 가는 길_위클로우 산길에서
작성일
2022.01.18

시-가작

집에 가는 길_위클로우 산길에서

한 정 아 [아일랜드]


황금색 빛줄기가 나뭇가지 사이사이로 쏟아져 내린다. 

눈부신 한여름의 모래사장이 연두색 잎사귀 위에 주저앉았다. 

푸른 바다를 머리에 이고
초록색 노란색 바둑판 같은 들판을 사이에 끼고 

하얀 솜뭉치들이 하늘에 땅에 촘촘히 늘어섰다.


구불구불 꼬부랑길 위에 늘어선 편백나무들 사이를 

낡은 본내트 앞세워 내달려간다.
이 길이 강원도 꼬부랑 산길이면 좋으련만… 

하염없이 내뱉으며 악셀을 밟는다.
이 길이 강원도 산길이면
한달음에 달려가 젊었던 우리 엄마 보러 갈 텐데…


 능선 너머 은발 머리 곱게 단장한 엄마가
마디마디 굽은 손으로 손짓을 하며 웃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