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 가작]
등
리련화 / 중국
1
깊은 호수를 품은 산이 모로 누워있다.
산봉우리는 몇점의 흰구름을 떠올리고 열대를 품은 땡볕은 붉게 타고 있다.
능선이 구비치는 건장한 육체는 거뜬히 천둥 번개 벼락 물리친다.
야생 날것들의 횡포에도 그 뿌리는 끄덕없다.
록음을 머금은 깊은 계곡 물소리가 청아하다.
2
산허리위로 휘여진 곡선은 락타의 등을 닮아있다.
해살 한웅큼, 부드러운 숨결이 슴배인 그 곳, 주렁주렁 열매들을 맺고, 시든 가지에 목화꽃 한 송이 정히 피여있다.
열악한 사막지대를 견디며 졸아든 등,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불덩이를 업은채 덕지덕지 그을린 흔적 남아 있다.
마지막 그늘 을 세우고나면 하늘의 등걸이에 기대 편히 쉴수 있을가.
앙상한 등, 희미한 돋보기는 외롭다.
기울어 가는 릉선 , 시름을 내려놓은 무덤으로 이슬이 피여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