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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짓기(초등)] 지구 반대편까지 들리는 평화의 만세 소리
작성일
2020.06.17

[최우수상 - 글짓기(초등) 부문]



지구 반대편까지 들리는 평화의 만세 소리


박동하 / 뉴질랜드
(노스랜드 임마누엘 한글학교)



3.1운동이 일어난지 약 100년이 지난 지금도 우리는 그 사건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저는 ‘3.1운동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한국은 1910년부터 일본에게 지배 당한 후 정치적, 경제적, 문화적으로 힘든 시기를 보냈습니다. 학교에서는선생님들 모두 일본 사람들이었으며 한국어를 쓰는 것이 금지되어있었습니다. 영화도 모두 일본어로 만들어야 했습니다. 한국 역사를 가르치는 것은 죄가 되었으며 일본은 200,000개가 넘는 조선의 역사적 문서를 태움으로 우리 나라의 역사에 대한 모든 기억을 지우려고 하였습니다. 이런 어려운 시기에, 일본에 유학 중이던 조선의 학생들을 시작으로 1919년에 기적적으로 3.1운동이 시작되었습니다.


1919년 3월1일, 탑골공원에서 시작된 만세운동은 조선의 독립을 선포한 후 1,500개가 넘는 시위가 전국적으로 일어났습니다. 이에 대해 일본은 폭력적으로 3.1운동을 제압하려하였습니다. 하지만 수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어가면서도 대한독립만세를 외치며 앞으로, 앞으로 전진하였습니다. 나라의 독립을 향한 간절함이 죽음을 막지는 못하였습니다. 만약 3.1운동이 성공하지 못했으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우선, 3.1운동이 실패했다면 우리의 자유가 어떻게 되었을까요? 나치에게 억압 받은 유대인들과 별반 다르지 않은 상황이었겠지요. 기본적인 인권이 사라졌을 것입니다. 우리가 당연하게 누리는 종교의 자유나 직업을 선택할 수  있는 자유도 없었을 것입니다. 일제시대, 우리 나라의 노역자들은 돈을 받지 않고 억지로 일을 해야했습니다. 특히 여성들은 선택의 권리도 없이 위안부라는 곳에서 성적인 노예로 살아야했습니다. 그 분들은 아직도 살아서 그 때의 일을 기억하며 고통스러워하고 있습니다. 지금 우리에게 당연하게 여기는, 영화 보러 가는 것, 공원이나 놀이터에 가는 것들이 불법적인 것들이 되었을 수도 있습니다. 독립이 된 지금의 대한민국은 자유롭습니다. 가족들이나 친구들과 같이 외식을 하러가기도 하고 다른 나라로 여행도 하며 내가 누릴 수 있는 것들을 누리며 살아 갑니다. 저는 한국이 일본의 지배에서 벗어났기 때문에 뉴질랜드에서 살 수 있습니다.


또, 3.1운동이 일어나지 않았다면, 한국 문화가 전반적으로 사라졌을 것 입니다. 우리가 보는 영화나 텔레비전에 나오는 프로그램, 우리가 듣는 음악 등 모두 일본 것이었을 것입니다. 또한 우리가 한글을 쓰지 못하게 하는 법안이 만들어졌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면 한국어는 영원히 사라지고 우리는 일본어로 대화하고 일본어로 책도 읽고 있겠죠. 저는 뉴질랜드에서 태어나서 한국에 한번도 가본 적이 없습니다. 제가 알고 있는 대한민국은 대부분 한국 드라마, 예능, 영화 등으로 배운 것입니다. 저는 뉴질랜드 시내에서도 2시간 정도 떨어진 왕가레이라는 곳에 살고 있습니다. 드라마를 통해 본 한국은 제가 사는 곳과는 조금 다른, 도시적이고 길거리 음식이나 할 수 있는 것들이 많은, 너무 매력적인 곳 같습니다. 만약에 독립이 실패했다면 우리들은 한국이라는 나라의 고유한 문화에 대해서 궁금해 하거나 관심을 가지지 않았을지도 모릅니다. 요즘 대한 임시 정부 100주년을 기념한 드라마들이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어느 드라마의 대사 중에 "우리가 부르는 노래가 우리의 언어이길. 내 자식들이 살아갈 세상은 자유로운 삶의 터전에서 가족 대대로 살아가며 같은 곳에 묻히는 곳이 내 나라 조선이기를..." 너무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우리가 독립을 포기한 채로 살았다면 그냥 일본 안에 속해 있는 작은 나라라 생각하지 않았을까요? 그러나 독립이 실패하지 않은 지금의 대한민국은 정말 멋진 것 같습니다. 요즘 전세계의 사람들이 케이팝을 듣고 사랑하는 모습과 맛있는 한국의 음식이 인정받는 모습을 보면서 한국의 문화가, 그리고 제가 한국인이라는 것이 뿌듯합니다. 또 세계에서 인정 받은 가장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언어인 한국어를 제가 읽고 듣고, 말 할 수 있는 것이 자랑스러워졌습니다. 저는 한글학교를 다니면서 한국어를 배우고 있지만 어쩐지 영어가 저에게는 더 편하게 느껴집니다. 하지만 우리의 언어가 얼마나 소중하게 얻어내고 지켜낸 것인지를 배우면서 한글을 더 열심히 배워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