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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및 유관기관소식

“한인 네트워크 활성화 지금이 중요 시점”
구분
보도자료
작성일
2016.06.03

“한인 네트워크 활성화 지금이 중요 시점”


- 3일, 서울 종로서 ‘재외동포전문가포럼’ 열려
 - 국내외 전문가 등 150여명 참석, 중국/러시아/미국/일본 등 권역별 한민족 네트워크 현주소 점검

‘2016 재외동포전문가 포럼’이 3일 서울 종로구 나인트리컨벤션에서 열렸다.


 최근 20~30년 동안 크게 변화하고 있는 세계 한민족 네트워크의 현황을 진단하고, 권역별 재외동포 네트워크를 점검하는 ‘2016 재외동포전문가 포럼’이 3일 서울 종로구 나인트리컨벤션에서 열렸다.


 '글로벌 한민족네트워크의 현주소'를 주제로 진행된 포럼은 조규형 재외동포재단 이사장, 김성환 前 외교부장관 등 내·외빈과 발제자, 패널, 일반인 참가자 등 1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포럼은 개회식과 임채완 전남대 교수의 기조 강연으로 시작됐다. 이어 김영희 중앙일보 대기자의 사회로 중국과 CIS·러시아 지역에 대한 본격적인 포럼이 진행됐다.


 중국 지역 세션에는 최우길 선문대 교수가 발제하고, 우병국 동덕여대 교수, 예동근 부경대 교수가 패널로 참가해 발표했다.


   - 최 교수는 <조선족을 어떻게 볼 것인가>의 발제문을 통해 “재외동포정책 또는 재중동포정책은 기본적으로 대상에 대한 올바른 인식에 기초해야 하는데, 조선족 또는 재중동포에 대해 나름 올바르고 일관성 있는 인식이 존재했다고 보기 어렵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 이어 “중국동포는 한민족의 항일투쟁 때부터 한·중관계의 진전 및 한국기업의 중국진출에 큰 공헌을 해왔고, 최근 들어서는 남북통일과 새로운 동북아 시대의 교량역할을 할 수 있는 사람들”이라며, “대한민국의 국민이 된 조선족들에게는 시민으로서 자부심을 가지고 건전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차별과 배제가 없는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조선족 사회는 더 이상 동질적이지 않기 때문에 올바른 이해를 위해서는 ‘동질성’이라는 관념의 틀을 넘어서서 그들을 타자화 시키고 조선족이 살고 있는 여러 ‘문화권’으로 관점을 분화시켜 상대화해 관찰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 최 교수는 “조선족은 최근 인구의 급격한 감소, 인구이동으로 인한 농촌마을의 해체, 민족학교의 감소로 인한 민족교육의 위기, 자치주의 지위상실론 등 정치적 및 사회적 위기를 겪고 있다”며 “‘위기는 기회’라는 말처럼 국가와 국경을 넘어서는 조선족의 움직임은 다른 집단의 추종을 불허 하는 만큼 이를 잘 활용하면 새로운 동아시아 시대의 교량역할을 잘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에 이어 열린 CIS·러시아 지역 세션에서는 황영삼 한국외대 교수의 발제로 진행됐다. 김 게르만 카자흐스탄 국립대 교수와 김호준 고려인 역사연구가는 패널로 참석했다.


   - 황 교수는 <구소련 지역 고려인 사회의 구조적 특징과 지원방안>을 주제로 “구소련 지역의 고려인 사회는 국가마다의 차별적 양상이 더 심화되고 는데, 이러한 현 상황을 유의하고 이를 토대로 한 구소련 지역 고려인 사회의 특징을 분석해 가급적 개별적 상황에 적합한 지원책을 모색하고자 한다”고 발제했다.

   -  “한국사회에서 고려인은 ‘가난하고 힘들고 못사는 동포’ 정도로 인식되고 있는데, 이는 고려인의 전반적인 특징을 말해주는 것이 아니라 부분적 속성에 불과할 뿐”이라며, “150년 이상의 이주 역사를 가진 구소련 지역 고려인들은 이미 하나의 또 다른 종족을 형성해 나가고 있으며, 다수는 이미 거주국의 ‘주류 사회’에 진입했다고 볼 수 있는 정치인, 기업가, 학자 등이 있다”고 인식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했다.


   - 황 교수는 이어 “고려인들은 ‘역사적 조국’에 대한 방문, 한민족으로서의 문화적 정체성 인식과 확립, 뿌리 찾기에 많은 관심이 있는 동포들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며 “고려인 해외자문위원 제도와 고려인 동포 인명 및 단체에 대한 사전 제작 등의 정책을 먼저 수립한 후 극동지역/유럽 러시아지방/중앙아시아/우즈베키스탄/카자흐스탄 등 각 권역별로 지원전략을 세워야 복잡한 고려인 사회를 정확하게 바라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CIS·러시아 지역 세션이 끝난 후 발제자와 패널 등 전체참가자의 종합토론과 재외동포재단 이사장 주최의 오찬이 이어졌다.

 
 오후부터는 이진영 인하대 교수의 사회로 미국과 일본지역에 대한 토론이 진행됐다. 미국지역은 <재미한인의 한민족 네트워크>를 주제로 윤인진 교수가 발제자로 나섰다.


   - 윤 교수는 “재미 한인사회는 교회를 중심으로 하는 약 3,800개의 종교단체가 있고, 한인회, 경제단체, 봉사단체 등 약 3천개에 달하는 비종교 사회단체들이 있다”며 “한인교회가 한인 커뮤니티의 가장 중추적이고 참여도가 높은 사회단체로, 교회 커뮤니티가 단지 종교적인 기능을 넘어 사회문화적 활동의 기반으로 활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 이어 “미국 내 한인사회 단체나 조직에는 상근직이 없고, 한인행사가 일회성 위주로만 진행돼 지속성이 약하고 구심력이 부족한 편”이고, “재미 한인단체들은 이민자, 참정권, 평화문제 등 특정사안을 중심으로 교류하는 정책적 연대형태를 보이며 다른 민족 네트워크와의 연결고리가 부족하다”며 문제점을 지적했다.


   - 윤 교수는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개인들의 한인 단체 및 조직참여율 제고, 종교기반 네트워크에서 시민사회 네트워크로 한민족 네트워크의 공공성 제고, 타인종과 타민족과의 연대를 강화해 민족중심의 네트워크의 외연 확장, 한인 단체의 신뢰성 제고 등이 이뤄져야 한다”며 “특히, 재미한인 네트워크는 연줄에서 연결망으로 보다 보편적이고 포용적인 성격과 형태를 취해야 하며, 한민족에게 우호적인 비한민족 협력자들을 포용하고 이들의 잠재력을 활용할 수 있는 열린 공동체로 나아가야 할 때”라고 갈음했다.


 마지막 세션으로 열린 일본지역 세션은 <일본지역 한민족공동체 생태계 진단과 전망>을 주제로 최영호 영산대 교수가 발제자로 나섰고, 하정남 재일민단 사무총장과 송석원 경희대 교수가 패널로 참여했다.


   - 최 교수는 “재일동포 네트워크는 재일민단과 재일한인회 네트워크 활동,  민단을 통한 모국 정치단체와의 네트워크가 강하며 모두 재일동포의 생활향상 및 민족교육과 재난구호에 노력하고 있다”며 “하지만, 정주동포의 인구격감, 민족적 정체성 약화, 차세대 동포의 정체성 표류, 뉴커머의 일본사회 적응으로 한국에의 기여가 낮은 점 등 네트워크는 활발하나 재일동포의 민족 정체성은 위기”라고 말했다.


  -  이어 “민단 스스로 동포어린이의 모국 체험기회를 확대하고, 한글교육을 활성화 하는 등 민족교육 활성화에 앞장서야 한다”며 “한국 정부도 차세대 교육을 위한 한글학교 지원을 확대하고, 동포사회에 대한 측면 지원을 강화한다면, 네트워크가 활성화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일본 지역 별 세션에 이어 임영상 한국외대 교수의 사회로 <글로벌 한민족 네트워크 현주소 : 권역별 한민족공동체 생태계 진단과 전망>이라는 주제의 종합토론을 진행 한 후 포럼은 마무리됐다.


 조규형 이사장은 “최근 주요 동포사회가 세대교체, 재이주 등에 따른 변화를 겪으면서 한민족 네트워크가 약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데, 이번 포럼을 통해 권역별 글로벌 한민족 네트워크의 현황을 다시 살펴보고 문제점과 바람직한 대응 방안을 모색하는 좋은 계기가 되었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