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원활동 소식

<한글 디자인 : 형태의 전환>, 예술로서의 한글을 실험하는 한글 특별전 개최
출처
해외문화홍보원
작성일
2021.10.05

주프랑스한국문화원(원장 전해웅)은 해외문화홍보원 창설 50주년을 맞아 국립한글박물관과 협력하여 진행하는 《한글디자인형태의 전환》전을 2021년 9월 22일부터 2021년 11월 12일까지 제 전시실(2층 전시장)에서 개최한다한류의 어제오늘미래를 소개하는 한국문화제 사업 일환으로 개최되는 이번 파리 전시는 2016년부터 국립한글박물관에서 진행하고 있는한글실험프로젝트의 세 번째 시리즈 전이다한글실험 프로젝트를 통해 한글의 원리와 조형성에 대한 기초 연구를 바탕으로 주제와 대상을 새롭게 발굴하여 한글디자인 문화의 지평을 점진적으로 확대코자 하는 것이 목표다.


티엘, <한글 프레임워크(Hangeul Framework)>, 2019티엘, <한글 프레임워크(Hangeul Framework)>, 2019


프랑스인들도 빠져든 한글의 매력

 최근 들어 프랑스에서 한류가 프랑스인들의 일상에 스며들고 있는 가운데, 한글에 대한 관심도 과거에 비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2017년 프랑스 대학입학 국가 자격고시인 바칼로레아(우리나라 대학수학능력시험에 해당)에 한국어 과목이 정식 채택된 데에 이어, 파리 빅토르 뒤리 고등학교를 비롯, 프랑스 전국 15개 중·고등학교에서 한국어 수업을 운영하고 있다. 이뿐 아니라, 파리 국립동양대학(INALCO) 및 파리 대학에서 한국어 학과가 개설되었고, 이외 24개 대학에서 한국어 강좌를 운영하는 등 한국어 교육에 대한 관심이 매우 뜨겁다. 또한 주프랑스한국문화원도 한국어 강좌 총 18개 (오프라인 강좌 16개, 온라인 강좌 2개)를 운영하며 한국어 및 한국문화를 보급하고 있다. 특히, 2021-2022년 문화원 한국어 강좌 수강신청에 600여명이 몰려, 수강생 모집 에 있어 역대 최고치인 3: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에 문화원은 올해 한글 특별전을 개최하여 프랑스인들의 한글에 대한 관심을 확대코자, 전시뿐만 아니라 한글 컨퍼런스, 한국의 소리를 주제로 하는 판소리 공연 등 한글을 주제로 한 다양한 부대 행사를 연계해 프랑스 내 한국어 열풍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한글의‘형태’를 주제로, 다양한 한글 디자인 실험

 이번 전시는 한글의 ‘형태’를 주제로 한글의 모아쓰기 구조와 유연한 결합방식을 재해석한 새로운 한글 디자인을 제시하고자 한다. 디자인·예술 현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20여 팀이 참여하는 이번 전시에서는 한글의 형태가 가진 상징성을 넘어 실용디자인 소재로서 한글의 가능성을 보여준다. 대표적인 예로 훈민정음 28자의 형태를 기본적인 구조로 삼아 의자, 탁자, 옷걸이 등의 가구로 만든 작품 ‘자음과 모음의 거실' (박길종 작가), 한글의 모아쓰기 구조를 서로 다른 모양과 색상으로 시각화한 '모아쓰기’ (강주현 작가), 한글의 자음과 모음을 새긴 마루를 관객이 함께 걸을 수 있는 체험형 작품 ‘한글마루’ (유혜미, 박철희 작가)등 이 있다. 또한, 한글을 패션 분야에 접목한 점도 눈에 띈다. 김지만 작가는 ‘미안해, 고마워, 사랑해’ 문구를 옷 안에 그래픽으로 표현했고, 장광효 디자이너는 조선의 마지막 공주인 덕온공주의 글씨를 적용시켜 한글의 미감을 드러내고자 한 의상을 선보인다.


2015/16 샤넬 크루즈 컬렉션

2015/16 샤넬 크루즈 컬렉션


칼 라거펠트가 극찬한‘샤넬 한글재킷’전시

본 전시에서는 프랑스를 대표하는 브랜드인 샤넬이 기증한 ‘샤넬 한글재킷’도 전시될 예정이다. 향년 85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샤넬 수석 디자이너 칼 라거펠트는 지난 2015년 ‘한글이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글자’라며 극찬하며 한글에서 영감을 얻은 옷들을 선보여 전 세계의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샤넬과 같은 세계적인 브랜드가 한글에 주목하고, 이를 디자인적 요소로 해석해 의상에 구현했다는 것은 문화 콘텐츠 중심의 한류가 패션계로 확장되고 있다는 것을 방증한다. ‘2015/2016 크루즈 쇼’ 패션쇼를 장식하고, 2018년 프랑스 국빈방문 시 김정숙 여사가 착용해 다시 한 번 화제가 된 한글 트위드 재킷은 ‘한국’, ‘서울’, ‘샤넬’ 등  한글 단어들이 수놓아진 아름다운 작품이다. 문화원에서 약 2달 여간의 전시를 통해 한글과 한글 디자인을 사랑하는 많은 관객을 만날 예정이다.


태싯 그룹, <모르스 쿵쿵(Morse ㅋung ㅋung)>, 2020

태싯 그룹, <모르스 쿵쿵(Morse ung ung)>, 2020


한글의 창제 원리를 모티브로 한 미디어 아트

이번 전시에는 지난 7월 파리 유네스코 본부에서 성공적으로 개최된《한국: 입체적 상상》전에 출품된 ▲미디어 아티스트 태싯그룹(Tacit Group)의 <모르스 쿵쿵(Morse ㅋung ㅋung)>이 다시 한 번 프랑스 관객을 찾는다. 이번엔 주프랑스한국문화원 오디토리움의 공간을 활용한 L자형 비디오 맵핑으로 관객들이 미디어 아트작품 속으로 들어간 것 같은 경험을 선사한다. <모르스 쿵쿵(Morse ㅋung ㅋung)> 은 한글의 창제 원리를 이용한 작품으로, 글자 획이 바뀔 때마다 한글이 리듬을 만들며 전자음이 ‘쿵쿵쿵’ 연주된다. 태싯그룹의 장재호 작가는“우리 한글은 소리를 바탕으로 만들어졌고 초성, 중성, 종성이 합쳐져 글자를 이루는 독특한 특성을 가지고 있다.”며 “태싯그룹을 비롯한 많은 예술가들이 한글의 영감을 얻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를 통해 기능으로서의 언어를 초월해, 추상성과 조형성을 눈과 귀로 동시에 알려주는 예술 매체로서의 한글을 보여줄 예정이다.


DJ 디디한

DJ 디디한


개막일 저녁 한국 DJ 공연 : 젊은 관객을 사로잡는 부대행사

전시와 함께 다양한 행사도 진행된다. 먼저 최근 프랑스를 대표하는 하우스 음악 레이블 로쉐 뮤직(Roche Musique)에 합류하며 아시아와 유럽을 오가며 활발히 활동 중인 DJ 디디한(Didi Han)의 공연이 전시 개막식 당일 날인 9월 22일(수) 오후 6시에 열린다. 이번 공연은 한글을 사랑하는 프랑스 젊은 이들을 위한 행사다. 이번 공연은 문화원 외벽을 장식하는 한글 프로젝션 맵핑과 어우러져 전통과 미래가 이어지는 환상적인 분위기가 연출될 예정이다. 이밖에 어린이·청소년 관객 대상 교육 프로그램과 관람객 참여 워크숍이 진행된다.


한글을 주제로 복합 문화행사를 기획한 전해웅 주프랑스한국문화원장은 “한국문화를 사랑하는 많은 한류 팬들에게 다양한 행사로 보답하고, 한국어를 배우는 학생들과 교육관계자들의 방문을 유도하여 이번을 계기로 한국어 보급이 더욱 확산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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