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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현대국악을 전 세계에 알리는데 앞장서고 있는 악단광칠이 지난 9월 28일(화) 스페인 마드리드의 3대 극장으로 꼽히는 ‘카날극장’에서 성황리에 공연을 마쳤다. 공연장 462석이 전석 만석을 이루었다.
▲악단광칠 마드리드 카날극장 공연 ©Pablo Lorente
주스페인 한국문화원(원장 오지훈)과 카날극장이 공동 주관·주최한 이번 공연은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마스크 착용 의무화 등 공연장 방역 수칙을 철저히 준수하여 진행되었다.
마드리드 공연에서 악단광칠은 황해도 굿인 영정거리를 재해석한 노래 ‘영정거리’를 비롯해, 민요의 흥과 록 음악의 리듬이 돋보이는 곡‘노자노자’등의 곡을 공연하며 특유의 강렬한 에너지를 유감없이 발산했다. 현장 열기는 흡사 콘서트 장을 방불케 하였으며, 스페인 관객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함께 춤을 추는 등 열광적인 반응을 보였다.
카날극장 극장장 겸 예술감독 블랑카 리(Blanca Li)는“굿 음악이라는 복합적인 문화적 유산을 이렇게나 대중적이고, 매력적이면서 현대적으로 풀어내는 능력을 가진 젊은 밴드를 볼 수 있는 기회는 흔하지 않다. 치료의 메시지와 영적인 에너지가 가득한, 그야말로 오늘날에 꼭 필요한 공연이었다.”라고 평가했다. 그는 덧붙여, “한국은 오늘날 아시아에서 가장 ‘선구적인’ 이미지를 표상한다. 한국문화원과 카날극장 간 이번 첫 협력을 시작으로, 한국문화를 소개하는 기회가 더욱 많아지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오지훈 문화원장은 “2011년 주스페인 한국문화원 개원 이래, 한국 공연예술작품이 마드리드 3대 극장으로 꼽히는 카날극장의 공식 프로그램으로 선정된 것은 이번 악단광칠 공연이 처음이다. 문화원 10년 역사와 함께 스페인 현지 내 우리 공연예술의 인지도와 기반이 더욱 단단해진 것을 반증하는 이번 공연이 더욱 뜻깊은 이유다.”라고 밝혔다.
▲악단광칠 마드리드 카날극장 공연 ©Pablo Lorente
▲악단광칠 마드리드 카날극장 공연 ©Pablo Lorente
스페인 주요 일간지 ‘ABC’는 28일자 기사를 통해“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K-팝만이 한국의 모든 것이 아니다. ‘코리안 샤머닉 팝’이라는 새로운 장르가 스페인에 최초로 소개된다.”라고 보도하였으며, 악단광칠과의 인터뷰를 인용하여, 한국 전통 민요의 문화적 가치와, 오늘날 관객과의 소통을 위한 새로운 예술적 시도에 대해 소개하였다.
현지 통신사 ‘에우로파 프레스(Europa Press)’는 16일자 기사를 통해 악단광칠의 프로필을 상세히 소개하는 한편, 다양한 한국의 음악 장르를 스페인 현지에 알리기 위한 한국문화원의 노력을 긍정 보도하였다
한편 악단광칠의 공연은 한국문화원과 산세바스티안 시청이 공동 주관·주최하는 산세바스티안 한국문화축제의 폐막 공연으로도 선정되어, 30일(목) 스페인 북부도시 산세바스티안의 문화적 상징인 ‘빅토리아 에우헤니아 극장’에서 성황리에 공연을 마쳤다.
악단광칠은 황해도 지역의 옛 민요와 굿 음악을 기반으로 가야금, 아쟁, 대금, 피리, 생활, 타악 노래가 어우러진 국악밴드다. 전통과 현대를 절묘하게 재해석한 ‘샤머닉 펑크’라는 장르를 개척하여, 전 세계 무대를 종횡무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