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외동포단체 소식

[동행기] 박남수 3.1운동100주년기념사업회 상임대표,
구분
한인회
단체명
재일본대한민국민단중앙본부
작성일
2017.02.03
원본URL
http://www.mindan.org/kr/front/newsDetail.php?category=0&newsid=16200



▲ 박남수 교령(왼쪽에서 네번째)이 오공태단장(왼쪽에서 세번째)한테 민족대표 위촉장들 전달하고 있다


히비야공원과 동경한국YMCA 방문...'민족대표' 위촉장도 전달


“이곳에 고려문이 있었다는 기록이 적혀 있네요.” 동경 히비야공원에 있는 안내표지판을 보고 누군가가 뜻밖인 듯한 목소리로 말했다.“이 석벽은 에도성 외곽성문의 하나로 히비야성문의 일부다. 성바깥쪽으로부터 차례로 고려문, 마스가타, 와타리야구라, 초소가 성벽에 설치돼 있었다….” 이렇게 적힌 안내판이었다. 공원 한쪽으로는 ‘센다이번주 다테마사무네가 영면한 곳’이라는 입간판도 있었다.


“100년전 3.1운동때 이곳에 한인들이 모여서 선언문을 배포하고, 만세를 불렀다고 합니다. 멀리서 일부러 이곳으로 찾아와 위험을 무릅쓰고 조국의 독립을 위해 만세를 불렀다고 해요.”


천주교 박남수 교령이 이곳을 찾은 목적을 소개했다. 그는 7대종단과 시민사회단체들로 만들어진 3.1운동100주년기념사업회 상임대표를 맡고 있다. 박교령은 이 기념사업회 공동대표인 이갑산 범시민사회단체연합 상임대표와 함께 이곳을 찾았다. 박길수 기념사업회 사무총장, 기념사업회 문화분과위원장인 권호성 극작가도 일행이었다.


“선열들이 일본 심장부에서 만세를 불렀다는 이곳 히비야공원을 둘러보고, 이어 동경한국YMCA를 갈 것입니다. 거기서 3.1독립선언에 앞서 동경유학생들의 2.8독립선언이 발표됐지요.”


박교령은 지난해 여름에는 중국을 방문, 상해에서 남경까지 대한민국임시정부의 행로를 찾았다고 소개했다. 그리고 지난 연말에는 미국 캘리포니아의 리들리와 리버사이드를 찾아 3.1운동 당시의 흔적을 탐방했다고 한다.


히비야공원은 히비야공회당을 끼고 있었다. 히비야공회당은 우리식으로 하면 시민회관이다. 이 건물은 재일민단(단장 오공태)이 해마다 8.15 기념식행사를 개최해온 곳으로 재일민단이 탄생한 곳이기도 하다. 부근에 일본 의회와 정부 각 기관이 있어서 일본 정치의 심장부로 이어지는 곳이다.


히비야공회당 앞에는 ‘근대화산업유산’ 이라는 팻말이 붙어있었다. 박교령은 이를 둘러보며 “우리도 이 같은 역사공원이 있었으면 좋겠다”면서 “3.1역사공원을 만들고 싶다”고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이어 일행이 찾은 곳은 동경한국YMCA였다. 1908년 한국 유학생들이 동경조선기독청년회를 발족하고 예배를 드리면서 재일한인교회가 시작된 곳이다. 1919년 2ㆍ8독립선언문이 이곳에서 발표됐으며, 1923년 관동대지진으로 소실됐다가 1929년 신회관으로 재건축된 역사를 갖고 있다.


“4천3백년의 장구한 역사를 가진 우리 민족은 실로 세계최고 문명민족의 하나라. 비록 한때 중국 연호를 쓴 일은 있으나 이는 조선황실과 중국황실의 형식적 외교관계에 불과하였고, 조선은 항상 우리민족의 조선으로 한번도 통일국가를 잃고 이민족의 실질적 지배를 받은 적은 없도다. 일본은 조선이 일본과 순치(이와 잇몸)의 관계에 있음을 깨닫고 1895년 청일전쟁의 결과 일본이 한국 독립을 솔선 승인하였고, 영국 미국 프랑스 독일 러시아 등도 독립을 승인할뿐더러 이를 보전하기를 약속하였다. 한국은 그 은의를 느끼고 빠르게 제반 개혁과 국력의 충실을 도모하였다….”


동경한국YMCA에는 이렇게 시작되는 2.8독립선언문을 방문객 누구가 갖고 갈 수 있도록 복사본을 비치해놓고 있었다. 동경유학생이었던 최팔용 이종근 김도인 송계백 이광수 최근우 김철수 김상덕 백관수 서춘 윤창석이 3.1운동 직전인 2.8일 발표한 독립선언문이었다.


“3.1운동이 지방으로 확산되는 데는 유학생들도 많은 기여를 했습니다. 이들은 3.1운동에 참여하기 위해 한국으로 대거 건너가서 지방에서 만세운동을 이끌어가는 역할을 했습니다.”


동경한국YMCA 직원이 박교령 일행을 안내하며 소개를 했다. 동경유학생들의 2.8독립선언은 3.1운동의 기폭제가 됐으며, 근현대사를 관철하는 학생운동의 토대가 됐다는 얘기였다. 박남수 교령과 이갑산 대표 일행이 동경의 한국YMCA를 찾은 것은 1월13일이었다. 이들은 민단신년회가 열리던 1월12일 동경에 도착해, 신년회 참관후에는 미나토구에 있는 민단 본부 사무실을 방문하기도 했다.


박남수 교령과 이갑산 대표 일행은 민단을 방문해서는 오공태 단장과 여건이 중앙위원회 의장, 한재은 중앙감찰단장, 허맹도 중앙고문, 박선악 재일대한민국부인회장, 최상영 재일대한체육회장, 김광일 재일한국상공회의소회장, 김수길 동경민단 단장 앞으로 기념사업회가 선정한 ‘330인 민족대표’ 위촉장을 오공태 단장한테 전달했다.


박교령에 따르면 330인 민족대표 선정은 기념사업회가 3.1운동 100주년 홍보 및 선양을 위해 국내와 해외에서 주로 봉사활동에 종사하는 비영리 사회단체 대표들을 선정해 위촉하는 3.1운동 100주년 기념사업의 일환이다. 민단 소속 단체들과는 달리 신정주자(뉴커머)로는 이옥순 재일본한국인연합회 명예회장과 박재세 연합회 고문이 선정돼 동경한국YMCA에서 전달식을 가졌다.


(2017-02-03 민단 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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