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외동포기자 24시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의 청춘, ‘Pida Beauty’의 대표 강민경님 인터뷰
작성일
2021.06.10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의 청춘, ‘Pida Beauty’의 대표, 강민경님 인터뷰 

Pida Beauty 대표 " 강민경님"Pida Beauty 대표 " 강민경님" 

한국에서는 미지의 땅과 다름없는 이곳, 카타르에서도 K-뷰티의 열풍이 불고 있다. 그 열풍의 중심에는 남다른 자신감과 탁월한 안목을 지닌 강민경 대표의 ‘Pida Beauty’가 존재한다. 아무 연고도 없는 중동, 카타르에서 가능성 하나만을 무기로 삼아 K-뷰티 사업을 시작해 단기간에 성공적으로 자리를 잡은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의 청춘, ‘Pida Beauty’의 대표, 강민경님과 인터뷰를 진행해 보았다.


Q : 처음 카타르에 오게 된 계기

부산대 1학년에 재학중이던 강민경씨는 대학 생활 첫 여름 방학에 혼자 스페인으로 한달동안 배낭여행을 가게 된다. 스페인에서 ‘그라나다’라는 도시에서 유네스코에 등재된 ‘알함브라 궁전’을 방문하게 된다. 속세와 천국을 건축으로 표현한 이슬람인들의 철학이 그대로 느껴지는 건축물인 ‘알함브라 궁전’을 처음 본 그녀는 그 건물에 매료되었다. 순전히 그 이유였다. 지금껏 잘 알지 못했던, 어두운 편견에만 둘러싸여있었던 이슬람 문화를 직접 경험해 보고 싶다는 마음을 먹게된 건. 그렇게 그녀는 바로 다음 겨울 방학에 이집트로 여행을 떠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과외 등 여러 가지 아르바이트를 해서 경비를 마련한 그녀는 2011년 1월, 이집트행 비행기에 올랐다.

그러나 이집트에 도착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서 북아프리카와 중동 지역을 걸쳐 나타난 시위, ’아랍의 봄’이 터졌고, 이집트도 예외는 아니었다. 국가 내 네트워크가 전면 차단됨과 동시에 한국에 있는 민경씨의 가족들은 민경씨의 생사를 확인할 수 조차 없는 상황이었다. 한국 대사관 직원들도 모두 대피를 한 상태라 도움을 구할 곳이 없어서 며칠 간 극심한 고생을 하던 중에 다행히 대한민국에서 보낸 전세기를 통해 겨우 그곳을 탈출할 수 있었다.

Pida Beauty 대표 " 강민경님"

타국에서 아는 이 하나 없이 큰 위험을 겪었음에도 중동 문화에 대한 그녀의 호기심은 멈출 줄을 몰랐다. 과 대표 등 학교 일에 몰두를 해봤지만 중동을 향한 관심은 날로 커져만 갔고, 그녀는 부모님을 겨우 설득시킨 후 카타르에 있는 ‘CMUQ’ 대학 생명공학과로 편입을 하게 된다.


처음 카타르에서 대학 생활을 시작했을 때 언어적 어려움이 제일 컸다. 대학에서는 전면 영어로 수업을 진행하는데 아직 영어를 다 마스터하지 못했던 터라 수업을 다 따라가기가 버거웠던 것이다. 그러나 그녀는 좌절하지 않았다. 잠자는 시간을 빼고 주어진 모든 시간동안 공부를 했다. 영어에 자신감이 붙게 되면서 각종 인턴쉽 및 카타르 내 KOTRA에서 기업간 통역일까지 맡아서 하게 되었다. 철저히 혼자 중동, 카타르에와서 그녀는 점점 더 단단해져갔고, 이곳에서 직접 이루어낸 것이 하나 둘 쌓이기 시작했다. 그녀는 시간이 지날수록 ‘이곳에서 가장 유명한 한국인이 되고 싶다.’는 꿈을 꾸게 되었다.


Q : 중동, 카타르에서 뷰티사업을 하게 된 이유

그녀는 카타르에서 학교생활을 시작하고부터 약 2년간 한국에 계신 어머니로부터 한국화장품을 배송 받아서 쓰고는 했었다. 그러다 어머니께 너무 부담을 드리는 것 같았기에 카타르에서 구할 수 있는 화장품을 사서 바르기 시작했다. 안타깝게도 얼마후 얼굴에 각종 트러블이 심하게 나기 시작했다. 나아질 기미는 없이 점점 더 심해져가는 증상들로 인해 민경씨의 자존감은 점점 낮아졌다. 절실했던 그녀는 여름방학 때 한국에 돌아가 피부과 및 한의원에 다니며 증상들을 치료하였고 그 과정에서 자연스레 피부 및 화장품에 대해서 공부를 할 수 있었다.


이미 예전부터 카타르에서 본인의 사업을 하고 싶다는 의지를 갖고 있었던 그녀는 그때,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당시는 한창 한국 뷰티 제품들이 세계 여러 나라에서 호평을 받고 있었고, 그녀는 그녀가 직접 사용하고 크게 효과를 본 화장품들에 확신이 있었다. ‘카타르에서의 사업’이란 막연한 의지에서 ‘카타르에서의 뷰티사업’이라는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게 된 것이다.


 그녀는 카타르에 돌아와 대학을 졸업한 후, 마케팅 및 기타 사업시 필요한 경험들을 쌓기 위해 카타르 내 유명 식품업체에 입사가 예정되어 있었으나 들어가지 못하게 되었다. 그 이유는 당시 카타르와 주변 중동국가들의 정치적 분쟁이 심했던 때라 여러 주변국가에서 카타르를 상대로 단교를 선언했고, 사우디와의 교류를 통해 제품의 수입이 주를 이루던 그 기업은 직격타를 맞았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그녀는 어쩔 수 없이 한국에 머물게 되었다. 그러나 그것은 전화위복이 되었다. 그녀는 좋은 기회로 주한 카타르 대사관에서 일을 시작할 수 있었고, 머지않아 그녀에게는 좋은 제안이 들어오게 된다.


 무엇이든지 빨리 배우는 그녀였기에 대사관 업무를 모두 익히는데 긴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일이 점점 익숙해질수록 카타르로 돌아가 뷰티사업을 진행하고 싶다는 마음이 커졌고, 시간이 날 때마다 사업구상에 몰두했다. 그때 그녀의 브랜드인 ‘Pida Beauty’란 이름이 탄생하게 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대사관에 방문한 어느 한 카타르 여성분이 예전부터 민경씨를 SNS를 통해 유심히 지켜보던 팔로워였다며 그녀와 긴 이야기를 나누게 된다. 준비된 자에게 기회가 찾아온다고 하지 않던가. 그 중년의 여성분은 민경씨의 구체적인 사업 구상에 크게 호응하며 스폰서를 자청했고, 머지않아 민경씨는 본격적으로 카타르에서의 첫 ‘한국 뷰티 사업’에 발을 들이게 되었다.

Pida Beauty 대표 강민경



Q : 사업을 시작하며 겪었던 힘든 상황들

오랜 시간에 걸쳐 구상한 사업 계획을 본격적으로 실행하기 위해서 카타르에 입국하고 난 후부터 그녀에게는 단 하나도 쉬운 일이 없었다. 사업 관련 각종 일처리를 진행하기 위해서는 하루라도 빨리 관련 비자발급이 이루어져야 하는데 그것마저 너무나 오랜 시간이 걸렸다. 한국처럼 일처리가 신속, 정확하게 진행되는 문화가 아닌 것을 감안하더라고 순전히 사업을 위해 카타르에 입국한 그녀에게 주어진 ‘관광비자’로는 그 무엇도 진행시킬 수 없었다.그렇게 몇 개월의 시간이 흘러 그녀는 비자가 만료되어 다시 한국에 돌아 가야했다.  더이상 물러서고 싶지 않았던 그녀는 카타르 스폰서에게 더 강한 자세로 빠른 일처리를 요구하게 되었고 얼마 후 드디어 관련 비자를 받고 카타르에 재입국하게 된다.


비자문제가 해결된 후에도 첩첩산중이었다. 직원을 뽑고 작은 사무실을 얻는 일에서부터 괜찮은 유통업체 물류업체 등을 구하는 것까지 손쉽게 해결되는 것이 없었다. 특히 다른 문화권에서 온 직원들을 관리하는 것이 가장 어려웠다. 중동 출신 직원들에게 타업체보다 훨씬 더 좋은 대우를 제공하며 사기를 북돋았지만 좁혀지지 않는 문화차이는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선명해졌다. 어린 사장이라고 얕잡아 보기도 하고, 매우 가벼운 자세로 일을 대충하며 좋은 대우만을 바라는 직원들이 많았다. 매우 사소한 이유를 대며 너무나 쉽게 일을 그만두는 직원들 때문에 민경씨는 거의 모드 일처리를 직접 처리해야만 했다.


브랜드 "Pida Beauty "  제품

브랜드 "Pida Beauty "  제품


Q :  사업을 이끌어가면서 기뻤던 순간들

 2020년, 코로나가 시작되고 사람들이 집에서 지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온라인으로 화장품을 구매하는 고객들이 점점 많아졌다. 좋은 제품을 많이 보유하고 있었던 민경씨의 ‘Pida Beauty’는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고, 머지않아 사업 초기 때 매출 보다 10배 이상의 월매출을 올리게 된다.
Pida Beauty 대표 " 강민경님" 또한 올해 1월에는 카타르 최대 규모의 쇼핑몰인 Doha Festival City 내 팝업스토어에 입점할 수 있게 되었다. 렌트비가 매우 비쌌지만 민경씨는 그곳에서 행사를 진행했을 때 얻게될 성공에 대해 확신이 있었고, 과감히 추진한 결과 7주간 총 2억 5천의 매출을 달성할 수 있었다. ‘Pida Beauty’에 전성시대가 열린 것이다.

Pida Beauty 직원 워크샵

Pida Beauty 직원 워크샵


그리고 그녀는 ‘Pida Beauty’의 제품들을 직접 사용하고 감사 메시지를 보내는 고객들에게 깊은 감동을 받는다고 한다. 평소에 큰 고민이었던 여드름 피부가 ‘Pida Beauty’ 제품들을 사용한 후로 눈에 띄게 좋아져서 이제는 화장을 하지 않고 다닐만큼 큰 자신감이 생겼다는 내용이 가장 기억이 남는다고. 그런 메시지를 받을 때마다 민경씨는 그간 사업체를 이끌어가며 겪었던 온갖 마음고생이 싹 아무는 것 같다며 행복한 미소를 띄웠다.

Pida Beauty 대표 강민경


Q :  앞으로의 목표

타국에서 사업을 한다는 것, 인맥이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이곳, 중동에서 사업을 한다는 건 매우 큰 변수가 부지기수로 일어나기 마련이다. 카타르 내 뷰티업계에서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는동안 온갖 갈등 상황과 극도의 스트레스를 겪어온 그녀는 앞으로 본인의 몸과 마음의 건강을 돌보는 것을 우선순위로 두고 싶다고 한다.

예전에는 무조건 이전보다 더 큰 매출액을 목표로 두었었지만 현재는 다르다. ‘워라밸(work-life balabce)’. 현재 그녀에겐 일과 개인의 삶 사이의 균형을 이루며 사는 게 제1의 목표이다.

카타르와 한국을 잇는 가교 역할을 하고 싶은 원대한 꿈을 꾸던 소녀는 결국 30대에 접어들기 전, 그 꿈을 이루었다. 누구나 청춘의 시기를 지나지만 그녀의 것은 보다 더 뜨거웠으며 치열했고 또 아름다웠다. 그녀는 이제 한국과 카타르를 오가는 귀한 보석이 되었고 이곳에서 멈추는 것이 아닌, 20대 때의 그녀와 같은 꿈을 꾸며 살아가는 대한민국의 원석들에게 귀감이 되는 삶을 살고 싶다고 한다. 이번 기회를 통해 삶을 향한 그녀의 무한 애정과 열정에 글쓴이처럼 감동을 받은 사람이 더 많아지기를 바라며 글을 마친다.


지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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