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외동포기자 24시

현지인들의 삶을 느낄 수 있는 프놈펜 ‘오르세이 시장’에 가다
작성일
2022.01.04

현지인들의 삶을 느낄 수 있는 프놈펜 

‘오르세이 시장’에 가다

《ORUSSEY MARKET》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은 이온몰과 마크로 등 대형유통매장들이 최근 생겨나는 바람에 재래시장이 예전만큼의 활기를 찾지 못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시대도 트렌드도 바뀌었다. 하지만,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사람 냄새 풀풀 나는 재래시장만이 가진 아기자기한 재미와 볼거리만큼은 절대 포기할 수는 없다. 적어도 당신이 먼 이국땅을 찾아온 여행객이라면 말이다.


캄보디아의 재래시장들은 시장마다 각자의 특색과 장단점을 가지고 있다. 파는 상품들의 구색도 나름 전문화 내지 세분화되어 있다. 예를 들어, 전자제품을 사려면 이 시장이 더 낫고, 생선을 사려면 이 시장이 더 저렴하고, 옷이나 악세사리를 사려면 이 시장이 좋다는 식이다. 우리 눈으로 보면 다 똑같아 보이는 재래시장도 현지인들의 머릿속에는 각 재래시장들의 특징과 장단점에 대한 나름의 명확한 기준이 세워져 있는 셈이다.  

프놈펜에서 가장 대표적인 재래시장을 손꼽으라면 먼저 ‘프싸 트마이’로 불리는 중앙시장과 러시안 마켓으로 알려진 ‘뚤뚱뿡 시장’을 들 수가 있다. 그리고 청과물 도소매로 유명한 ‘담꼬 시장’등이 있다. 이번에 여러분께 소개할 재래시장은 캄보디아 현지인들이 가장 많이 찾는 재래시장인 ‘오르세이 시장’(Orussey Market)이다.

오르세이 시장은 프놈펜에서 가장 번화한 모니봉대로변에 인접해 있다. 3층 건물이 중심에 자리 잡고 있으며, 경계가 다소 모호하기는 하지만, 품목별로 상권이 구역별로 나눠져 있다.

이 시장은 오로지 현지인들이 필요로 하는 생활용품과 음식, 식료품, 의류 등만을 전문으로 파는 시장이다. 외국인들이 좋아할 만한 관광기념품 가게는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다. 만약 토속기념품이나 기념 티 한 장이라도 살 생각이라면, 오르세이 시장은 분명 잘못된 선택이다. 서둘러 당장 중앙시장이나 짝퉁 물건의 천국으로 알려진 ‘러시안 마켓’으로 가야 한다.


활기찬 현지인들의 삶이 있는 재래시장

일반 관광객들 대신 현지인들이 주로 찾는 재래시장인  오르세이 시장의 모습.

일반 관광객들 대신 현지인들이 주로 찾는 재래시장인  오르세이 시장의 모습.


현지인들이 주로 찾는다는 오르세이 시장은 환기가 되지 않아 무덥고 공기도 탁한 편이며, 골목 통로도 좁은 불편함이 있지만, 현지인들의 삶과 애환이 그대로 묻어나는 곳이다.

현지인들이 주로 찾는다는 오르세이 시장은 환기가 되지 않아 무덥고 공기도 탁한 편이며, 골목 통로도 좁은 불편함이 있지만, 현지인들의 삶과 애환이 그대로 묻어나는 곳이다.


3층으로된 오르세이 시장은 각 층마다 다른 상품들을 판매한다.3층으로된 오르세이 시장은 각 층마다 다른 상품들을 판매한다.

이 시장의 유래에 대해 알고 싶어, 며칠 간 인터넷을 검색하며 열심히 찾아봤지만, 허탕을 쳤다. 이 시장이 언제 문을 열었는지, 그 흔한 시장 이름의 유래조차 알 수 없었다. 적어도 프랑스 식민 시절부터 이곳에 어떤 형태로든 재래시장이 형성되었을 것으로 추정될 뿐이다.


이 시장은 과거 1970년대 크메르루즈 정권 당시 강제 ‘도시소개령’으로 프놈펜은 아무도 살지 않은 유령도시가 되었다. 이로 인해 대부분의 시장들은 문을 닫았다. 오르세이 시장도 예외는 아니었다. 하지만, 이 곳은 시장의 기능만을 상실했을 뿐 다른 용도로 사용되었다. 심지어, 이 곳에는 일부 사람들마저 살았다.


크메르루즈 희생자 협회장인 춤 메이씨는 1978년 10월 뚜얼슬렝 감옥(S-21)에 붙잡혀 오기 전까지 바로 이 시장 내 있던 의류봉제공장에서 일했다고 크메르루즈 법정에서 진술한 적이 있다.


그는 덧붙여, 이곳을 방문한 당시 크메르루즈 대통령이었던 키우 삼판을 직접 눈으로 본 적도 있다고 말했다. 지금 남아 있는 3층짜리 시장 건물 어딘가에 춤 메이씨가 일했던 의류봉제공장이 있었을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이 시장 건물이 언제 지어졌는지 알 수는 없다. 하지만, 멀쩡해 보이는 외관과 달리 내부는 상당히 낡은 편이다. 지난해 11월 건물 1층에 노후화로 인한 균열이 발견되어, 일부 상인들은 프놈펜 시청측이 제공한 인근의 임시 장소로 옮겨 장사를 계속하고 있는 중이다.


오르세이 시장 하면 순간 떠오른 인물이 있다. ‘피셋 삘리카’라고 불리던 90년대 캄보디아 최고의 유명가수다. 그녀는 1998년 지금도 남아 있는 오르세이 시장 건너편 자전거판매점에서 괴한이 쏜 총에 맞아 결국 숨졌다. 당시 사건의 배후에 캄보디아 권력층이 있다는 소문이 파다하게 나돈 적이 있다. 이 이야기는 다음 기회에 따로 다룰까 한다.


상황버섯이란 한글 간판이 달린 약재상들

오르세이 시장은 상황버섯, 노니를 비롯한 각종 약재를 파는 가게들이 많은 시장으로도 유명하다.

오르세이 시장은 상황버섯, 노니를 비롯한 각종 약재를 파는 가게들이 많은 시장으로도 유명하다.


오르세이 시장은 무엇보다 약재나 향신료를 파는 곳으로 유명한 시장이다. 시장의 중앙 입구를 기준으로 바로 건물 뒤편으로 상황버섯, 노니, 모링가 등을 파는 약재상이 대략 약 10여 개 쯤 들어서 있다. 일부 약재 판매상은 한국 고객들을 겨냥해 한국어 글씨로 된 간판을 매단 곳도 있다. 상황버섯은 한때 캄보디아를 방문하는 관광객들이라면 반드시 사가야 하는 필수 아이템 중 하나였다. 주요 관광지인 씨엠립에서는 여행사 커미션 때문에 한 때 가격이 수 십 배 부풀려져 판매되기도 했다. 상품 진열장에 들어 있는 상황버섯 봉지와 ‘노니’라는 한글이 선명한 상품들은 웃음마저 짓게 한다. 한 약재상 안쪽은 상황버섯이 산처럼 쌓여 있다. 5kg쯤 되어 보이는 강아지만한 버섯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얼마냐고 물으니 즉각 답이 나온다.


“나도 모른다.”


과거 이런 정도 크기 버섯은 씨엠립에서는 100년 이상 된 버섯으로 소개되어 비싼 가격에 팔리곤 했다. 이번에는 가격을 물으니, kg당 50불을 달라고 했다.


그 외에도 약재상들은 상황버섯이나 노니, 모링가 말고도 다양한 약재들을 판다. 후추와 같은 향신료도 판다. 낯익은 계피나무 껍질과 카레 만들 때 없어선 안되는 ‘강황’도 눈에 띈다. 그 외 이름 모를 약재들이 호기심을 자극한다. 오래 눌러 있자니, 가게 주인의 눈치가 보여, 카메라에 사진 몇 장을 담고, 부랴부랴 자리를 떴다.


맛있는 통돼지 바베큐를 고르는 요령

돼지고기 훈제 매장


오르세이 시장의 명물중 하나인 통돼지 바베큐 판매 상의 모습. 손님이 뜸하자 한 상인이 핸드폰만 만지막거리며 무료함을 달래고 있다.

오르세이 시장의 명물중 하나인 통돼지 바베큐 판매 상의 모습. 손님이 뜸하자 한 상인이 핸드폰만 만지막거리며 무료함을 달래고 있다.

장사하랴 핸드폰 받으라, 허기를 달래기 위해 국수까지 먹느라 하루 종일 쉴틈이 없는 오르세이 시장 통돼지 바베큐 판매상인의 모습.

장사하랴 핸드폰 받으라, 허기를 달래기 위해 국수까지 먹느라 하루 종일 쉴틈이 없는 오르세이 시장 통돼지 바베큐 판매상인의 모습.


약재상 거리 바로 맞은편은 새끼 통돼지를 구워 파는 가게들이 밀집되어 있는 곳이다. 언제부터 이런 가게들이 한데 몰려 생겼는지, 이 역시 알 수는 어렵다. 과거에는 고객들이 대부분 중국 화교들이었으나, 요즘 들어서는 현지인 고객들이 더 많다고 한다.


쇠고리에 주렁주렁 매달린 고기들은 대부분 10킬로그램 안팎의 새끼 돼지고기다. 기름과 꿀, 이름 모를 중국식 향신료를 살짝 두른 후 약한 불에 하루 종일 구운 통돼지 바비큐는 먹음직스러운 붉은 빛이 감돈다.


한 가게의 주인이 좋은 통돼지고기 바베큐를 고르는 법을 친절히 알려주었다.


“ 고기의 색이 밝고 코팅한 것처럼 윤기가 흘러야 하며, 무엇보다 지방이 깨끗해야 한다”

그 이유에 대해, “병으로 이미 죽은 돼지를 도축하면, 체내 혈액 순환이 멈춰 있는 상태라 고기를 구우면 고기색이 무척 어둡다. 지방 역시 이미 산패되어 윤기도 나지 않고, 쫄깃한 맛이 없으며, 푸석푸석해 식감마저 떨어진다”고 주인은 귀띔해주었다.


이 나라에서 통돼지 바비큐는 주로 결혼식이나 제사, 장례식, 명절 같은 특별한 날이거나, 심지어 땅을 거래한 후 토지신에게 액운을 없애달라는 의미로 구입해가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하지만, 연중 가장 수요가 많은 시즌은 역시나 중국설을 앞두고 서다. 이때는 1kg에 10불쯤 하는 가격이 배 이상 오른다고 한다. 이 시기는 주문 또한 밀리기에 최소 2~3일 전에 미리 주문하고, 선금도 내야 한다. 이곳에서 하루에 팔리는 통돼지 바비큐 마릿수가 얼마인지 감히 짐작하기 어렵다. 하지만, 적어도 캄보디아 재래시장 가운데 가장 많이 팔리는 시장임에 분명하다.


중국설이 아직은 보름여 이상 남아서 인지, 대부분의 통돼지 판매상들은 비교적 한산한 편이었다. 손님들로 붐벼야 할 오후 시간대임에도 찾는 손님들이 적자, 상인들은 파란색 플라스틱 의자에 앉아 제마다 스마트폰에 코를 박은 채 무료한 시간들을 달래고 있었다.


이제는 통돼지 바비큐 판매점 뒤편으로 이어진 시장 안 골목으로 들어갈 차례다. 이 곳은 캄보디아 사람들이 명절에 제사용으로 쓰는 카스테라 빵과 향초 등을 파는 노점상들이 늘어서 있다. 어두운 실내로 들어서는 순간 향냄새가 코끝을 찌른다. 한쪽 어두운 골목구석으로는 카드 복점을 보는 나이든 점술가들이 작은 가판을 차려놓은 채 하염없이 손님들을 기다리고 있는 모습이다. 뒤편으로 얼추 빈 공간도 보인다. 시장 경비 두 명이 바로 그 앞에 서 있다. 지난 해 연말 건물 균열이 발견되어, 시청의 조치로 상인들이 떠난 곳임이 분명해 보였다. 불안한 마음에 자리를 옮겼다.


시장 내 1층은 현지인들에게 필요한 다양한 생활제품들이 판매되는 것이다. 전국을 커버하는 큰 도매상들도 이 곳에 밀집되어 있다. 장식용 꽃 조화를 파는 가게들도 이곳에 모여 있다. 중국설이 가까워서 인지 붉은색 중국 연등과 부적을 파는 집은 손님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었다. 스피커 등 전자제품과 쌀 등 곡물과 건어물, ‘쁘라혹’ 같은 전통발효 젓갈류를 파는 가게들도 많다. 씨앗을 파는 종묘상도 여러 곳이 눈에 띈다. 집 마당 작은 정원에 심을 꽃씨와 상추 씨앗 몇 봉지를 샀다. 가격은 씨앗의 종류마다 다르지만, 대략 2천리엘~4천리엘 수준. 이온몰 내 매장보다 대략 절반 가까이 싼 셈이다.


공책 겉 표지를 새로 하는 이유는?


오르세이 시장 3층에는 중국산으로 추정되는 짝퉁시게과 각종 금은 악세사리들이 팔린다. 이 곳은 전국에서 가장 큰 악세서리 도매상들이 밀집한 곳이기도 하다

오르세이 시장 3층에는 중국산으로 추정되는 짝퉁시게과 각종 금은 악세사리들이 팔린다. 이 곳은 전국에서 가장 큰 악세서리 도매상들이 밀집한 곳이기도 하다


3층 골목길에서 만난 현지 노점 식당의 모습. 한 여인이 덥고 탁한 공기에도 불구하고 열심히 음식을 만들고 팔고 있다

3층 골목길에서 만난 현지 노점 식당의 모습. 한 여인이 덥고 탁한 공기에도 불구하고 열심히 음식을 만들고 팔고 있다


시장 내 골목길은 한 사람이 겨우 지나갈 정도로 비좁다. 이 골목에 비하면, 종종 들리는 프싸 트마이(중앙시장)은 꽤나 쾌적한 편이다. 물건을 잔뜩 실은 인력거 수레들이 좁은 골목길을 빠른 걸음으로 휘젓고 다니기에 피해 다니기도 쉽지 않다. 잠시나마 숨통도 튈 겸 2층으로 난 계단을 찾아 나섰다. 계단 위는 언제나 늘 그랬듯이 떡이나 간식을 파는 노점상들이 늘 진을 치고 있었다. 구걸을 하는 이도 있다. 서울의 지하철 계단이 문득 생각난다.


2층에선 주로 의류나 가방, 도서, 학용품 등을 판다. 새 학기가 다가오면 이곳에 새 공책이나 학용품을 사러 오는 학부모들로 붐빈다. 우리에게 좀 낯선 풍경도 있다. 교과서나 공책이 상하지 않도록 색지나 비닐 커버로 포장하기 위해 일부로 이곳을 들리는 학부모들이 적지 않다. 캄보디아인들은 자식들이 1년 간 쓸 공책이나 교과서 겉표지를 이쁘게 포장해 선물하는 것이 오래 관습처럼 되어 있다. 이쁜 색지나 비닐 커버를 두른 교과서와 공책으로 공부를 하면, 자식들 성적이 잘 나올 것 같기도 하다. 자식 교육에 대한 부모의 관심은 한국 부모나 별반 다를 바 없다.


수년 전 전자결제업체인 윙(Wing) 서비스가 생겨나면서 환전상들이 많이 줄기는 했지만, 2층 매장은 골목길을 사이에 두고 환전이나 송금을 대행해 주는 점포들이 여전히 많았다. 그 옆으로 옷가지를 파는 가게들이 2층 절반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의류 도소매로 유명한 올림픽시장에 비해 규모는 비할 바가 못 된다. 손님 역시 그다지 많은 편은 못 됐다.


망설임 없이 마지막 남은 3층 계단으로 향했다. 이 곳은 귀금속과 악세사리 등을 주로 파는 곳이다. 귀고리와 팔찌, 그리고 중국산 짝퉁 시계들이 좁은 가게 벽면을 빼곡히 채우고 있었다. 이곳은 프놈펜에서 가장 큰 악세서리 도매상들이 대거 밀집한 곳으로 유명하다. 이곳에 모인 악세사리 제품들은 전국으로 유통된다. 서울 남대문시장과 흡사하다. 규모도 크고 상품의 종류도 무척 다양하다.


비좁은 골목 사이로 금이 가거나 부서진 금은 세공품들을 다시 손질해 원상태로 만드는 세공기술자들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뜨겁게 불에 달군 뒤 물에 식혀 가면서 은가락지로 보이는 귀금속을 정성스레 열심히 다듬고 담금질하는 무척 인상적이다.


또 다른 계단과 난간 벽 틈 사이로 한 편에선 노점식당 주인들이 쌀국수 등을 팔며 살아가고 있다. 기름에 채소와 다진 고기, 국수 등을 순식간에 달달 볶고, 칼로 삶은 돼지고기 내장을 숭덩숭덩 써는 손놀림이 여간 예사롭지 않다. 굵고 거친 손마디는 인생의 희로애락과 오랜 경륜마저 느껴진다.


늦은 오후 출출한 뱃속을 채우기 위해 작은 플라스틱 의자에 앉아 주문한 음식이 나오길 기다리는 현지인 손님들도 많아 보인다. 뱃속에서 꼬르륵 소리가 났지만, 참기로 했다. 과거 현지음식을 잘못 먹고 여러 차례 탈난 경험이 있는지라, 포기하고 결국 계단을 내려왔다.


《오르세이 시장 층별 주요 판매 품목》

3층
귀고리, 팔찌 등 각종 악세서리 제품, 짝퉁 시계, 노점 식당
2층
학용품, 각종 문구류, 도서, 의류, 환전상, 금은방, 가방
1층
스피커 등 각종 전자제품, 조명기구, 쌀 등 곡물류, 종묘상, 과일노점상, 꽃집, 장식용 조화 판매, 점 집, 젓갈류 판매상, 건어물 판매상, 장난감, 식당 영업용 주방기구, 노점식당, 식육점 등


이 시장이 매력적인 이유는.....


오르세이 시장은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현지인들이 주로 즐겨 찾는 재래시장이다. 주로 생활용품들이 거래되는 시장인 동시에 현지 도매상들을 위한 대형 유통시장이기도 하다.

이 시장의 최대 단점은  환기도 제대로 되지 않아 습하고 더운데다가, 재래시장 특유의 냄새도 난다는 사실이다. 보다 쾌적한 환경에서 쇼핑을 즐기거나 볼거리를 기대하는 관광객들이라면, 오르세이 대신 중앙시장을 가는 게 훨씬 낮을 듯 싶다.

하지만 현지인들의 생동감 넘치는 삶의 현장을 고스란히 느끼고 싶다면, 일반 시장보다 더 저렴한 쇼핑의 재미에 빠져보고 싶다면, 한번 쯤 가볼 만한 시장임에 틀림이 없다. 덥고 습한 실내 공기와 조금이라도 시장의 번잡함을 피할 생각이라면, 가급적 이른 아침에 다녀올 것을 권한다.


주소 : St. 182 Oknha Tep Phan Orussey 1 Commune, Phnom Penh. Kingdom of Cambodia



박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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