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외동포기자 24시

제1회 카자흐스탄, 다민족 노래자랑 개최
작성일
2022.05.25

제1회 카자흐스탄, 다민족 노래자랑 개최

언제 어디서나 흥이라면 우리 동포 최고!!


     다민족 노래자랑 객석                                   한민족 부스

                                 다민족 노래자랑 객석                                   한민족 부스


  다민족 노래자랑 객석                            다민족 노래자랑 무대

                                다민족 노래자랑 객석                            다민족 노래자랑 무대    


   부스안을 장식한 십장생도           판필로브 공원안에 자리한 젠코브성당

                              부스안을 장식한 십장생도           판필로브 공원안에 자리한 젠코브성당    


알마티는 푸른 오월 첫 번째 날이었지만 멀리 보이는 텐산 산맥에는 하얗게 눈이 쌓여있다. 반면에 시내는 온통 푸르름으로 물든 장관을 연출하고 있다. 카자흐스탄은 목축업을 주로하며 살아가고 있으며, 알마티는 카자흐스탄의 가장 큰 도시이다. 인근에 자리잡고 있는 모든 시설은 사람들로 붐비고 있다. 알마티 시내 중앙에 있는 판필로브28 공원에 자리한 높이 50m, 세계8대 목조건물중의 하나이며, 1904년에 건립된 정교회 젠코브대성당, 콕도베 동산의 어린이 공원, 퍼스트 프레지던트 파크, 카자흐스탄 미술관, 국립중앙박물관 어디 가나 사람들로 초만원이다. 메데우에서 심블락 만년설과 스키장에 가기 위한 4.5㎞의 케이블카를 타봐도 붐비기는 마찬가지다. 왜냐하면 그 날이 라마단이 끝나면서 이어지는 연휴 5일 중의 두 번째 날이기 때문이다.)


시내를 느리게 걸어가고 있는 기자의 귀에 흥겨운 음악이 들려왔다. 우즈베키스탄에서 잠시 여행을 하기 위해 들른 알마티 일정이기 때문에 특별히 정한 목적지가 있다기보다는 자연스럽게 의식의 흐름대로 편하게 발닿는 대로 마음 가는 대로 걷고 있었다. 음악에 이끌려 도착한 곳은 노래자랑대회였다.


5월1일(일) 열린 본 대회는 카자흐스탄에 살고있는 다양한 민족들에게는 화합의 장이 되었다. 한편으로는 일상의 고단함을 달래주는 위로의 시간이기도 하였다. 그날 우리 동포 대표는 다섯 번째로 출연하여 우리 가요를 열창하였다. 기자는 이 행사를 알지 못했는데어디서 한국어 노래가 들리는 바람에 저절로 이 행사에 이끌려 들어오게 되었다. 각 민족별 대표 10명이 1부에서 각자 자기 민족어의 노래를 2-3곡을 부르고 2부에서는 기성 가수들의 축하 무대가 이어졌다. 객석의 열기도 뜨거웠는데 모두 흔들흔들 자연스런 몸동작의 춤을 추어서 무대와 객석이 하나 되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특히 이날은 이슬람교의 라마단이 끝나는 날이어서 가족 단위의 모임 후 이곳에 참여한 사람들이 많았다. 어른부터 아이들까지 모두 신바람 나는 축제의 장을 연출하고 있었다.


카자흐스탄 알마티 실내체육관 앞 광장에서 오후 2시부터 제1회 카자흐스탄 다민족 노래자랑 대회가 열렸다. 카자흐스탄 143개 민족을 대상으로 각 민족을 대표하는 아마추어 가수들이 이 날 출전했다. 알마티시가 주관하고 맥스웰이 후원한 이번 노래자랑에는 한국을 비롯한 카자흐족, 우즈베키스탄, 키르기스스 족 등 총 10개 민족 대표들이 노래자랑을 하였으며 각 민족별로 참가 부스도 만들었는데 우리 동포 부스는 맨 첫 번째 자리 잡고 있었다. 물론 민족별 부스는 노래자랑에 대표를 출전시키지는 못한 민족들의 부스도 모두 있었다. 특히 우리민족의 부스는 첫 번째로 자리 잡고 있어 이곳에서 우리 동포들의 위상을 한 번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다.

이번 노래자랑에 참가자들은 사전에 예선을 거쳐 선발된 사람들이 무대에서 공연을 펼쳤다. 카자흐스탄의 인구로 볼 때 가장 큰 도시인 알마티는 국경이 가까워 우즈베키스탄, 키르키즈즈스탄, 중국 등에서 왕래가 잦은 지역이다. 우리 민족은 십만 명 정도로 규모로는 9번째의 큰 민족 집단이다. 향후 카자흐스탄의 우리 민족이 뿌리를 내려 문화 적응은 물론 역사, 문학, 정치 등 다양한 분야로의 전문가를 배출하여 카자흐스탄 사회에서 성장하는 우리 민족의 기상을 드높이기를 기대해본다. 기자도 주저앉아 박수도 치고 흥겨운 리듬에 빠져 함께 즐겼다.

노래 자랑 대회당일 한인 부스에서 있던 사람들 틈으로 부스를 장식한 십장생도가 눈에 띄었다. 어디를 가나 우리 민족의 가슴속에 공통적으로 남아있는 문화의 단면을 보는 순간 가슴이 뭉클하였다. 이번 제1회 다민족 노래자랑대회가 ”카자흐스탄 지역을 뛰어넘어 세계의 모든 민족이 조화롭게 살아가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해본다.

김인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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