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외동포기자 24시

Tucuman, 한-아 문화교류의 본거지
작성일
2022.06.20

팬데믹 이후 3년 만에 아르헨티나에서 한국과 관련된 행사들이 속속들이 재개되고 있습니다. 특히 올해 2022년은 한-아 수교 60주년으로 다양한 행사를 기획 중인데 주 아르헨티나 한국문화원은 올해 ‘찾아가는 문화원’ 행사의 일환으로 상반기에는 북부에 소재한 뚜꾸만 주, 하반기에는 남부 우수아이아 시에서  ‘한-아 문화교류 주간’을 각각 시행하였고, 앞으로 시행할 예정입니다. 이 두 지역은 현지에서 유명한 관광지로 지역을 방문한 관광객들에게도 한국문화를 홍보할 수 있는 이점이 있습니다.


행사현장


북부 뚜꾸만 시에서 지난 5월 26일을 시작으로 6월 12일에 종료한 행사는 그간 아르헨티나에서 인지도를 다져 온 한국영화 상영으로 최근 한국에 대해 호감을 보이고 있는 아르헨티나 젊은이들의 관심을 모았습니다. 5월 28일에 열린 행사 공식 개막식에는  주 문화국장 마르틴 루이스 토레스(Martin Luiz Torres), 국제관계국장 마리아노 페르난데스(Mariano Fernández) 등 뚜꾸만의 정관계 주요 인사가 참석하여 이 행사에 대한 주 정부의 각별한 관심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첫날 소개된 영화는 산 미겔 데 뚜꾸만 시 INCAA 오레스떼스 까비글리아 홀(San Martin 251)에서 1200만 관객을 동원한 ‘택시 운전사’였습니다. 뚜꾸만 주정부 관보에는 이날 영화에 대해 한국 민주주의에 이정표를 그은 5.18을 배경으로 한 영화이며 주연배우 송강호에 대해 서는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 오스카 상을 수상한 ‘기생충’의 주연임을 강조하였습니다. 연이어 ‘찬실이는 복도 많지’, ‘이장’, ‘암살’이 차례대로 상영되어 수도와 떨어져 문화행사에서 다소 소외된 감이 있었던 뚜꾸만 주민들의 열띤 호응을 이끌어냈습니다.


27일 산 빠블로 T 대학에서 KOTRA, 뚜꾸만 주 국제관계부와 공동으로 ‘한국 무역 담당자와 함께 하는 양국 교역’이라는 주제로 간담회를 개최했는데 이정상 KOTRA관장은 현재 살따 주에서 진행중인 ‘화이트 골드, 리튬 개발’과 같은 개발계획을 예를 들며 양국의 현재와 미래 교역 계획에 대하여 안내하였습니다. 이 관장은 “한국은 양국 간 교역기회와 사업모델, 수출 확대를 위해 다양한 형태의 회사들을 지원하기 위한 프로그램과 인력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행사현장


28일에는 산 마르띤 극장 홀에서 한인회와 홍보단체들이 주관한 ‘눈으로 보는 한국’ 전시회가 개최되었습니다. 전시회는 한국의 풍경, 문화공간, 관광지에 대한 소개와 ‘전통문물 연습하기’로 이루어졌습니다. 이 자리에는 최근 현지에서 높은 인지도를 얻고 있는 벽화 전문가 알레한드로 비힐란떼가 데뷔 8년을 기념하여 각 멤버의 초상을 ‘팝 아트’ 형식으로 전시했는데 그는 UNICEF의 캠페인송이었던 ‘Love myself’에 대한 감동과 BTS의 문화적 장벽을 뛰어넘은 시도에 극찬을 보내기도 했습니다. 같은 날 밤 한국의 샤머니즘을 근거로 한 뮤지컬 ‘Wemu, 여섯 거리’가 상영되었습니다. 뮤지컬 팀은 동서양 악기를 혼합해 만든 퓨전 전통음악으로 참가자들의 ‘복과 행운’을 기원하고자 함이라고 밝혔습니다.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참가자들의 호응과 관심으로 어느 때보다 열기가 뜨거웠습니다.


뚜꾸만 주는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북서쪽에 소재한 면적 2만 2천524 km²의 주로 수도는 산 미겔 뚜꾸만 시 (市) 입니다. 7월 9일 아르헨티나 독립이 선포된 역사적인 지역이기도 합니다. 아르헨티나 23개 주 중에서 가장 작은 주로 인구 약 145만 명이 거주하는 변두리이지만 한국과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인연을 갖고 있습니다. 애국가를 작곡한 음악가 안익태가 1960년 뚜꾸만 대학에서 주 정부 교향악단을 지휘한 것을 필두로 한국에 대해 점차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했습니다. 뚜꾸만 주에서는 동양인 하면  한국인으로 알려져 있으며 교민들의 열성적인 노력으로 한글학교가 일찌감치 개설되었고 뚜꾸만 대학에는 한국어과가 개설되어 교민 윤상순 씨가 후학을 양성하고 있기도 합니다. 한국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곳보다 높아 ‘찾아가는 문화원’ 행사의 첫 번째 스타트를 끊은 것이 결코 우연은 아닙니다.


행사는 주 아르헨티나 한국문화원, 뚜꾸만 주 문화원, 한국영화진흥원, KOTRA, 한국예술종합학교, 뚜꾸만 주 국제관계부, San Pablo.T 대학 공동으로 주최하였으며 모든 행사는 참가인 자유, 무료입장으로 진행되었습니다.



김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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