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트로이트 한인회, 제 104주년 삼일절 기념식 개최
디트로이트 한인회(회장 권정희)는 지난 2월 25일 미시간 한인문화회관에서 제 104주년 3·1절 기념식을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총 3부로 구성, 1부는 삼일절 기념식, 2부는 바이든 대통령 자원봉사상 시상식 3부는 만찬의 순서로 진행이 되었다. 삼일절 기념식은 사물놀이패 ‘우리소리’의 신명나는 연주로 힘차게 막을 올렸다. 국민의례에 이어 일제에 저항해 국가의 독립을 위해 삼일운동에 참여해했던 순국선열에 대한 묵념으로 삼일절의 정신을 되새겼다. 한인회 권정희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한인회에서 정의와 인류애의 이름으로 2천만 동포의 목소리를 대표하고 있는 삼일 운동의 의의를 기렸다.
사물놀이패 ‘우리소리’ 청소년 단원 학생들이 3·1절 기념식 공연을 하고 있다.
일제강점기였던 1919년 미국의 윌슨 대통령은 “각 민족은 다른 민족의 간섭을 받지 않고 스스로 운명을 결정한다.”는 민족자결주의를 주장했다. 이런 세계정세는 우리나라의 민족 운동에도 영향을 미쳤다. 먼저 2월 8일 일본 도쿄 유학생들 중심으로 독립 선언을 발표했고 이에 자극 받은 민족 대표 33인은 3월 1일 정오에 탑골공원에서 독립선언식을 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기념식이 자칫 폭력 시위로 변할 것을 염려해 민족 대표들은 장소를 태화관으로 바꾸고 일본 경찰에 자진 집회 신고를 했다. 이렇게 3·1 운동은 한용운이 독립선언서를 낭독 후 독립 만세를 외치고 민족대표들이 일본 경찰에 체포되는 선에서 마무리되는 듯 했다. 그러나 탑골공원에서 민족대표들을 기다리던 학생들은 행사가 지연되자 자체적으로 독립선언문을 발표하고 운동을 진행시켰다. 3·1 운동이 비단 일회성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전국적이고도 거국적인 민족 운동으로 확산 시킨 실질적 주역은 바로 학생들이었다. 이런 역사적 사실에 부합이라도 하듯 이번 행사에 독립선언문은 미시간 한인문화회관 학생 자원봉사단(KACC) 회장 한초록, 부회장 김수연이 맡아 낭독해서 더욱 뜻 깊은 자리가 되었다.
독립선언문을 낭독하고 있는 학생자원봉사단 회장 한초록, 부회장 김수연 학생
이 날 축사를 맡은 한인회 박선영 부회장은 행사에 참여한 청소년 학생들에게 세상을 이끌어 나갈 주인공으로서 3·1 운동의 정신을 품고 마음껏 꿈을 펼쳐나가길 바란다며 학생들을 응원했다. 시카고 총영사관 디트로이트 명예 영사 데이빗 로든(David Roden)은 오늘날 인간의 가치와 존엄성에 대한 인식이 날로 높아져 가고 있고 특히 한국은 이 분야에서 놀라운 업적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은 더 이상 강대국 사이에서 피해를 입던 지난날의 한국이 아니라, 문화 선두주자이자 산업 강국으로서 21세기를 이끌어 가고 있다는 것이 자랑스럽다는 축사를 했다. 민족대표가 살아서 돌아온 듯 복장을 하고 행사에 참석한 미시간 한인문화회관 김병준 이사장은 이 날 유관순 열사가 옥중에서도 만세를 외치며 독립에 관한 의지를 굽히지 않았다는 것을 언급, 나라가 없으면 나 자신도 있을 수 없다는 마음으로 희생하신 순국 열사들이 오늘을 만들어 낸 것임을 재차 강조했다.
축사를 하고 있는 한인회 박선영 부회장
시카고 총영사관 디트로이트 명예 영사 데이비드 라든은 ‘고래 싸움에 새우등 터진다.’를 한국말로 말해 행사장을 화기애애하게 만들었다.
삼일절에 어울리는 복장을 하고 축사에 임한 미시간 한인문화회관 김병준 이사장
지역 인사들의 축사가 끝나자, 행사 참가자들은 대한민국 국기와 성조기를 함께 들며 큰 소리로 만세삼창을 했다. 이러한 의식적 행위는 학생들에게 삼일절이 우리 민족에게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는지를 생각해보게 계기가 되어 주었다. 이렇게 “대한민국만세” 소리가 문화회관을 쩌렁쩌렁하게 울리고 난 뒤 다함께 삼일절 노래를 제창하면서 1부 순서를 마무리했다.
한국의 역사를 접할 기회가 많지 않은 교포2세들에게 이와 같은 행사는 교육적 차원에서도 의미가 깊다.
“대한독립만세”를 외치며 삼일절을 기념하고 있는 행사 참가자들
이날 기념식을 통해 우리 학생들은 거국적인 평화운동으로 세계적으로도 인정받고 있는 삼일운동에 대해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었다.
2부는 미 대통령 자원봉사상 내력 및 수상자 발표가 이어졌다. 수상자들이 단체 기념사진을 찍은 후에 3부 만찬의 시간을 가졌다. 디트로이트 한인회가 주최하고 재외동포재단, 시카고 총영사관등이 후원한 이번 삼일절 기념식은 교육적 차원에서도 뜻 깊다 할 수 있다. 한국 역사를 접할 기회가 마땅치 않은 한인 교포 2세들이 식민지 지배 속에서도 대한민국의 주권 국민으로서의 당당한 목소리를 내는 선조들의 태도를 통해 삶의 지혜를 깨달을 수 있기 때문이다. 디트로이트 한인회는 가장 늦게까지 남아서 뒷정리를 도와준 한인봉사회 학생들의 수고를 끝으로 기념식을 성황리에 마무리할 수 있었다.
만찬을 즐기며 행사를 마무리하고 있는 참가자들
테이블 세팅과 만찬 준비를 도운 학생자원봉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