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알마티 화가들의 길거리
구분
문화
출처
KOFICE
작성일
2021.10.25

<알마티 아르바트 거리 양쪽 사이드에서 그림을 그리고 작품을 판매하는 화가들>

<알마티 아르바트 거리 양쪽 사이드에서 그림을 그리고 작품을 판매하는 화가들>


각 나라지역의 길거리에는 다양한 문화적 장소가 있다사진과 그림도 예외는 아니다모스크바뉴욕타슈켄트서울 등 여러 길거리에는 그림을 그리며 작품을 판매하는 화가들을 흔히 볼 수 있다카자흐스탄에서는 알마티가 그러한 도시로알마티에 위치한 아르바트 거리(Arbat, Арбат)에는 휴식을 취하며 예술 세계를 창작하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이곳의 아티스트들은 삶과 문화를 연결하고마음에 필요한 양식을 축적한다그림을 사고 파는 것은 전시회에서그리고 경매를 통해 이루어지기도 하지만예술가들이 최초로 자신의 작품을 알리기 위해서는 길거리에 나갔을 것이다하나의 작품을 탄생시킨 즉시 유명한 예술가가 된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그렇게 지금까지 거리의 화가들은 열심히 그림을 그리고판매해오고 있다통신원은 아르바트 거리를 찾아 화가들의 그림을 살폈다.

 

아르바트 거리는 소비에트 시대로 거슬러 올라가는 문화적 장소이자예술가들이 모이는 곳이다독립 이후에도 여전히 문화의 중심지 역할을 하고 있다러시아 모스크바 문화의 중심 거리를 아르바트라고 부르듯구소련의 중심지 역할을 했던 알마티의 이곳 역시 아르바트로 불렸다카자흐스탄인에 더불어 외국인 관광객들도 한 번쯤 방문하는 곳이기도 하다아르바트 거리에는 다양한 축제가 열린다오후에는 기타를 연주하고노래를 부르는 버스킹 공연이 열린다주말과 명절에는 특히 많은 사람들이 모이며겨울을 제외한 모든 계절에 산책을 하고맛집에서 식사를 하며 휴식을 취하기 위한 사람들로 붐빈다아르바트 거리에는 한식당 로뎀이 운영 중이기도 하다.

 

아르바트의 특징 중 하나는 예술가들의 고향과도 같은 곳이라는 점이다거리는 예술가들을 위한 공간이다그들은 아르바트 거리의 양쪽에 자리를 잡고그들의 그림을 전시한다시민들은 길가의 벤치에서 쉬거나 거리를 산책하면서 길거리에 놓인 그림을 관람한다가격은 평균 약 13,800원 선이며좀 더 가치가 있다고 판단하는 작품들은 20,000~35,000 텡게(55,200~96,600까지도 책정되기도 한다거리의 예술가 중에는 고려인들도 있고그들의 작품 역시 발견할 수 있다.

 

1990년대 중반독립 이후 예술가들의 경제적 상황은 넉넉한 편이 아니었다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거리로 나와 직접 작품을 판매하던 예술가들의 출신지는 다양했다카자흐러시아고려인위구르독일계 등 여러 민족 출신다양한 예술가들은 아르바트 거리에 나와 작품 세계를 공유했다. 2000년대경제가 안정화되고 문화에 대한 시민들의 인식도 개선되면서 예술가들은 개인 작업실을 열고회화보다는 산업디자인 등의 분야에 집중하게 됐다인터넷이 발달하고단순히 그림을 손으로 그리는 것에 더불어 컴퓨터를 사용한 디자인 작업이 증가하면서 순수 회화를 추구하는 화가들은 상대적으로 그 수가 줄었지만그들은 여전히 아르바트 거리에서 그림을 그리고작품을 판매하고 있다.


<거리의 화가들이 전시하고 판매하는 작품들>

<거리의 화가들이 전시하고 판매하는 작품들>


아르바트 거리에 만난 그림들은 주제도화풍도 무척 다양했다새와 동물산과 대지호수바다 등 자연을 소재로 한 작품도 많았다카자흐스탄 전통 복식 등풍습에 대한 그림들도 볼 수 있었다알마티시를 표현하고도시의 아름다움을 드러내는 그림들도 감상할 수 있다이렇듯 그림과 거리의 화가들은 알마티 도시 문화의 한 부분이자 알마티만의 특색이기도 하다아르바트 거리에서 화가들이 어느 시점부터 활동하고작품을 판매해왔는지 정확한 시점은 알 수 없지만가장 중요한 것은 아르바트 거리는 알마티의 중심 거리 중 하나이고수많은 예술가들이 생계를 이어나간다는 점이다.

 

도시에 거주하는 사람이라면 문화생활의 중요성을 무시할 수 없다알마티에서는 아르바트 거리가 그러하다손쉽게 문화를 접할 수 있는 공간이 많다는 것은 도시생활에서 누릴 수 있는 기쁨 중 하나다수도 누르술탄은 사실 이러한 문화 거리는 없다카자흐스탄 거리 곳곳에서 더욱 다양한 예술 작품을 만날 수 있길 바란다.

 

※ 사진 출처통신원 촬영


아카쒸 다스탄

성명 : 아카쒸 다스탄[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카자흐스탄/누르술탄 통신원]
약력 : 현) 카자흐스탄 신문사 해외부 한국 담당 기자 카자흐스탄 기자협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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