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4차 한류에 백화점 호커센터도 한국 식문화 전파
구분
문화
출처
KOFICE
작성일
2023.03.03

말레이시아의 한식 사업이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한식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는 현상이 현지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우선 해외에 진출한 한식당 수는 10년 만에 3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2012년 348개이던 해외 진출 한식당 매장은 2021년 839개로 증가했다. 이러한 인기에 힘입어 2021년 11월 옥스퍼드 영어사전에는 '반찬(banchan)', '불고기(bulgogi)', '잡채(jabchae)', '김밥(kimbap)', '동치미(dongchimi)', '갈비(galbi)', '삼겹살(samgyopsal)', '치맥(chimaek)', '먹방(mukbang)' 등 한식 관련 단어 9개가 실렸다.


세계 할랄 시장의 중심지이자 한류 인기가 높은 말레이시아에서 한식은 최근 가장 유행하는 음식으로 인식되고 있다. 한국 콘텐츠를 소비하며 한식을 접하는 말레이시아인들이 늘면서 현지 백화점이나 길거리 음식점인 호커센터에서도 한국 식문화를 전파하고 있다. 백화점과 다양한 민족의 음식을 한자리에서 맛볼 수 있는 호커센터는 덥고 습한 날씨의 말레이시아 식문화를 대표하는 공간이다. 최근 이러한 공간에서 한국 포장마차를 재현한 행사를 개최하거나 젊은 세대의 취향에 맞는 한식을 판매해 눈길을 끌고 있다.


< 원우타마 백화점 지구K에 문을 연 포장마차 - 출처: 원우타마 백화점 지구K 제공 >

< 원우타마 백화점 지구K에 문을 연 포장마차 - 출처: 원우타마 백화점 지구K 제공 >


지난 2월 10일, 11일 양일간 말레이시아 백화점 원우타마의 한류 거리인 지구K에서 포장마차가 문을 열었다. 지구K는 한인외식업중앙회 조세연 회장의 자문을 받아 봉추(Bongchu), 오이소(Oiso), 백수(Baeksoo), 솔라피쉬(Sola Fish) 등의 한국 업체가 포장마차를 열었다. 포장마차에서는 한국 주류와 함께 본고장의 맛을 느낄 수 있으면서도 현지인 입맛에 맞을만한 김치전, 떡볶이, 닭강정 등을 판매했다. 또한 간이 의자를 배치해 한국 드라마에 나오는 포장마차를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분위기로 현지인들에게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 많은 현지인들이 한국 포장마차를 체험하고 있는 모습 - 출처: 통신원 촬영 >

< 많은 현지인들이 한국 포장마차를 체험하고 있는 모습 - 출처: 통신원 촬영 >

< 많은 현지인들이 한국 포장마차를 체험하고 있는 모습 - 출처: 통신원 촬영 >


말레이시아 첫 한류 거리인 지구K는 현지인들에게 한국 주점 문화를 알리기 위해 포장마차 행사를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인들은 한국 콘텐츠의 영향으로 드라마 속 장면처럼 포장마차에서 주류와 음식을 즐기는 문화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에 지구K도 단순히 한국 업체를 모집하는 것만이 아니라 다양한 식문화를 소개하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 지구K는 포장마차를 '서민의 애환을 풀어주던 곳'이라고 소개하며 한국의 포장마차 문화를 소개했다. 원우타마 백화점 전략기획팀 왕소이 씨는 이번 포장마차 행사에 대해 "현지인들은 쇼핑몰 한 가운데 포장마차가 들어선 것 자체가 신기하다는 반응이었다. 쇼핑몰 야외에 앉아 소주 한 잔을 하며 포장마차에서만 느낄 수 있는 감성을 체험하며 즐거워하는 모습이었다."고 전했다.


< 호커센터에서 한국어 간판을 내걸고 판매하는 한국 양념치킨 - 출처: 통신원 촬영 >

< 호커센터에서 한국어 간판을 내걸고 판매하는 한국 양념치킨 - 출처: 통신원 촬영 >

< 호커센터에서 한국어 간판을 내걸고 판매하는 한국 양념치킨 - 출처: 통신원 촬영 >


말레이시아 대표 식문화 공간인 호커센터에서도 한식을 접하기는 그리 어렵지 않다. 말레이시아인들은 퇴근 후 호커센터에서 저녁을 해결하는 경우가 많아 저녁 시간대가 되면 식사를 즐기러 나온 사람들로 북적인다. 한 호커센터는 한국어 간판을 내걸고 현지에서 인기가 많은 한국 양념치킨을 판매하고 있다. 또는 양이 적은 현지 식문화를 고려해 음식의 양을 스몰(S)과 미디움(M)으로 나누거나 여러 가지 한식을 한 번에 즐길 수 있는 모둠 요리를 판매하는 모습도 찾아볼 수 있다. 여기에 한국 음료나 한국 소주를 칵테일 형태로 선보여 곁들이기도 한다.


< 현지 업체가 판매하는 한식 모둠 요리 - 출처: 통신원 촬영 >

< 현지 업체가 판매하는 한식 모둠 요리 - 출처: 통신원 촬영 >


이처럼 케이팝, 한국 드라마 등 한류 콘텐츠를 즐기는 말레이시아인의 수가 증가하면서 현지에서는 제4차 한류 열풍이 불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기간에 넷플릭스와 같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청률이 급등하면서 일었던 제4차 한류 열풍의 영향으로 한류 콘텐츠에 나오는 음식에 대한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백화점에서는 드라마 속 장면에 등장하는 한국 포장마차 체험 행사를 개최하고 있으며 말레이시아인들의 배를 채워주는 호커센터에서는 소비자들의 입맛에 맞는 한식 메뉴를 확대하고 있다. 문화관계자들이 5차 한류를 전망하고 있는 가운데 단순한 유행을 넘어 현지 일상생활에 스며든 한류가 어떻게 진화할 것인지에 대해 관심이 모이고 있다.

사진출처

- 통신원 촬영
- 원우타마 백화점 지구K 제공

참고자료
- 《옥스포드영어사전(Oxford English Dictionary)》 (2021. 9. 6). Daebak! The OED gets a K-update, https://public.oed.com/blog/daebak-a-k-update/

- 농림축산식품부 공식 홈페이지,

https://www.mafra.go.kr/






홍성아

성명 : 홍성아[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말레이시아/쿠알라룸푸르 통신원]
약력 : 현) Universiti Sains Malaysia 박사과정(Strategic Human Resource Manage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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