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웃음과 노래로 위로한 호주한인극단의 뮤지컬 <넌센스> 공연
구분
문화
출처
KOFICE
작성일
2020.12.21

전 세계가 코로나19로 특히 예술계가 큰 타격을 입고 있다호주 역시 대규모의 야외행사를 비롯한 다양한 행사와 공연이 취소되거나 연기되었다코로나19는 일상에서 누리던 행복함과 즐거움을 앗아갔다강력한 정부 차원의 엄격한 규제를 했던 호주는 이제 코로나19의 확산이 어느 정도 잠잠해지고 일상으로의 회귀를 위한 로드맵에 따라 서서히 앞으로 나가고 있다뉴사우스웨일즈 주정부는 지난 7일부터 규제를 완화하여 실내공연장의 경우는 수용인원의 75퍼센트까지 채울 수 있게 되었다이제 시드니를 비롯한 뉴사우스웨일즈에 속한 지역에서는 문화관련 행사나 예술 공연의 실내관객이 정원의 75%까지 허용이 된다공연계가 이제 숨을 고르게 된 것이다사람들은 환영하는 분위기이다.

 

호주한인극단(Australia Korean Theatre Company, AKTC)의 '넌센스' 공연 포스터 – 출처 : 호주한인극단(AKTC) 페이스북(@aktcaustralia)<호주한인극단(Australia Korean Theatre Company, AKTC)'넌센스공연 포스터 – 출처 호주한인극단(AKTC) 페이스북(@aktcaustralia)>

 

공연을 즐기고 있는 관객들 – 출처 : 호주한인극단(AKTC)제공<공연을 즐기고 있는 관객들 – 출처 호주한인극단(AKTC)제공>

 

이러한 규제완화 소식은 뮤지컬공연 <넌센스(Nunsense)>를 준비 중이었던 호주한인극단(Australia Korean Theatre Company, 대표 임기호)에게는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었다주정부의 원래 지침은 86명 정도만 수용할 수 있었는데지난 7일부터 수용인원 규제완화로 회당 172명의 관객을 수용할 수 있게 되었다모두가 우울하고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이 때 더 많은 수의 관객에게 유쾌한 웃음을 선사하고 희망을 전달할 수 있게 되었다고 밝히며 주최측은 기뻐했다뮤지컬공연은 지난 1211일 오후 730, 12일 오후 3오후 730분 양일간 노스라이드에 위치한 노스라이드 스쿨 오브 아츠 커뮤니티 센터(North Ryde School of Arts Community Centre)에서 진행되었다이번 뮤지컬공연은 호주한인극단의 2020년 코로나 극복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제작되었다고 한다.

 

뮤지컬 <넌센스>는 호보겐 수녀원의 요리사인 줄리아 수녀의 실수로 죽은 52명의 수녀들의 장례기금을 마련하는 내용이다살아남은 메리 레지나 원장 수녀(김경옥)를 비롯하여 메리 허버트(김예랑), 메리 암네시아(손새누리), 메리 로버트 앤(김명진), 메리 레오(송은혜) 5명의 수녀는 부족한 장례비로 미처 장례를 치루지 못한 4명의 수녀의 장례식기금을 마련하기 위한 공연을 준비하는 데서 공연이 시작한다서커스 단원이었던 메리 레지나 원장 수녀신참 교육담당 메리 허버트 수녀디트로이트 길거리 출신의 메리 로버트 앤 수녀세계적인 발레리나의 꿈을 지닌 메리 레오 수녀십자기에 머리를 맞아 기억을 잃은 메리 암네시아 등극에는 다양한 꿈과 과거를 가진 수녀들이 등장한다. 5명의 수녀들이 펼치는 신나는 노래들과 댄스퍼포먼스퀴즈 그리고 유머로 공연 내내 쉴 틈 없이 관객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유명한 뮤지컬작품 <넌센스>의 시드니 교민 버전이었다.

 

공연 '넌센스'를 위해 열연하는 배우들 – 출처 : 호주한인극단(AKTC)제공공연 '넌센스'를 위해 열연하는 배우들 – 출처 : 호주한인극단(AKTC)제공<공연 '넌센스'를 위해 열연하는 배우들 – 출처 호주한인극단(AKTC)제공>

 

이번 공연을 준비한 호주한인극단 역시 2020년 한 해 동안 공연을 열지 못해 어려움을 겪었다이번 공연준비도 온라인을 통해서 해야 했으며배우 한 명씩만 대면으로 만나 연기를 체크했다고 한다서로의 호흡을 맞추고 조화를 이루는 뮤지컬공연을 온라인으로 연습한다는 자체가 무엇인가 부족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고 전했다대면으로 연습했으면훨씬 수월하게 준비할 수 있었겠지만그래도 이번 온라인으로 진행한 연기연습은 새로운 경험이었고앞으로도 종종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호주한인극단은 올해 3월에도 공연을 준비 중이었지만코로나 19로 인한 공연장 규제강화로 진행할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이번 공연마저 취소되었다면소속 배우들에게는 더욱 좋지 않은 결과로 이어졌을 것이었다.

 

임기호 대표는 이번 공연을 통해 코로나19를 극복해 나가고 있는 현지 커뮤니티의 모든 구성원에게 즐거움과 희망이 전해지길 바란다고 공연 소감을 밝혔다한 관객은 한국어는 모르지만화면에 나온 자막을 통해 공연을 즐길 수 있었다며앞으로도 호주한인극단의 공연을 찾고 싶다는 관람평을 남겼다. 2014년부터 매년 공연하고 있는 호주한인극단은 관객의 약 30 퍼센트를 차지하는 영어권 관객을 위해 자막을 제공하고 있다현지인들에게 언어장벽을 허물고 다가가려는 노력의 일환일 것이다그러나 시드니에서 공연하는 이상한국교민만이 아닌 일반 대중을 위한 공연이 되기 위해서 어떻게 보면 당연한 지원이라고 할 수 있다.

 

공연 후 무대에서 관객들에게 인사하고 있는 임기호 대표와 배우들 – 출처 : 통신원 촬영<공연 후 무대에서 관객들에게 인사하고 있는 임기호 대표와 배우들 – 출처 통신원 촬영>

 

이번 <넌센스공연은 지난 12일 열린 3회차 공연을 마지막으로 막을 내렸다이번 공연은 시드니 라이드 시(City of Ryde)카운슬을 비롯해 천호엔케어하모니뮤직 등의 교민 업체의 지원으로 진행되었다고 주최 측은 전했다공연의 티켓 수익음료수공연 팸플릿 등 수익금 전액은 국제어린이양육기구 컴패션(Compassion)에 후원금으로 전달될 예정이다어려운 아동을 위한 기금마련 공연이라는 점은 한 해를 마무리하는 연말공연으로서 더욱 뜻깊고 빛을 발했다그 자리에 참석한 관객들 또한 공연을 즐기고 어려운 아동을 도울 수 있었다는 뿌듯함을 안고 돌아갔을 것이다한인커뮤니티의 따뜻함과 솔선수범을 보여주는 공연행사였다.


김민하 통신원 사진
    - 성명 : 김민하[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호주/시드니 통신원]
    - 약력 : 현재) Community Relations Commission NSW 리포터 호주 동아일보 리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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