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에서 해마다 개최되는 국제 다큐멘터리 영화제 시네마베리테(Cinema Vérité)가 올해로 14회차를 맞이하였다. 올해 열린 제14회 시네마베리테는 12월 15일(화)부터 22일(화)까지 8일 동안 코로나19의 여파로 온라인으로 진행된다. 이란 다큐멘터리·실험영화센터(DEFC)에서 개최하는 시네마베리테는 이란 정부에서 지원하는 영화제로, 규모가 크다. 시네마베리테는 1960년대에 나타난 새로운 경향의 프랑스 기록영화에서 아이디어를 얻었으며, ‘진실의 영화’라는 뜻을 가진다. 영화의 사실성을 강조하며 다큐멘터리 기법으로 촬영하고 인터뷰 방식을 많이 차용하는 것도 영화제에서 만나는 작품들의 특성이다. 카메라 및 렌즈의 기록성을 최대한 발휘하여 현실 속에서 새로운 진실을 발견하고자 하는 영화의 작법인 것이다. 이란에서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감독이 대표적인 시네마베리테의 거장으로 불린다. 올해 14회차로 열린 영화제는 코로나19로 온라인으로 개최됐는데, 코로나19로 희생자이자 이란 유명 영화감독 코스로 시나이 감독에게 바치는 헌정사와 함께 시작하였다.

<제14회 이란 시네마베르테(Cinema Vérité)의 포스터 – 출처 : Cinema Vérité/테헤란 타임즈>

올해 열린 제14회 시네마포르테에서는 코로나19에 대한 경각심과 관심을 끌기 위해서 25편의 영화도 올해 설정된 특별 부문에서 경쟁한다. 이란 및 국제 다큐멘터리 작가와 감독, 비평가들이 영화제 기간 동안 온라인 워크숍과 패널 토론을 활발하게 진행된다. 참여하는 국제적인 인물로는 Betsy A. McLane, Bill Nichols, Andre Singer, James Bertrand Longley, 그리고 유명한 이란 다큐멘터리 감독인 Mehrdad Oskui와 Farhad Varahram이 있다. 또한, 올해 시네마포르테에서는 'Chilean Films Panorama'라는 특별 프로그램에서 칠레 다큐멘터리 영화도 상영된다. 이 섹션에서는 Francisco Bermejo의 다큐멘터리 'The Other One'을 포함하여 칠레 영화 제작자의 찬사를 받은 다수의 다큐멘터리가 상영된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다큐멘터리 라인업은 시네마포르테 영화제의 14번째 에디션의 World's Best 섹션에서 상영된다. 이란의 주요 다큐멘터리 페스티벌의 World's Best 섹션에는 전 세계 2020년 국제 행사에 찬사를 받은 다양한 다큐멘터리를 선보인다.

<이란에서 열린 제14회 시네마포르테에서 마르잔 코스라비 이란 감독의 ‘The Snow Calls’ 의 한 장면 – 출처 : IDFA/테헤란 타임즈>

올해 온라인으로 개최한 제14회 시네마포르테는 영화에 VOD(Video on demand)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란 플랫폼 인 Filimo, TVA 및 Hashure의 다양한 플랫폼에서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다. 행사 기간 동안에는 매일 수많은 영화가 소개되고 있으며, 이란 및 국제 다큐멘터리와 비평가들이 영화제 기간 동안 온라인 워크숍과 패널 토론을 개최한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역대 가장 적은 영화인 30여 편의 다큐멘터리 라인업이 페스티벌 기간 동안 아비니 상(Avini Awards)를 위해 경쟁할 예정이다. 이란 시네마베리테에서 대상격인 아비니 상은 1980년부터 1988년까지 이란과 이라크 전쟁의 연대기를 기록한 작가이자 다큐멘터리 감독인 모르테자 아비니(Morteza Avini)를 기념하기 위해서 이란 다큐멘터리·실험영화센터가 제정했다.

<이란에서 열린 제9회 시네마포르테에서 대상을 받은 진모영 감독의 한국영화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의 포스터 – 출처 : 아거스필름/대명문화공장/CGV 아트하우스>

이란에서 열린 시네마포르테에서 상을 받은 한국영화는 제9회 시네마포르테에서 진모영 감독의 독립 다큐멘터리 영화인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2014)가 있다. 동 작품은 국제 경쟁부문(장편)에서 대상을 받았다.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 영화는 76년 동안 부부로 살아온 89세 소녀감성 강계열 할머니와, 98세 로맨티스트 조병만 할아버지가 백발의 노부부임에도 신혼 같은 삶을 살아가며, 사계절의 아름다움과 함께 삶과 죽음의 희로애락을 담아내어 한국에서도 많은 관객들에게 감동을 준 작품이다. 대상을 수상한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는 이란 관객들에게도 많은 감동을 주며 관심과 사랑을 받았으며, 한국 다큐멘터리 영화의 우수성과 진실을 알렸다. 코로나19로 힘든 시기에 다큐멘터리 영화가 보여주는 진실로 시네마포르테에 대한 관객들의 관심이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 사진 출처 및 참고 자료

《Tehran Times》 (20. 12. 15.) <Iran’s Cinema Vérité opens online in COVID-19 era>, https://www.tehrantimes.com/news/455812/Iran-s-Cinema-Vérité-opens-online-in-COVID-19-era

《Tehran Times》 (20. 12. 9.) <Cinéma Vérité picks “Froth”, “Punks” for World’s Best>, https://www.tehrantimes.com/news/455599/Cinéma-Vérité-picks-Froth-Punks-for-World-s-Best

《Tehran Times》 (20. 12. 7.) < Cinéma Vérité unveils Special Screenings lineup>, https://www.tehrantimes.com/news/455517/Cinéma-Vérité-unveils-Special-Screenings-lineu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