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넷플릭스에 공개되는 야스민 아흐마드 감독의 작품 3편
구분
문화
출처
KOFICE
작성일
2020.12.31

지난 15일 넷플릭스 말레이시아는 말레이시아의 대표적인 영화감독인 야스민 아흐마드(Yasmin Ahmad)의 작품 3편을 18일부터 공개한다고 발표했다넷플릭스 말레이시아는 공식 트위터를 통해 야스민 아흐마드의 독특한 스토리텔링이 그립다그녀의 수상작은 말레이시아인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1218일 그녀의 보석 같은 작품을 선보이게 된다는 소식을 전달할 수 있어 기쁘다고 밝혔다. 18일부터 넷플릭스에 공개되는 야스민 아흐마드 감독의 작품은 <라분(Rabun, 2003)>, <여름연가(Mukhsin, 2006)> 그리고 <탈렌타임(Talentime, 2009)>이다.

 

야스민 아흐마드 감독의 작품 3편이 12월 18일부터 넷플릭스에 공개된다<야스민 아흐마드 감독의 작품 3편이 12월 18일부터 넷플릭스에 공개된다>

 

CF 감독 출신인 야스민 아흐마드 감독은 2003년 영화 <라분>으로 영화 감독 데뷔를 했다야스민 아흐마드 감독은 말레이계 배우만으로 영화를 제작하던 기존 관행을 깨고 서로 다른 종교를 가진 배우와 작업하면서다민족·다언어 국가인 말레이시아의 이야기를 다뤄 주목을 받았다말레이계·중국계 말레이시아인의 사랑과 문화적 갈등용서를 섬세하게 그려 현재까지도 말레이시아 대표 감독으로 기억되고 있다넷플릭스에 공개되는 야스민 아흐마드 감독의 세 작품에 대해 간단히 살펴보고자 한다.

 

야스민 아흐마드의 데뷔작 '라분'<야스민 아흐마드의 데뷔작 '라분'>

 

야스민 아흐마드의 데뷔 작품인 <라분>은 감독의 부모님을 떠올리며 만든 작품이다영화는 도시 생활에 지친 노부부 팍 아탄과 막 이놈이 시골에 내려와 삶의 의미를 찾는 모습을 그렸다돌아가신 아버지의 시골집에 내려가 살게 된 노부부는 그곳에서 평화와 여유를 느끼지만같은 시골 마을에 사는 친척을 비롯해 이웃들과 불화를 겪게 되면서 시골 마을이 조용하고 아름답지만은 않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이러한 장면은 같은 말레이시아에 살지만 불협화음을 내는 말레이시아인들의 모습을 상기시킨다하지만 이 작품은 마지막에 사람들이 함께 모여 게임을 즐기는 모습을 그리면서 하나 된 말레이시아를 소망하는 감독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라분>은 국내외에서 호평을 받았지만악역으로 등장하는 등장인물이 새벽기도를 하는 반면 선한 역할인 노부부는 기도하는 장면을 삽입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이슬람 보수론자들에게 비난을 받기도 했다.

 

야흐민 아흐마드 감독의 첫사랑 이야기를 담은 영화 '여름연가'<야흐민 아흐마드 감독의 첫사랑 이야기를 담은 영화 '여름연가'>

 

<여름연가>는 야스민 아흐마드 감독의 실제 첫사랑의 기억을 담은 작품으로 <세펫(Sepet, 2004)>, <불안(Gubra, 2006)>과 함께 '사랑 3부작또는 주인공 소녀 오케드의 이름을 따와 '오케드 3부작'으로 분류된다. <여름연가>는 자유로운 부모님 밑에서 영국에서 유학까지 다녀온 소녀 오케드가 방학을 맞아 시골에서 지내다가 첫사랑 무신을 만나는 내용이다실제로 영국에서 유학생활을 하고 개방적인 부모님 밑에서 자란 야스민 아흐마드 감독은 어린 시절 첫사랑을 만나 설렘을 느낀 자신의 이야기를 영화로 제작했다이 작품은 말레이시아의 다양한 가족상을 통해 가부장적인 이슬람 문화를 곳곳에 그리고 있다오케드의 첫사랑 무신은 어린 시절 어머니로부터 버림을 받아 이모와 살고 있으며마을의 이웃은 가부장적인 아버지 밑에서 자랐지만 진보적인 오케드의 부모를 이해하지 못한다이 작품은 2007년 제57회 베를린 영화제에서 아동영화 부문 그랑프리제너레이션 케이플러스 부문 특별상을 수상했다.

 

야스민 아흐마드 감독의 유작 '탈렌타임'<야스민 아흐마드 감독의 유작 '탈렌타임'>

 

마지막으로 소개하는 영화 <탈렌타임>은 야스민 아흐마드 감독의 유작으로 저마다 다른 사연을 가진 고등학생들이 장기자랑대회에 올라 무대를 준비하는 내용의 작품이다영화는 학교 최고의 가수인 영국-말레이시아 혼혈 멜루르와 그녀를 사랑하는 청각장애 소년 인도계 마헤쉬아픈 어머니를 위해 상금을 받으려는 하피즈 등 여러 인물들이 장기자랑 무대에 오르면서 생기는 일을 그리고 있다.

 

2009년 타계한 야스민 아흐마드 감독은 그동안 말레이시아에서 다뤄지지 않았던 인종 갈등 문제를 그려 세상의 주목을 받았다그녀는 여섯 편의 영화를 제작하면서 한결같은 시선으로 말레이시아 내 문화와 종교적 차이 그리고 갈등 속에서 피어나는 사랑을 그렸다그녀의 작품에 드러나는 말레이시아 문화의 다양성과 인류애는 말레이시아라는 특정 지역을 넘어 세계와 통할 수 있는 보편성을 지니고 있다야스민 아흐마드 감독의 세 작품을 통해 그동안 주류가 아니었던 말레이시아의 이야기를 새롭게 조명하고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기대한다.

 

※ 사진 출처: Netflix Malaysia 공식 트위터(@NetflixMY)


홍성아 통신원 사진
    - 성명 : 홍성아[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말레이시아/쿠알라룸푸르 통신원]
   - 약력 : 현) Universiti Sains Malaysia 박사과정(Strategic Human Resource Manage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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