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캐나다의 대표 시트콤 <김씨네 편의점>, 막을 내리다
구분
문화
출처
KOFICE
작성일
2021.03.24

2005년 연극 무대에 처음 올라갔던 <김씨네 편의점>2016년부터 캐나다 유력 매체인 《CBC》의 시트콤으로 방영되며시즌 5을 끝으로 막을 내리게 되었다. <김씨네 편의점>은 드라마 내 주연들 모두 아시아인으로 이루어진 최초의 캐나다 TV쇼이다한국계 캐나다인에 의해 각본이 쓰였다는 점그리고 대부분 미국의 자본과 촬영으로 이루어지는 캐나다 미디어 환경에서 제작과 촬영 모두 캐나다에서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수많은 긍정적 의미를 만들어 왔다이들은 캐나다의 정체성을 가장 잘 표현했다는 극찬을 받으며현재의 캐나다를 그대로 반영한 스토리텔링으로 수많은 팬들을 형성해 왔다시즌 5를 마지막으로 종영된다는 것이 알려지자캐나다 전국의 팬들은 <김씨네 편의점공식 유튜브와 페이스북을 비롯한 수많은 소셜미디어 채널에 그동안에 펼쳐온 연기에 감사함을 전하고종영된다는 것에 대한 아쉬움을 표현하고 있다또한 드라마 종영을 철회해 달라는 팬들의 청원까지 진행되고 있다그 만큼 <김씨네 편의점>이 캐나다에 있는 한국인들을 넘어서서 전 캐나다인들의 마음 속 깊이 큰 울림을 주었기 때문이다.

 

‘김씨네 편의점’ 종영을 취소해 달라는 청원이 이루어지고 있다 – 출처 : change.org

<‘김씨네 편의점’ 종영을 취소해 달라는 청원이 이루어지고 있다 – 출처 : change.org>

 

종영 소식이 전해지면서 캐나다 각 미디어들은 <김씨네 편의점>이 캐나다 미디어와 캐나다 전역에 미친 긍정적인 영향을 분석하기 시작했다. 2005년 연극 무대에 올랐을 때한국 커뮤니티에서는 한국인 내용을 다룬 영어 연극이라는 것에 신선함을 가지면서한국 커뮤니티가 아니면 도와줄 이가 없다며 모두 발 벗고 함께 연극을 관람하였다그때까지만 해도이 연극과 내용이 가지는 엄청난 의미와 가능성과 무게를 발견하지 못했던 것이다하지만 캐나다의 각종 연극무대에서 극찬을 받기 시작하면서, 2016년 캐나다 《CBC》 저녁 프로그램으로 고정방영 되면서이야기는 달라졌다첫 시즌이 방영되자로튼 토마토(Rotten Tomatoes) 평점 100%를 획득했으며, 12개 부분에서 수상 후보가 되었고 그중 6개 부분에서 수상하였다또한 소셜 미디어에서 팬들의 극찬과 비평가들의 끊임 없는 칭찬이 이어지면서 <김씨네 편의점가지는 진정한 의미가 알려지게 되었다.

 

토론토에 정착한 한국인 캐나다 이주민 가족의 실제 이야기로 이루어진 드라마는 캐나다의 다문화주의를 정직하게 반영할 뿐 아니라젊은이들이 직면하고 있는 취업의 문제이민 1세와 2세간의 갈등을 다루고나아가 인종 차별성차별동성애 혐오와 같은 불편한 주제들을 외면하지 않고가볍게 다루지 않았다드라마에서 이들은 어려운 주제들을 웃으며 함께 고민하고 토론하며 배워가는 과정을 보여준다특히 여러 무대에서 전해준 수상 소감을 통해캐나다 스크린에서 아시아인 배우로 등장하는 것이 아시안 캐나다인들의 대표성의 의미로 얼마나 큰 중요성을 가지게 되는지를 언급했다이는 당시 북미 할리우드의 화이트 워싱(Whitewashing, 아시아 주연배우를 백인들이 차지하는 현상)와 함께 뜨거운 감자가 되어 수많은 이슈를 만들었다. <김씨네 편의점>은 수많은 한인 및 아시아 북미 스타들의 탄생과 영화 스토리, BTS를 비롯한 한류 등과 맞물려 캐나다 전역에 강한 이미지를 남겼다스크린에서의 아시아적 대표성으로 인식되던 <김씨네 편의점>은 단순히 한국인 캐나다 이민자들의 이야기를 넘어서서수많은 이웃 이민자들과의 관계, LGBTQ2 멤버들과 소수 종교인들의 이야기도 함께 하고 있다.

 

1942년부터 이어진 오타와 대학(University of Ottawa)의 학생 신문인 《Fulcrum》<김씨네 편의점>다문화주의를 가진 캐나다인들은 항상 친절하다는 고정관념을 벗어나서새로운 환경에서 어떻게 상황을 대처하는지를 잘 보여주었다고 언급했다. “실제로 동성애 퍼레이드에 대한 아빠의 반응은 동성애 혐오로 경찰에 신고하려고 하는 상황까지 몰고 갔지만다시 게이 할인(Gay Discount)’로 전환되면서커뮤니티 안에서 서로를 어떻게 대하여야 하는지도 알아가는 것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이어 드라마 곳곳에서 나오는 이러한 예들은 전 세계가 공감하는 서로를 향한 동정심과 배려를 드러냄으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었다고 했다또한 캐나다인들이 가지고 있는 아시아인들에 대한 편견(공부를 잘하고매력적이지 않고부끄러워하고다른 이들과 어울리지 않는 등)의 해소에도 큰 공헌을 했다고 평가했다.

 

캐나다인들로부터 가장 캐나다적이라는 평가를 받은 한국 이민자들의 이야기캐나다의 정서를 가장 잘 드러낸 한국 이민자들의 이야기는 그렇게 혁명적이었다는 평가와 함께 막을 내리게 되었다단순히 인기 있는 드라마로 끝나지 않고아시아계 캐나다인들의 스크린 대표로 새로운 사회 운동을 이끌어 내며시민들과 영화 종사업계들을 흔들어 깨운 <김씨네 편의점>은 최고조의 시청률을 가진 채 아쉬움과 여운을 남기며 끝을 내게 되었다이러한 종영 또한 무대 뒤에 있는 더 많은 아시아계 캐나다인들이 무대 위로 오를 수 있는 기회가 되길 기대한다수많은 캐나다인들이 열렬하게 지지함으로 보여주었던 것처럼 다양함의 가치가 스크린에서 계속 이어지기를 기대한다.

 

※ 참고자료

《Fulcrum》 (21. 3. 16.) <The cancellation of kim’s convenience is a huge loss for Canadian and Asian representation in media >, https://thefulcrum.ca/opinions/opinion-the-cancellation-of-kims-convenience-is-a-huge-loss-for-canadian-and-asian-representation-in-media/


고한나 통신원 사진
    - 성명 : 고한나[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캐나다/토론토 통신원]
    - 약력 : 전) 캐나다한국학교 연합회 학술분과위원장 온타리오 한국학교 협회 학술분과위원장 
                현) Travel-lite Magazine Senior Edi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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