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통계자료] 코로나19에 영향을 받은 프랑스 극장가
구분
문화
출처
KOFICE
작성일
2021.04.26

프랑스는 유럽에서 제일 많은 2,000여 개의 상영관과 6,000개의 스크린 수를 보유한 영화 강국이다. 프랑스를 이어 2위인 독일은 4,849개, 3위인 영국은 4,340개의 스크린 수를 보유한 것으로 집계된다. 많은 스크린 수 덕분에 프랑스인 2명 중 1명은 거주 지역에 있는 상영관을 이용할 수 있고, 상영관의 절반은 인구수 10,000명 이하의 소도시에 있다. 2018년 CNC(프랑스국립영화센터는 한국영화진흥위원회에 유사한 기관) 조사에 따르면, 프랑스인의 2/3 이상은 1년에 한 번 영화를 관람했으며, 프랑스의 주요 영화 소비자들은 15~24세 사이의 젊은이들로 나타났다. 25세 미만 이들의 80%는 최소 1년에 한 번 영화를 보러 간다.

 

영화 강국답게, 프랑스인의 연간 평균 영화 관람 횟수는 3.1회로 영국의 2.6회, 스페인의 2.2회보다 높다. 평균 영화 관람 횟수가 상대적으로 높은 것은 개봉작의 다양성뿐만 아니라, 프랑스 전역에 있는 들어서 있는 상영관 수와도 관계가 있는데 지난 10년간 인구 10만 명 미만의 소도시에서 영화 관람률이 많이 증가하였다.

 

그러나 2020년 코로나19로 인해 프랑스 영화산업도 큰 타격을 입었다. 특히, 프랑스는 2020년 상반기와 하반기 두 차례의 이동 제한조치로 박물관, 공연장, 영화관 등 문화시설이 문을 닫았다. 2020년 프랑스 영화관은 총 162일간 문을 닫아, 영화관을 찾은 관객 수는 2019년 관객 수의 30%에 불과한 6,500만 명에 그쳤다.

 

이동 제한 기간 중 영화관 폐쇄에 따라 외국 영화의 점유율이 낮아졌지만, 프랑스 영화 점유율은 약 60%였다. 프랑스 영화의 점유율은 지난 10년간 꾸준히 감소하다가 2020년 일시적으로 상승했는데, 이는 코로나19에 따라 블록버스터급 할리우드 영화의 개봉이 연기되거나 취소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미국 이외의 외국 영화 점유율은 2019년 9.6%에서 2020년 14.3%로 상승하여 2017년 수준을 유지했는데, 영화의 다양성 측면에서는 긍정적인 측면으로 평가받는다.


2020년 프랑스 영화 흥행 순위(관객수)-출처 : CNC

   출처 : CNC

2020년에는 코로나19로 인해 영화 공급과 수요가 동시에 감소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결국, 일부 영화들은 개봉을 미루거나 DVD나 블루레이(Blu-ray)발매를 통해 돌파구를 찾을 수밖에 없었다. 프랑스 정부 지침에 따라 2020년 6월 22일 약 2,000여 개의 극장이 재개방하면서 6월 22일부터 10월 29일까지 2,600만 명의 관객이 극장을 찾았다. 해당 기간 개봉 영화 수는 2015~2019년 기간 대비 12% 감소했고, 특히 미국 영화의 경우 57%에서 19%로 42%나 감소했다. 또한, 개봉 영화 수의 감소에 따라 해당 기간 영화상영 기간은 2015~2019년 평균에서 1주가 늘어난 9주였다.

 

2차 이동 제한 직전인 10월 마지막 주에는 '최대 30일(30 jours max)', '바이 바이 모론스(Adieu les cons)', '폴리(Poly)', '트롤 : 월드투어(Les Trolls 2)' 덕분에 3백만 명에 이르는 관객이 영화관을 찾았다. 6월 22일부터 2차 이동 제한 전까지 영화 흥행은 프랑스 영화가 주도하고 있는데, 상위 10개 중 6개가 프랑스 영화이다. 반면, 2020년 2백만 명 이상 관객을 동원한 영화는 단 3개로(지난 10년간 2백만 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한 영화는 연간 평균 20개 이상이었음), 이 중 프랑스 영화는 없어 흥행 면에서는 다소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2차 이동 제한 직전인 10월 마지막 주 개봉한 ‘최대 30일’ - 출처 : Axel Film/StudioCanal

<2차 이동 제한 직전인 10월 마지막 주 개봉한 ‘최대 30일’ - 출처 : Axel Film/StudioCanal>




2020년 프랑스 영화 흥행 순위(관객수)-출처 : CNC※ 출처 : CNC

프랑스 정부는 지난 4.3(토) 프랑스 전역에 3차 이동 제한조치를 시행하면서. 5월 중순부터 강화된 위생 규칙에 따라 일부 문화시설의 운영을 재개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프랑스는 해당 조치에도 불구하고 일일 확진자가 약 3~4만 명 정도 발생하는 등 아직 영화관 등 문화시설의 재개방 일정은 알 수 없는 상태이다. 다만, 영화 '미나리'의 프랑스 개봉이 6월 9일로 예정되어 있어 프랑스 극장에서 하루빨리 한국 영화를 볼 수 있기를 고대해 본다.

※ 참고자료
https://www.cnc.fr/professionnels/actualites/le-cinema-au-coeur-des-territoires-et-des-pratiques-culturelles-des-francais_1050702
https://www.cnc.fr/professionnels/frequentation-cinematographique—annee-2020_1382389
https://www.allocine.fr/film/fichefilm_gen_cfilm=275355.html


지영호 통신원 사진
    - 성명 : 지영호[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프랑스/파리 통신원]
    - 약력 : 현재) 파리3 소르본 누벨 대학교 박사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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