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인터뷰] 비올리스트 이스테반 로가, 앨범 <한국 오마주> 발매...'민족의 情 담고파'
구분
문화
출처
KOFICE
작성일
2021.04.29

계의 문화 예술 수도 뉴욕에도 봄이 찾아왔다. 코로나19로 인해 전례 없이 긴 시간을 견뎌온 뉴욕 문화 예술계가 다시 태동하고 있다. 코로나19 백신 보급이 미국 내에서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만큼, 문을 닫고 있던 미술관, 박물관, 갤러리, 브로드웨이 등 크고 작은 도시 전역의 문화예술 센터들이 다시 시민들을 맞이하고 있다. 이처럼 뉴욕의 문화 예술계가 천천히 일상으로 돌아오고 있는 가운데, 예술가들도 코로나19 종식을 눈앞에 둔 지금 희망을 담은 자신의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에서 미국 내 한류 음악, 문화 현황 등에 대해 새로운 견해를 제시, 인터뷰를 진행한 경험이 있는 클래식 음악인 및 한국의 소리를 사랑하는 이스테반 로가 비올리스트도 지난 6개월간의 작업을 담은 앨범 <한국 오마주(Homage to Korea)>를 이달 초 발표했다. 한국 민요의 소리를 클래식 음악인으로서 재해석, 담아낸 이번 앨범은 그 의미가 남다르다. 이번 인터뷰에서 이스테반 로가 비올리스트는 앨범에 담긴 의미와 한국 전통 민요를 클래식 악기 비올라로 담아낸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했다.

 

이스테반 로가 '한국 오마쥬' 앨범 – 출처 : 통신원 촬영<이스테반 로가 '한국 오마쥬' 앨범 – 출처 : 통신원 촬영>

 

이스테반 로가 비올리스트님, 그동안 잘 지내셨나요? 다시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다시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과 만날 수 있어 기쁩니다. 저는 비올리스트 이스테반 로가입니다. 저는 현재 미국과 유럽을 오가며 비올리스트로 활약하고 있는 음악인입니다. 코로나19 시대 속, 활동이 줄어들었긴 하지만 시카고의 카마라타 오케스트라, 뉴욕에서 열리는 온라인 콘서트, 오케스트라 교육 등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한국 오마주> 앨범을 발매하였습니다.

 

<한국 오마주> 앨범은 어떤 음악들이 담겼나요? 제작 배경은?

제 최신 앨범 <한국 오마주>는 한국 전통 음악, 즉 민요를 서양 클래식 악기인 비올라로 표현한 것이 특징입니다. 한국인들의 얼이 담인 ‘아리랑’부터 지역마다 달라지는 민요들이 참 흥미로웠습니다. 그리고 제 뿌리인 헝가리에도 이런 민요들이 많은데, 한국 민요와 닮은 점이 많다고 느낍니다. 그래서 제 정체성이라고 할 수 있는 비올라로 제가 사랑하는 한국 민요를 연주한다면, 한국인들의 정서와 얼을 더 느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한국 민요를 찾고, 공부하여 선정한 대표 민요들을 비올라로 표현하였습니다.

 

코로나19 시대, 자유롭게 여행을 할 수 없는 요즘 한국 여행이 무척 그리웠습니다. 그래서 더욱 과거 한국 여행에서 느꼈던 감정과 자유로움을 음악으로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이번 앨범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한국에서 여행했던 부산, 여수, 서울, 제주도 등 다양한 도시를 떠올리며 그 도시의 전통 민요를 연주하였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제 음악을 통해 코로나19 시대가 끝나고 나서 한국 여행을 다녀오길 기대해봅니다.

 

'한국 오마주' 앨범은 한복을 입은 소녀와 한국적인 붓 터치가 인상적이다.- 출처 : 통신원 촬영<'한국 오마주' 앨범은 한복을 입은 소녀와 한국적인 붓 터치가 인상적이다.- 출처 : 통신원 촬영>

 

<한국 오마주>를 제작하며 한국 민요를 공부하셨다고 했는데, 한국 전통 음악이 세계화되기 위해선 어떤 점을 보강해야 할까요?

한국 전통 민요와 음악은 기나긴 역사와 한민족의 얼을 담고 있기 때문에 중국, 일본, 동남아시아 등 이웃 국가와 다른 독특한 특징이 있습니다. 한국 여행 당시 국립 국악원에서 처음 한국 궁중 음악을 듣고, 부산 국악원에서 서민들의 민요를 들었을 당시 충격을 잊지 못합니다. 클래식 음악과는 전혀 다르지만 세련되고 아름다운 음색에 큰 감명을 받았습니다.

 

이후 한국에서 민요를 배워보려고 했으나 외국인을 위한 수업이나 접근성이 좋지 않아 안타깝게도 미국으로 다시 귀국해야 했습니다. 이후에 온라인을 사용해 독학으로 공부해야 하는 것이 대부분이었습니다. 한국 전통 음악인 민요 역시 구전으로 내려오는 음색이 많아 유튜브나 온라인 자료를 찾는 데 한계가 있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이 한국 전통 음악을 세계화하기 위해서는 좀 더 외국인들이 접근하기 쉽고, 편리한 웹사이트와 강좌, 온라인 웹 세미나 등이 더욱 자주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케이팝을 검색하면 관련 정보를 단시간 내에 찾을 수 있는 것처럼요.

 

<한국 오마주> 앨범 커버가 눈에 띕니다. 한복을 입은 소녀인데, 어떤 의미인가요?

<한국 오마주>를 작업하며 앨범 커버만으로도 작품의 분위기를 잘 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한국 정신을 잘 담은 옷이라 생각하는 한복과 푸른 눈을 가진 소녀를 통해 유럽인으로서 한국을 사랑하고, 정신을 배우려는 점을 일러스트로 표현해냈습니다. 이러한 작품은 한국계 미국인 일러스트레이터이자 뉴욕에서 활발한 예술 활동을 펼치는 브라이언 이재훈(Brian Jaehoon Lee)과의 작업을 통해 얻을 수 있었습니다. 브라이언 이재훈 작가가 제 음악을 듣고, 구상해내고 싶은 이미지를 예술로 탄생시켜 주었습니다. <한국 오마주> 앨범 특성상, 재능 있는 한국인 예술가들과 협업을 하고 싶었기에 더욱 의미가 남다른 앨범 커버입니다.

 

이스테반 로가 비올리스트는 팬데믹 시대에도 온-오프라인에서 활발한 음악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 출처 : istvanloga.com<이스테반 로가 비올리스트는 팬데믹 시대에도 온-오프라인에서 활발한 음악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 출처 : istvanloga.com>

 

<한국 오마주> 내에 비올라 음색이 민요와 잘 어울리는데, 향후 앨범 홍보 계획 및 목표가 있으시다면?

목표는 앞으로도 한국 민요와 전통 음악을 더욱 공부하고, 비올리스트로서 표현해내는 것입니다. 다만 첫 앨범은 제 개인 사비로 제작한 만큼, 추후에는 한국문화원이나 예술가 지원 단체에서 펀딩을 받고 싶습니다. 다만 이러한 단체나 프로젝트를 찾는 것이 좀 어려워서 시간이 걸릴 듯합니다. 앨범 홍보 활동은 현재 미국 애플 뮤직, 아마존 뮤직, 스포티파이 등 다양한 플랫폼에서 공개되고 있습니다. 제 웹사이트(https://istvanlogamusic.hearnow.com/)에서 짧은 구절을 들을 수 있고 온라인에서도 구매 가능합니다. 그리고 코로나19 시대의 끝이 보이는 요즘, 뉴욕 라디오 및 미술관, 아트 갤러리에서 작은 콘서트와 협업 작업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뉴욕 시민들을 비롯해 미국 전역에서 관객들을 만나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으시다면?

한국 전통 음악과 문화는 배우면 배울수록 흥미롭고, 아름답습니다. 유럽인으로서 이런 한국 음악을 재해석해서 비올라로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은 무척 영광이고 행운입니다. <한국 오마주>를 시작으로 더욱 넓고 다양한 한국의 소리와 이야기를 미국과 유럽에서 알리고 싶습니다. 항상 관심 가져주는 많은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강기향 통신원 사진
    - 성명 : 강기향[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미국(뉴욕)/뉴욕 통신원]
    - 약력 : 현) 패션 저널리스트 및 프리랜서 디자이너 Fashion Institute of Technology 대학교 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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