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문화정책/이슈] 해외여행길 막힌 러시아, 여름 피서는 어디로 갈까
구분
사회
출처
KOFICE
작성일
2021.05.03


러시아 내 코로나
19가 급속도로 확산된지 벌써 일년이 넘었다. 바이러스는 현재까지 러시아 사람들의 삶의 일부분인 여행에 크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 4월 14일, 러시아 정부는 러시아인들에 최대 휴양지인 터키, 태국으로의 항로를 2021년 4월 15일부터 7월 1일까지 잠정적으로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이로인해 이미 여행을 떠난 러시아 사람들의 귀국길이 막혀 있고, 사전에 여행을 떠나기 위해 비행기 표를 산 고객들도 피해를 보고 있다. 러시아는 백신 접종을 시작하면서 확진자 수가 점차 줄어들고 있는 반면, 터키와 태국에서는 확진자 최고치를 찍으면서 대전쟁을 치루고 있다. 이로 인해 러시아 정부는 국민들의 해외여행 문을 걸어 잠가 최대한 국내 피해를 줄이려는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을 보면 2021년에도 2020년처럼 아마 해외여행은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급격하게 증가한 터키(상), 태국(하) - 출처 : 얀덱스(Яндекс)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급격하게 증가한 터키(상), 태국(하) - 출처 : 얀덱스(Яндекс)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급격하게 증가한 터키(상), 태국(하) - 출처 : 얀덱스(Яндекс)>

 

러시아 사람들은 이상하리라 생각될 만큼 굉장히 여행을 좋아한다. 이들이 왜 여행을 좋아하는지에 대한 많은 견해가 있지만, 대개 지리적, 역사적 원인을 근거로 들어 설명하기도 한다. 러시아는 위도상 북쪽에 위치해 있고 이로 인해 남쪽에 위치한 나라들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긴 겨울을 보내야 한다. 또한 일조량이 남쪽에 위치한 나라들보다 현저히 부족하다. 이러한 이유 때문일까, 따뜻한 여름 시즌이 되면 러시아 사람들은 최대한 긴 휴가를 내어 일조량이 풍부한 남쪽 국가로 여행을 떠난다. 또 역사적으로 본다면, 소비에트연방사회주의의 영향으로 오랜 기간 세계로부터 닫혀있었다. 1990년 소련연방의 해체 이후 러시아 사람들에게 외국여행 길이 열리면서 여행을 하지 못했던 젊은 세대들이 쏟아져 나왔다고 전해진다. 과거 폐쇄된 세상에 살았던 1960~70년도에 태어난 사람들이 현재 한참 소비를 즐겨하며 여행을 즐겨할 세대이니, 설득력있는 주장이다.

 

러시아사람들은 여름이 되면 터키, 이집트, 키프로스, 튀니지, 태국으로 떠난다. 대부분 여행객들은 주로 바다가 있는 곳을 선호한다. 2018년 집계된 자료에 따르면 가장 선호하는 여행지로 터키, 그루지아, 이탈리아, 키프로스, 태국, 베트남으로 조사되었다. 대부분 바다가 깨끗하고 따뜻한 나라라는 공통점이 있다.

 

러시아인들이 선호하는 해외 휴양지로 터키, 태국이 압도적인 것을 확인할 수 있다 - 출처 : 아소씨아씨아 뚜라페라터르(Ассоциация туроператоров)<러시아인들이 선호하는 해외 휴양지로 터키, 태국이 압도적인 것을 확인할 수 있다 - 출처 : 아소씨아씨아 뚜라페라터르(Ассоциация туроператоров)>

 

이토록 여행을 즐기는 러시아 사람들은 금전적으로 여유가 있기 때문에 떠날 수 있을까. 정답부터 말하면 아니다. 러시아의 소득수준은 도시마다 편차가 있지만 수도 모스크바를 기준으로, 대학교를 졸업하고 입사한 평균 신입사원의 월급은 약 1,000달러(약 110만 원) 정도다. 또한 모스크바에서 약 700km 떨어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신입사원 평균임금은 약 600달러(약 66만 원)로, 도시별 임금 격차가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임금은 낮아도 러시아 사람들은 여행을 하기 위해 가족들과 장기적으로 돈을 모아 여행을 떠난다. 최근 UN세계관광기구에서 발표한 국가별 해외여행 지출액을 조사한 결과, 러시아는 전 세계 7위를 차지할 만큼 여행에 많은 지출을 한다. 하지만 해외여행 지출액을 다른 시각에서 바라본다면, 러시아 국내 여행산업은 취약하다고도 해석된다. 러시아에서 바다가 있는 곳으로 여행을 떠날 수 있는 지역은 손에 꼽을 만큼 적다. 소치, 흑해 연안에 위치한 도시들은 여기에 해당되지만 사실 가성비 면에서 교통비를 포함한다고 해도 터키, 키프로스 등 관광산업이 발달한 국가들에 비해 비싸다는 평가를 받는다. 물론, 해외여행이 어려운 아이들과 가기에 부담이 덜해 국내 여행을 즐기는 가족도 찾아 볼 수 있다.

 

코로나19의 여파로 해외여행이 불가능한 현재, 러시아인들이 선호하는 국내 여행지는 어디일까. 국내 여행지로 많은 사랑을 받는 도시는 카잔, 상트 페테르부르크, 소치, 흑해, 이르쿠츠크, 사할린 등이 꼽힌다. 도시마다 다양한 특색이 있기 때문에 러시아 사람들이 자주 방문하는 곳이다. 사실 러시아 여행산업은 개인적으로 봤을 때 아쉬운 부분이 많지만 각 도시의 역사와 특색을 공부하며 방문하면 볼거리가 생각보다 많다. 러시아의 최대 관광지 중 하나이면서 한국 최대 아이돌 중 하나인 엑소(EXO)도 방문해 화제가 되기도 했던 도시 카잔은 러시아의 문화와 타타르족의 문화를 동시에 느껴볼 수 있어 다른 도시에서는 느껴보지 못하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러시아 제2의 수도라 불리는 상트페테르부르크는 문화도시라고 불릴 만큼 다양한 건축양식과 문화재로 꼭 방문해볼 팔요가 있다. 또 바다를 있는 휴가를 원한다면 러시아 최대의 휴양지 소치, 흑해도 꼭 방문해볼 만하다. 물론 해외 여행길이 막힌 것을 이용해 가격을 눈덩이처럼 불리는 탓에 가격이 저렴하지는 않다. 그래도 러시아에서 바다가 있는 곳이라면 이 두 도시를 추천하고 싶다. 코로나19로 해외여행은 어려워졌지만, 국내여행은 러시아인들이 다양한 볼거리를 즐기고, 러시아를 더욱 사랑할 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 참고자료

https://ria.ru/20190607/1555380147.html

https://www.atorus.ru/news/press-centre/new/54297.html



오준교 통신원 사진
    - 성명 : 오준교[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러시아/모스크바 통신원]
    - 약력 : 효성 러시아 법인 근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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