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언론분석] 윤여정에게 집중하는 베트남 언론
구분
사회
출처
KOFICE
작성일
2021.05.04

 

영화 〈미나리〉에서 한국인의 자식과 손주에 대한 어머니, 할머니의 정(情)을 깊은 내면 연기로 표현한 배우 윤여정이 베트남 언론에서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영화 〈미나리〉는 지난 2일 베트남 CGV와 롯데시네마에서 개봉하였는데, 관객들의 큰 호응을 얻으며 흥행을 이뤘다. 시대와 장소를 초월한 가족애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모든 이들이 공감하며, 관객들이 이 영화에 몰입하여 깊은 감동을 받은 이유일 것이다.

 

영화 〈미나리〉는 관객 동원뿐 아니라, 각종 국제영화제에서 호평을 받으며, 수상을 이어가고 있다. 이 소식을 들은 베트남 한국영화 팬들도 〈미나리〉에 대해 한층 더 깊은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배우 윤여정은 27회 미국배우조합상 영화부문 여우조연상, 74회 영국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데 이어, 25일(현지 시간) 열린 93회 미국아카데미시상식에서 한국인 최초로 여우조연상까지 획득했다. 이로써 영화 〈미나리〉와 윤여정은 베트남의 내 영화 〈기생충〉에 이어 한국영화에 다시금 집중하고 있다. 인기를 반영하듯, 베트남 국영방송 채널 《VTV》는 당사에서 발행하는 매거진 《V-ZINE》 4월 특집 기사로 윤여정에 대한 이야기를 다뤘다.


‘V-ZINE’이 다룬 윤여정 관련 기사 – 출처: V-Zine

<‘V-ZINE’이 다룬 윤여정 관련 기사 – 출처: V-Zine>

《V-ZINE》에서 다룬 윤여정 기사 내용을 살펴보면, 연기 생활 시작부터 현재까지의 연기 인생에 대해 말하고 있다. 기사는 그녀가 “1966년 탤런트로 연예계에 입문하여 1971년 드라마 ‘장희빈’으로 스타덤에 오른 후 같은 해 영화 <화녀>로 영화계에 데뷔하여 파격적 연기를 선보였고, 동 작품으로 대종상과 청룡영화상에서 여우주연상을 동시에 수상하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고 커리어를 설명했다. 이어 “1974년 결혼과 함께 연예계를 떠나 미국으로 건너갔지만 13년간의 결혼 생활을 막 내리고 두 아들을 키우기 위해 윤여정은 마트에서 아르바이트까지 하며 힘든 시간을 보내야 했다.”는 개인사까지 언급했다. 또한, 한국으로 돌아온 윤여정의 삶도 조명하면서 “윤여정은 배우로서 자신에게 주어진 모든 역할에 충실히 임했다. 윤여정은 지금도 자신은 ‘생계형 배우’로 배우의 삶을 살아왔다고 스스로를 평가하지만, 그녀가 출연한 작품을 살펴보면, 작품 하나하나 극중 인물을 섬세하게 표현하는 배우”라 서술했다.

 

윤여정은 세계가 인정하는 영화배우로, 관객들로부터 사랑을 받는 가장 큰 이유는 그녀의 솔직함과 유머, 그리고 관객들에게 전해지는 에너지일 것이다. 윤여정은 다수의 한국영화에서 감동 어린 연기를 관람객들에게 선보였을 뿐만 아니라, 각종 TV 예능 프로그램에서 활약함으로써 베트남 한류 팬들에게는 친숙한 배우로 자리 잡고 있다.

 

특히 2017년과 2018년에 방영한 예능 프로그램 〈윤식당(tvN)〉과 올해 방영한 〈윤스테이(tvN)〉를 보면서 많은 베트남 한류 팬들은 한식과 한국문화에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특히 〈윤스테이〉는 특히 베트남 현지인에게 한옥에 대한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통신원의 베트남 지인들도 이다음 한국 방문을 계획할 때, 호텔도 좋지만 한옥에서 생활해보고 싶다고 이야기하곤 한다.

 

베트남에서 윤여정의 인지도는 하루아침에 쌓인 것은 아니다. 수많은 한국영화에서 조연으로, 때로는 주연으로 출연함으로써 관객들과 잦은 소통을 하게 되었고, 인기 예능 프로그램에서 솔직하고 재치 있는 유머러스한 그녀의 입담은 시청들에게 큰 웃음을 선사하며, 그녀의 매력에 빠져들게 했다. 친숙하게 다가온 윤여정의 매력에 베트남 한류 팬들은 윤여정의 팬이 됐다.

 

윤여정의 배우 인생과 개인사가 베트남 언론을 통해 보도되면서 베트남 현지인들은 한국 배우들을 더 관심 있게 바라보게 될 것이다. <미나리>와 윤여정의 쾌거는 한국영화가 현지인들에게 더 많은 관심과 주목을 받도록 도왔다. 현재 한국 작품을 개봉하는 주요 극장인 베트남CGV와 롯데시네마에서는 〈서복(SEOBOK〉, 〈사자(EVIL EXPELLER〉, 〈더블패티(DOUBLE PATTY)〉를 상영하고 있다. 이 작품 모두 작품성, 배우들의 연기로 호평을 들을만 하지만, 현지 언론을 통해 보도되는 영화 〈미나리〉와 윤여정의 수상 소식으로 한국영화가 베트남 대중들의 관심을 더 받고 있는 것은 간과할 수 없을 것 같다. 작품성, 감독의 연출력, 배우의 연기력 등 모든 면에서 한국영화가 호평을 듣고 있는 현재, 더 많은 한국 작품이 베트남 관객들에게 공개되고, 베트남의 문화지형도에서 크고 작은 상호작용을 할 수 있는 한 해가 되었으면 한다.

 

※ 참고자료

https://vtv.vn/magazine/youn-yuh-jung-tu-thi-truot-dai-hoc-den-de-cu-oscar-20210412230300926.htm



천석경 통신원 사진
    - 성명 : 천석경[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베트남/호치민 통신원]
    - 약력 : 전) 호치민시한국국제학교 교사 호치민시토요한글학교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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