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BTS 향수와 타이니탄 마스크 LA 상륙
구분
문화
출처
KOFICE
작성일
2021.05.13

한인타운에 위치한 화장품 소매업소 제이타운(JTOWN)에서 BTS 향수와 BTS 방역 마스크를 판매하기 시작해, 케이팝 팬들이 모여들고 있다. 1977년에 문을 연 제이타운은 스킨케어 제품과 색조화장품, 그리고 향수를 전문적으로 취급하고 있는 업체이다. 제이타운의 케이 정 대표는 지난 3개월간의 노고 끝에 BTS 향수 미주 총판권을 획득했다고 말한다. 본격적으로 판매를 시작한 것은 4월 중순 경이다. BTS 방역 마스크 역시 취급하고 있지만, 4월 말 현재 미 전국에서 백신 접종이 속도를 내고 있는 만큼, 마스크 판매량은 예전 같지 않단다.

 

아직 마케팅에 신경을 쓰지 못해 향수의 판매가 그리 뜨겁지는 않다. 하지만 제이타운이 위치한 곳이 북창동 순두부 등 한인타운의 대표적 식당들이 모여 있는 로데오 갤러리아인 쇼핑몰인지라 외식을 나왔던 현지인들이 제이타운 입구에 서 있는 BTS 멤버들의 실물 크기 등신대를 보고 자연스레 들어와 향수를 구입해가곤 한단다. 제이타운의 출입문 밖에서 보면 진과 정국의 대형 등신대가 고객들을 반긴다. 출입문에는 리더 RM의 등신대를 놓았고 나머지 멤버들도 둘씩 짝지어 고객들을 반기고 있다.

 

BTS 라뜰리에 향수는 국내 뷰티 브랜드인 VT화장품과 BTS가 함께 출시한 한정판 제품이다. 2019년 5월, 한국의 팝업스토어에서 판매되기 시작했는데 일곱 멤버들의 각기 다른 개성을 살린 7가지 독특한 향기가 돋보인다. 조향사는 프랑스 향수 인스티튜트 트레비앙의 창업자이자 수석조향사인 프레데릭 버튼(Frederic Burtin)이다. 프레데릭 버튼은 향수에 BTS 멤버들의 감성과 매력을 더 잘 반영하기 위해 지난 해, 프랑스에서 멤버들을 만났다고 전해진다. VT X BTS 라뜰리에 향수 7종은 각기 어떤 향일까. VT의 설명과 네티즌의 평가, 통신원의 직접 경험을 토대로 아래와 같이 분석해봤다.

 

RM의 향 부아(L'atelier des Subtils_Bois_2)

숲의 향나무에서 맡을 수 있는 향이 나며 코리엔더, 주니퍼, 엠브레트 씨드, 라벤더, 베티버, 샌달우드 등의 냄새가 고급스러우면서 우아하고 묵직한 느낌을 준다. 다른 향들이 대부분 유니섹스의 매력을 갖고 있는 반면, RM의 향은 남성적인 느낌이 가장 강하다. 조향사는 RM이 뇌섹남이라는 사실을 알고 이런 향을 만들어냈을까, 궁금해진다.

 

진의 향 코통(L'atelier des Subtils Coton)

7가지 향 중 가장 무난하고 친숙하며 대중적이고 깔끔한 향. 유니섹스용으로 적합한 여성적 분위기가 느껴진다. 상큼하면서도 달달한 과일 향으로 시작해 점점 얌전하고 차분해지며 마지막에는 재스민, 장미, 바이올렛 등 꽃향기가 남는다. 어느 것 하나 튀는 것 없이 모든 향이 조화를 이룬다. 잔향도 매우 은은하다.

 

슈가의 향 베흐(L'atelier des Subtils_Vert_2)

VT 화장품은 “알싸한 청량감과 편안함을 안겨준다.”라는 문구로 슈가의 향수를 소개했다. 매우 특별하고 흔치 않은 새로운 향이다. 바닐라와 코코넛의 부드럽고 달콤한 향에 스윗 오렌지의 톡 쏘는 향이 더해져 상큼한 느낌, 그리고 깊은 부드러움이 함께 한다. 7가지 향 중에 가장 잔향이 오래 남는다.

 

제이홉의 향 시트러스(L'atelier des Subtils_Citrus)

시트러스 아로마틱 계열의 톡 쏘는 상큼함과 섹시하고 은은한 화이트 머스크를 섞어 행복과 희망을 전달하려 한 제품. 뿌렸을 때 경쾌한 느낌으로 시작돼 차분하고 부드럽게 마무리된다. 향수 전문가들은 구찌 블룸 아쿠아 디 피오르와 비슷하다고 평가하고 있다. 7가지 향 중에 가장 상큼한 느낌이며 BTS 팬 아니어도 사고 싶다는 평이 많았던 향이다.

 

지민의 향 푸드흐(L'atelier des Subtils_Poudre)

바닐라 베이스의 달콤함이 막 샤워를 마치고 가운을 입은 듯한 느낌을 준다. 달달하고 묵직한 바닐라 향이 오래도록 코끝에 맴돈다. 7가지 향 가운데 가장 관능적이며 섹시한 향이다.

 

뷔의 향 머스크(L'atelier des Subtils_Musk)

“달빛 아래 펼쳐진 안개를 마주한 순간. 머스크, 나무, 플로럴 향이 어우러져 심오하고 미스터리한 무드를 전달한다”는 설명이 무색하지 않다. 향신료 가운데 하나인 큐민 냄새가 더해져 특이하고 이국적이며 상남자의 야성미까지 느껴진다. 7가지 향 가운데 가장 강렬하고 특이하다.

 

정국의 향 오션(L'atelier des Subtils_Ocean 라뜰리에 데 섭틸 오 도세앙)

설명에는 바다향이라고 적혀 있지만 아쿠아틱한 청량함보다는 백합과 장미 등 달달한 꽃 향기 등 순수하고 깨끗한 느낌이 더 지배적인 향. 7가지 향수 가운데 가장 향이 은은하다.

 

현재 제이타운에서 BTS 향수는 정가 80달러(약 89,000원)짜리를 39.99달러(약 44,500원)에 판매하고 있다. 제품을 구입하면 포토카드와 샘플을 선물로 증정한다. BTS 팬들이라면 책상 위에 놓고 매일 들여다보고 싶어할 만한 디자인이다.

 

케이 정 대표에 따르면 리더 RM과 지민의 향수가 가장 많이 나간다고 한다. 쇼핑을 하고 있는 히스패닉 계의 여성 안토니아 헤르난데스(Antonia Hernández)는 진의 향수를 집어들었다. 자신이 쓰기에도 무리가 없는 유니섹스 향이라 마음에 든다며 여러 향기를 수차례 맡아보고 어려운 결정을 내린 것.

 

BTS의 캐릭터인 타이니탄 패션 마스크(TinyTAN Fashion Mask)는 BTS 일곱 멤버들을 귀여운 캐릭터로 만든 ‘타이니탄’ 디자인을 넣은 패션 마스크이다. 아직까지는 공공장소에 다닐 때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고, 백신 접종이 완료됐다 할지라도 마스크의 코로나 예방 효과에 대해 CDC에서 지속적인 홍보를 이어가는 데다, 변종 바이러스가 속속 등장하고 있어 마스크 없는 과거의 삶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의문이 드는 만큼, BTS 캐릭터 타이니탄 패션 마스크는 앞으로도 계속해서 BTS 팬들의 사랑을 받을 것 같다. 제이타운에서는 2장에 7.49-7.99달러(약 8,300원~8,900원)에 판매중이다.

 

브리트니 스피어스(Britney Spears), 제니퍼 로페즈(Jennifer Lopez) 등 팝스타들 역시 자신들의 이름으로 여러 향수 라인을 갖고 있다. BTS의 향수 라인을 시작으로 한류 스타들의 이름을 내건 향수와 화장품들이 좀 더 다양하게 출시됐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제이타운 매장

<제이타운 매장>

출입문에 걸린 RM 등신대<출입문에 걸린 RM 등신대>

지민과 슈가도 자신들의 향수를 들고서 고객들을 맞고 있다<지민과 슈가도 자신들의 향수를 들고서 고객들을 맞고 있다>

제이홉은 뷔와 함께 서 있다<제이홉은 뷔와 함께 서 있다>

진과 정국의 등신대<진과 정국의 등신대>

향수를 사면 작은 포토카드를 선물로 증정한다<향수를 사면 작은 포토카드를 선물로 증정한다>

7가지 각기 다른 향의 BTS 향수<7가지 각기 다른 향의 BTS 향수>

타이니탄 디자인이 들어간 BTS 마스크<타이니탄 디자인이 들어간 BTS 마스크>



박지윤 통신원 사진
    - 성명 : 박지윤[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미국(LA)/LA 통신원]
    - 약력 : 현재) 라디오코리아 ‘저녁으로의 초대’ 진행자. 
                  UCLA MARC(Mindful Awareness Research Center) 수료. 
                  마음챙김 명상 지도자. 요가 지도자. 연세대학교 문헌정보학과 졸업. 
                  미주 한국일보 및 중앙일보 객원기자 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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