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2021년 유럽한글학교 교사연수가 한글학교 학습잠재력 키우기 주제로 개최되어
구분
교육
출처
스터디코리안
작성일
2021.06.01

4월 30일 유럽한글학교 협의회(회장 이하늘)는 [한글학교 학습 잠재력 키우기]를 주제로 제16회유럽한글학교 올라인 교사 연수를 개최했다. 재외동포재단 후원으로 열린 이 행사는 독일 비스바덴에서 오프라인 참가자 10여 명, 온라인으로는 전 유럽의 한글학교 교사 250여 명이 등록하여 성황리에 진행됐다.

칠곡할매서체로 사용한 세미나 영상]

지난해 코로나 팬데믹 기간 유럽한글학교 협의회는 온-오프라인 교사 연수와 7차시에 걸친 후속 연수를 통하여 한글학교 교사들에게 온라인 수업 도구와 방법들을 제공해 왔다. 올해 연수는 한글학교 교사들과 학생들의 학습 잠재력 키우기에 중점을 두고 기획됐다.

특별히 교사 연수 최초로 탐사특집 [칠곡 할매들의 글쓰기]를 통해 80세가 넘어서 한글을 배운 후 시를 쓰기 시작한 할매들의 이야기를 취재하여 참가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한글학교 잠재력 키우기


이하늘 유럽한글학교 협의회장은 개회사에서 "협의회가 2005년 창립된 이후 지금까지 모두 15차례의 연수와 후속 연수를 개최하며 어려운 때도 있었다. 지금도 코로나로 인해 앞을 예측할 수 없어 답답하기만 하나, 코로나 사태가 80세가 넘어선 노인들이 한글을 배우는 거보다 더 어려운 일이겠는가."라며 "이번 연수를 통해 함께 고민하며 나눌 수 있기를 바란다."라고 했다.

또한, "교육은 농부가 씨를 뿌리는 시기가 있듯이 때와 시기에 맞게 배우고 체험해야 할 것들이 있다."라며, "차세대들의 문화적 다양성, 우리의 역사, 그리고 정체성을 한글 교육을 통해 전해야 하는 교사들이 익숙함을 넘어서는 순간, 고정관념을 깨는 순간 교사들의 잠재력은 새롭게 시작된다. 누군가 시작해야 한다면 유럽한글학교 교사들이 시작하기를 바란다."라고 강조했다.


김성곤 재외동포재단 이사장


김성곤 재외동포재단 이사장은 "유럽한글학교협의회는 현재 28개국, 110여 개의 한글학교에서 우리말과 역사·문화교육을 통하여 우리 청소년들의 정체성 교육에 앞장서고 있다."라며, "특히 이번 연수는 온라인 교육환경 구축을 통하여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비한 한글학교 교사의 역량 강화에 큰 기여가 될 것"이라고 격려했다.

또한, "여러분들은 지금 우리 청소년들에게 민족의 정체성 확립의 차원에서 한글 교육을 하지만 동시에 유엔이 추진하는 세계시민 교육을 함께 하고 있다."라며, "세계시민 교육이란 지구촌 시대에 모든 민족이 각기의 문화적 다양성을 유지하면서 동시에 모든 인류가 보편적 형제애를 갖고 서로 사랑하자는 것이며, 한글 창제에는 바로 문화적 다양성과 보편적 인류애의 요소가 함께 들어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어려운 환경과 여건 속에서도 우리 차세대들의 정체성 교육과 세계 시민 교육을 위해 열과 성을 다하고 있는 한글학교 선생님들의 헌신과 노고에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라고 했다.


로마 한글학교 교사들의 축가

이어진 순서는 로마 한글학교 교사들의 축가로 국악 동요 [너에게 줄께]와 [청산에 살으리랏다]를 불러 로마가 음악의 본고장임을 전했다. 각국 한글학교 대표와 학생들이 교사 연수를 위한 영상 메시지를 보내 참여한 교사들을 격려했다.

즐겁게 공부하는 어린이

올해 유럽 교사 연수 참가 신청학교는 영국, 독일, 프랑스, 스페인 등 유럽 19개국 66개 한글학교가 참석했다. 독일에서는 21개교가 참석하여 한글학교 교사들의 적극성을 과시했다.

올해 연수의 주제강의는 [한글학교 말하기 잠재력 키우기]를 시작으로 [칠곡할매들의 글쓰기], [교사의 잠재력을 브랜드화한다], [읽기의 세 가지 요소인 해독, 유창성, 독해의 의미], [옛이야기의 매력2], [오디오 북 만들기], [온-오프라인 수업 과정 계획하기], [교실 어휘 피트니스] 그리고 [그림책을 사용한 읽기 지도의 실체] 등으로 구성되었다.

동물관련 속담
교사들의 온라인 활동으로 이기둥(키즈워싶 대표)가 이끄는 한글 퀴즈 [유로 2021]이 열려 한글 줄임말 맞추기, 각 도의 방언과 사투리 알아 맞히기, 동물 관련 속담 등 우리말에 대한 풍성한 재미와 새로운 정보들로 주제강의 중간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유튜브 라이브로 진행된 퀴즈대회는 많은 교사가 댓글로 적극적으로 참여했고, 국가마다 인터넷 환경이 다른 탓에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말하기 능력은 혼자 발달하지 않는다.박인기(경인교대 국어교육과 명예교수)의 [말하기 잠재력 키우기] 강의는 아이들 안에 눌려있는 말하기 잠재력을 깨우기 위해 교사들이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발달과 동기의 관점에서 이해해야 한다고 했다. 말하기 잠재력을 열어주기 위해서는 다양한 듣기의 제공, 해방적 말하기, 감탄사 잘 쓰기로 감정의 풍부함을 지도할 뿐만 아니라, 낭독 등을 통한 읽기의 과정으로 정보를 획득한 후, 반드시 쓰기 과정까지 이어져야 하는 상호 연결된 과정으로 발달하는 것임을 강조했다.


장혜원 선생님


또 하나의 한글학교를 소개한 특종취재 [칠곡 할매들의 글쓰기]는 칠곡군에 있는 성인문해반을 찾아가 인터뷰한 영상으로 칠곡할매서체(이번 세미나 영상에 사용된 서체)가 폰트로 탄생하게 되는 이야기이다. 처음에 한글을 모른다고 말할 수 없는 여건에서 평생 한글을 모른 채 살아온 할머니들은 어렵사리 칠곡군 한글학교에 등록하여 한글을 통해 세상에 대한 눈을 뜨게 되었으며 결국 4권의 시집을 출간하게 되었다.

여름날 - 김순이
현장을 취재한 이기둥 대표는 "칠곡의 사례가 유럽한글학교 교육에 좋은 통찰을 제공할 수 있을 것 같다."라며, "문해반을 통해 할머니들의 한글 공부는 글자 쓰기에 그치지 않고 시를 쓰기에 이를 정도로 자신에 대한 자존감을 회복하는 이야기"임을 강조했다


추율을체_추유을 할머니


"평생 까막눈으로 사시다 시인이 되신 할머니들의 시에는 한글 배움에 대한 기쁨과 세상에 대한 새로운 발견이 묻어나 있다. 또한, 공부하는 학당이 삶을 나누는 쉼터가 되고 있음을 할머니의 시를 통해 느낄 수 있듯이 유럽한글학교도 한글 공부를 매개로만난 한글학교 친구들이 따뜻한 공동체로서 한글학교를 만들어나가기를 기대한다."라고 전했다.

2박 3일간 이어진 본 강의와 더불어 5월 1일에는 유치반부터 성인반까지 분과별 토론으로 강의안에 대한 소개와 발표가 있었고, 유럽협의회 소속 한글학교 교장들의 정기총회가 이어졌다.

유럽한글학교협의회 링크에 들어가면 교사 연수 강의 동영상을 볼 수 있다.
https://www.youtube.com/channel/UChkpBLzC_eaRxXD_7lso1ng





박은경 사진
[독일/함부르크] 박은경

재외동포재단 해외통신원 4, 5, 6기
현) 함부르크 한인학교 교장
경력) 부산대학교 영어영문학과 졸업
숙명여대 TESOL대학원 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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