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일본지역 한글학교 개강 (2021학년도)
구분
교육
출처
KOFICE
작성일
2021.06.08

동경한국학교부설 토요학교가 2021학년도 개강을 했습니다. 올해에는 학생 수를 줄여서 460명만 선착순으로 모집하여 23개 학급을 편성했습니다. 학생들의 구성을 보면 80%가 한국계 동포이고 일본인들도 20% 정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한국계 동포 중에는 특별 영주자들이 20%이고 일반 영주자들이 60%, 일시 체류자들이 20%입니다.


올해의 주요 행사로는 운동회, 민속의 날, 학급별 발표대회 등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연간 20회 80시간의 수업을 하게 되며 매년 학생 수를 줄여가고 있는데 그 이유는 동경한국학교부설토요학교로만 신입생이 몰리는 현상을 방지하여 주변의 한글학교 신입생 모집에 도움을 주고자 함입니다. 동경한국학교부설토요학교는 1993년에 개설하여 2021년 현재 10,000명이 넘는 수료생을 배출했으며 700명 이상의 신입생이 몰리고 있습니다. 처음 개교하여 2000년까지는 100명대의 재학생을 유지했습니다. 그 뒤 2010년까지는 300명대의 재학생을 유지하다가 2010년 이후에 급속하게 학생 수가 늘어나 현재는 매년 700명 이상의 학생들이 신청하고 있어 점차 학생 수를 줄여가고 있습니다.

동경한국학교부설 토요학교


처음 학교의 명칭은 그냥 토요학교였습니다. 토요일 오후에 특별히 한글 강좌를 개설하였기 때문에 그렇게 불렸습니다. 원거리 통학 등 개인적인 이유로 한국학교에 다니지 못하는 재일동포 자녀들에게 한국어 교육을 제공하기 위해 개설했으며 초창기에는 동경한국학교의 규모가 크지 않았기 때문에 초·중·고 모든 교직원이 함께 토요학교 지도를 담당했습니다. 별도의 수당을 받지 않고 민족교육에 대한 순수한 마음과 열정으로 무료 봉사를 했었습니다. 당시는 토요일에도 학교 수업이 있었기 때문에 토요일 방과 후에 이어서 추가적인 수업을 한다는 것이 아주 힘들었다고 OB(원로) 교사들은 말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한국어를 배우기 위해 2~3시간이나 걸려 먼 거리를 달려 온 학생들과 보호자들의 마음을 이해하기 때문에 열심히 가르치지 않을 수 없었다고 합니다. 당시 선생님 중에는 동경한국학교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보다 토요학교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에 더욱 보람을 느꼈다고 말씀하시는 선생님들도 많습니다. 지친 토요일 오후 수업료도 받지 않고 온 정성을 다해 학생들을 지도하는 선생님들의 모습에서 보호자들은 물론 학생들도 크게 감동을 했다고 합니다. 그 감동 그대로 선생님들의 그림자도 밟지 않는다는 정성과 존경으로 토요학교 선생님을 바라봤다고 합니다.


토요학교

격주 토요일 휴일이 시작되면서 토요학교도 한 달에 두 번만 운영하게 되었습니다. 대신 하루에 4시간으로 수업 시간을 늘려서 운영하였습니다. 지금은 동경한국학교 초등부의 규모가 커지면서(재학생 720명, 교직원 55명) 2010년도부터 토요학교는 초등부에서 담당하고 있습니다. 현재 동경한국학교 초등부 선생님들은 모두 토요학교에 봉사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재외동포재단의 지원을 받고 있기 때문에 선생님들에게 교통비 정도를 지원하고 있지만, 그 액수가 너무 적어 봉사심과 사명감이 없으면 지도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토요학교


성인반은 2001년에 처음 개설했습니다. 멀리서 학생들과 같이 학교에 와서 학생들이 공부하는 동안 쉴 곳도 갈 곳도 없이 운동장에 대기하고 있는 학부모들에게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처음 교양반이라는 이름으로 1개 학급을 개설하였습니다. 자녀를 위한 부모교육 강좌를 중심으로 컴퓨터, 체육활동, 한국 노래 배우기 등의 활동으로 하루 2시간을 운영하였습니다. 예상외로 폭발적인 인기를 얻게 되어 매번 140명이 넘는 보호자들이 강좌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그다음 해부터는 한국어반, 전통무용반, 도예반, 컴퓨터반, 영어회화반을 개설하여 유료(시간당 500엔)로 전환을 하였습니다. 계속되는 예상외의 호응에 중국어 회화반, K-POP반, 수예반, 민요반, 민화반, 한국어 검정반 등 더욱더 많은 학급을 개설하게 되었습니다. 어린이들 반보다 오히려 학부모 반이 더 많아지게 됨으로써 원래 목적에 어긋나는 운영이라는 지적을 받게 되어 2010년부터는 한국어반과 전통무용반, 도예반만 남기고 모두 폐쇄하였습니다. 이유는 학생들 지도에 더욱 힘을 쏟기 위해서였습니다. 지금은 성인반을 더욱 줄여서 한국어반과 도예반만 운영하고 있습니다.

동경한국학교에서 볼 때 토요학교는 개설초기에는 보충적인 한글 지도 방안이었습니다. 그러나 시대가 바뀌면서 토요학교의 위상이나 목적도 바뀌게 되었습니다. 현재는 재일동포 민족 교육의 중심역할을 하는 기관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재일동포들이 현지에 적응하고 상류계층으로 진출하기 위해서는 현지 학교에 다니는 것이 어쩌면 당연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마음속에는 한민족으로서의 민족혼을 심어주어야 하는데 그 역할을 토요학교가 담당하는 것입니다. 정규학교와 한글학교(토요학교)를 동시에 운영하는 경우는 동경한국학교가 처음이었다고 생각됩니다. 현재의 동경한국학교부설 토요학교는 어쩌면 동경한국학교의 모집 활동에 큰 공헌을 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매년 200명이 넘는 유치반 학생들이 토요학교에서 공부하고 있고, 이 학생들의 대부분이 동경한국학교 1학년 신입생으로 입학을 하게 됩니다. 따라서 학생 모집에 큰 어려움이 없게 해 주는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일본학교에 다니고 있는 학생들도 토요학교에서 한글을 어느 정도 배우게 되면 자연스럽게 동경한국학교로 전입하게 됩니다. 따라서 토요학교는 동경한국학교로 들어오기 전에 다니는 징검다리 역할을 하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그리고 동경한국학교는 정규 학교이기 때문에 할 수 없는 일들이 많지만 토요학교는 조금은 자유롭게 다양한 교육 활동을 할 수 있습니다. 어쩌면 재일동포들의 민족교육은 토요학교에서 더 진지하게 이루어지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처음에는 무료로 운영되었습니다만, 점점 학생 수가 많아지면서 학년말이 되면 결석을 하는 학생들이 많게 되었습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연간 10,000엔의 교재비를 받기로 했습니다. 돈을 내면 결석을 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을 했던 것입니다. 예상이 적중하여 결석생들이 줄어들었지만 무료 때보다 더 많은 학생들이 몰려들게 되어 학생 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했습니다. 다른 토요학교와 비교해 보면, 본교의 토요학교는 정식 교사 자격증을 갖춘 선생님들이 지도를 하고, 학교라는 정규 기관에서 운영하고 있으며 운동장도 있고, 교실도 크고, 각종 교육 시설이 우수하기 때문에 더 많은 학생들이 지원했을 수 있습니다. 토요일마다 많은 한국인들이 한자리에 모여서 의사소통과 정보 교환을 할 수 있다는 것 또한 큰 매력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이런저런 장점들이 많아서 지금도 점점 학생 수는 늘어나고 있는 상황입니다.

동경한국학교부설 토요학교의 그동안의 활동 중에서 본국 탈북학생들과 5일 동안 한글 캠프를 일본에서 진행한 적이 있습니다. 당시 재외동포재단으로부터 최우수 사업으로 선정되어 표창장과 포상금을 받기도 했습니다. 한국의 경인교대에서 10박 11일 동안 120명의 학생들과 한글 캠프를 운영하기도 했고, 일본의 청소년 수련원에서 5박 6일 동안 200명이 넘는 토요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글 캠프를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지금은 강당에서 매년 5일 동안의 한글 캠프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정규 교육은 현지 정규 학교에서 배우고, 민족 교육은 토요학교(한글학교)에서 배움으로써 민족교육의 바탕 위에서 현지 사회의 상위 계층으로 진입할 수 있는 기회와 발판을 다질 수 있게 토요학교가 지원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훈우 통신원 사진
 [일본/도쿄] 이훈우  

 재외동포재단 해외통신원 1, 2, 3, 5, 6기  
 현) 한글세계화운동연합 일본본부장  
 경력) 재일본한글학교관서협의회 상임고문  
          독도살리기국민운동본부 일본연합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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