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한국 길거리 음식 닭꼬치의 인기 비결
구분
문화
출처
KOFICE
작성일
2021.06.10

최근 말레이시아 요식업계를 살펴보면 한국의 길거리 음식이 눈에 띄게 늘어난 것을 살펴볼 수 있다. 2019년 명랑핫도그가 말레이시아에 1호점을 열었고, 현지 음식점에서도 어렵지 않게 붕어빵, 닭꼬치 등 한국 길거리 음식을 찾아볼 수 있게 됐다. 또한 최근에는 길거리 음식 전문점이 속속 등장했는데, 대표적으로는 지난해 쿠알라룸푸르에서 시작한 닭꼬치 전문점 빅스틱(Big Stick)을 들 수 있다. 쿠알라룸푸르 빅스틱 지점은 지난 3월 글로벌 여행플랫폼 클룩(Klook)에서 뽑은 쿠알라룸푸르 10대 한국 음식점으로 선정되었고, 1호점을 연지 불과 1년 사이에 페낭 등 다른 지역에 지점을 내면서 성공적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말레이시아에 진출한 한국 핫도그 프랜차이즈 명랑핫도그

<말레이시아에 진출한 한국 핫도그 프랜차이즈 명랑핫도그>


이를 두고 일부 시장 전문가들은 할랄(이슬람 율법 아래 무슬림이 먹고 쓸 수 있는 것)을 접목해 현지화에 성공했다고 분석한다. 할랄 여행 웹사이트《해브할랄윌트래블(HHWT)》은 “빅스틱은 할랄 인증을 받은 식재료를 사용하고 알코올을 전혀 포함하지 않는다”며 “매장에서도 술을 취급하지 않고, 현재는 할랄 인증 절차를 밟고 있는 친할랄 음식점이다”고 소개했다. 빅스틱은 아직 할랄 인증을 받지는 않았지만, 무슬림에게 금기시되는 돼지고기와 알코올 성분을 전혀 취급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식 닭꼬치 전문점 빅스틱

<한국식 닭꼬치 전문점 빅스틱>



빅스틱 매장 내 돼지고기를 취급하지 않는다는 것을 강조한 모습

<빅스틱 매장 내 돼지고기를 취급하지 않는다는 것을 강조한 모습>



말레이시아에서 빅스틱이 인기를 끄는 또 다른 이유로는 한국을 강조한 음식 이름이 꼽히고 있다. 빅스틱의 창업자는 한국 여행 중 닭꼬치를 처음 접한 뒤 사업 아이디어를 얻어 프랜차이즈를 열게 됐다고 소개한다. 빅스틱은 ‘제주 치킨윙’, ‘케이팝’ 등 한국을 떠올리게 하는 음식명을 사용한다. 또한 떡볶이 떡과 라면, 치즈 등 말레이시아에서 인기있는 한국 음식을 접목한 닭꼬치를 판매하고 있다. 여기에 직접 개발한 새콤달콤한 양념과 불로 맛을 낸 닭꼬치를 선보여 현지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이끌고 있는 것이다.



빅스틱의 대표 메뉴 치즈 떡볶이 치킨과 스파이시 치킨<빅스틱의 대표 메뉴 치즈 떡볶이 치킨과 스파이시 치킨>


실제 빅스틱을 찾은 손님 펠릭스도 “한국 치킨은 차별화된 맛과 튀김, 양념으로 말레이시아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며 “치킨을 혼자 먹기에는 무리가 있어서 닭꼬치를 포장하려고 방문했다”고 설명했다. 펠릭스와 함께 매장을 찾은 고이는 “일본식 닭꼬치가 조금 더 짜고 간장맛이 강하다면, 한국식 닭꼬치는 매콤하고 매운맛이 강해 입맛에 더 맞다”며 “닭꼬치는 양이 많지 않아 혼자서 먹기에도 좋다”고 밝혔다.

 

말레이시아에서 닭꼬치는 낯선 음식이 아니지만, 한국 음식보다는 일본 음식 또는 현지 음식이라는 이미지가 더 강했다. 대표적으로 현지 닭꼬치 프랜차이즈점 토리토리(Tori-Tori)는 일본어로 닭을 뜻하는 '토리'를 상호명으로 사용하고, 일본식 녹차를 판매하는 등 일본 이미지를 내세웠다. 또한 현지식 닭꼬치인 치킨 사떼(Chicken sate)는 오랜 기간 현지인들의 사랑을 받은 길거리 음식이다. 하지만 강황, 땅콩, 마늘 등으로 양념하고 땅콩소스 등에 찍어 먹기 때문에 한국의 매콤한 닭꼬치와는 차이가 크다.


말레이시아식 닭꼬치 치킨 사떼

<말레이시아식 닭꼬치 치킨 사떼>



빅스틱의 ‘제주치킨윙’ ‘케이팝’ 등 메뉴명은 한국의 이미지를 떠올리게 한다

<빅스틱의 ‘제주치킨윙’ ‘케이팝’ 등 메뉴명은 한국의 이미지를 떠올리게 한다>


이처럼 한국식 닭꼬치는 상대적으로 최근에 유행하는 음식지만, 빅스틱은 한국어를 병기한 업체명부터 한류를 떠올리게 하는 메뉴로 말레이시아인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닭꼬치는 길거리에서 빠르고 간단하게 먹는 말레이시아 식문화와도 맞기 때문에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코로나19로 인해 소비시장이 간편식으로 변화하는 만큼 닭꼬치와 같은 한국의 길거리 음식에 대한 수요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말레이시아 식음료시장에 한류가 등장한 것은 최근의 일이 아니다. 하지만 과거에는 삼계탕과 비빔밥, 된장찌개 등 보다 전통 한식에 대한 수요가 높았다면, 최근에는 길거리 음식으로 관심이 확장되고 있다. 한류와 현지 식문화를 접목한 다양한 음식이 늘어나면서, 한류 음식도 한국인의 입맛을 넘어 외국인이 찾는 세계적인 음식으로 떠오르고 있는 모습이다.

 

사진출처: 통신원 촬영

 

※ 참고자료

《HaveHalalwilltravel》(20.8. 29.) <Get A Taste Of Jumbo-Sized Korean BBQ Skewers At This Halal Joint In KL>, https://www.havehalalwilltravel.com/big-stick-malaysia-halal-korean-bbq-skewers-kl



홍성아 통신원 사진

  • 성명 : 홍성아[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말레이시아/쿠알라룸푸르 통신원]
  • 약력 : 현) Universiti Sains Malaysia 박사과정(Strategic Human Resource Manage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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