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매주 성장하는 아이들의 모습에 보람을 느껴요." 스페인 마드리드 한글학교
구분
교육
출처
스터디코리안
작성일
2021.06.14

"여름이 다가오며 태양의 나라 스페인은 국가 경계령 해제 이후 활기가 살아나고 있다. 5월, 스페인 교육부에서 대면 수업을 하되 방역 수칙을 준수하는 안에서 수업을 이어 갈 것이라고 발표한 가운데 스페인 내 한글학교들도 지역별로 자치주의 조치에 따라 수업을 하고 있다. 1950년 3월 수교 이래 다양한 분야에서 우리나라와 교류를 시작한 70년의 수교 역사를 자랑하는 스페인, 최근에는 수교 70주년을 기념하여 한국과 스페인의 관계에 대한 상세한 설명이 담긴 책자 및 작년 연말에는 대사관이 태권도 시범단 케이 타이거즈(K-Tigers)와 협조하여 태권도 퍼포먼스 영상을 제작하기도 했었다.


태권도 시범단 K-Tigers 영상, 한-스페인 수교 70주년 기념 영상, 주스페인 대한민국 대사관

태권도 시범단 K-Tigers 영상, 한-스페인 수교 70주년 기념 영상, 주스페인 대한민국 대사관



국가 경계령 해제 후의 시끌벅적한 파티, 팬데믹 전처럼 돌아온 듯한 스페인의 풍경은 우려도 사고 있지만 코로나19 가운데 조금씩 회복하는 사회, 경제를 반영하는 듯 사람들의 숨통이 트인 모습이다. 이에 따라 스페인 전역의 한글학교들도 팬데믹과 함께 온라인 수업을 진행했지만, 최근에는 대면 수업 역시 고려하고 있다. 그렇다면 스페인 한글 학교의 새로운 학습 분위기는 어떨까?


스페인 일반 학교 등교 풍경

스페인 일반 학교 등교 풍경


먼저 스페인의 수도, 가장 많은 한인이 거주하고 있는 스페인 '마드리드 한글학교'를 소개한다. 기나긴 대유행이 조금씩 안정화돼가고 있는 지금, 마드리드 한글 학교는 어떤 모습으로 수업을 진행하고 있는지와 더불어 앞으로 수업 계획 등 현 마드리드 한글 학교장 오인숙 교장과 인터뷰했다.



마드리드 한글학교 2019년 졸업식, 사진: 마드리드 한글 학교

마드리드 한글학교 2019년 졸업식, 사진: 마드리드 한글 학교


"마드리드 한글학교는 1981년에 초등부 학생으로 시작하여 올해로 40주년을 맞았습니다. 스페인 동포 자녀들에게 한국어와 문화를 익히게 하여 한국인으로서의 자긍심을 심어 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으며 학년마다 한국의 정규 교과서를 사용하여 한글 및 기타 주요 교과목을 가르치고 있는데요. 유치반부터 고등부까지 현재 100여 명의 학생이 한글학교에서 수학하고 있습니다."
마드리드 한글학교는 긴 역사와 더불어 많은 한국 차세대 동포들이 한글은 물론 주요 교과목, 다양한 문화 수업까지 하고 있다.


마드리드 한글학교 특별 활동 풍경, 사진: 마드리드 한글학교

마드리드 한글학교 특별 활동 풍경, 사진: 마드리드 한글학교


마드리드 한글학교의 교육 과정의 경우, 학기는 스페인 일반 학교에 맞춰 여름 방학이 6월~8월 두 달 동안의 여름 방학 전후로 각각 5개월(2월~6월, 9월~1월)씩 한 학기로 수업이 진행된다. 수업 시간은 매주 토요일 오전 10시 10분 ~오후 1시 40분까지로 한글 및 주요 교과목 학습은 물론, 코로나 이전에는 전교생에게 다양한 전통문화 수업도 진행됐었다. 전통문화 교과도 가야금, 단소, 한지 조형, 태권도 등 다양한 선택이 있어 학생들의 다양한 기호를 충족시킬 수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이후 수업 진행에 대해서는 2020년 3월 초 스페인 정부 휴교령과 함께 곧바로 온라인 수업으로 전환하였고 2학기 때는 온라인 교육의 특성상 3~5세 반이 폐쇄됐었다고 한다. 하지만 오인숙 교장은 "이번 해 2월부터 시작된 2021학년 수업은 3세 반을 제외하고 온라인 수업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다행히도 학생들의 출석률이 매우 높아 온라인이지만 활발하게 수업이 진행되고 있고요."라며 코로나19 중에도 학생들이 착실히 온라인 수업에 참여하고 있다고 전했다.

마드리드 한글학교 5월 어버이날, 스승의 날 기념 온라인 행사, 마드리드 한글학교

마드리드 한글학교 5월 어버이날, 스승의 날 기념 온라인 행사, 마드리드 한글학교


이외에도 마드리드 한글학교는 온라인 수업은 물론 팬데믹 상황에서도 반가운 만남의 기회로 온라인 행사도 마련하고 있다. 가족의 달 5월, 마드리드 한글학교는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 날을 맞아 온라인으로 학생과 교사진 및 학부모들과의 비대면 행사를 했다. 학생들이 그린 가족 그림부터 직접 쓴 손편지 낭독의 시간까지…, 서로 떨어져 있지만 '스승의 은혜', '어버이 은혜' 등의 노래를 함께 들으며 마드리드 한글학교 가족 모두 뜻깊은 시간을 나눌 수 있었다.


코로나19 이전 체육행사 풍경, 마드리드 한글학교

코로나19 이전 체육행사 풍경, 마드리드 한글학교


5월 24일(현지 시각), 스페인 교육부는 9월부터 팬데믹 이전과 같은 수의 학생들이 한 반에서 수업할 것이라고 알렸다.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가 감소하긴 했지만, 여전히 확진자가 363만6,453명(5월 24일 기준)으로 세계 상위에 랭크해 있는 상황이기에 이런 판단이 교육 현실에 맞는 것인지 의견이 분분하다. 마드리드 한글학교 건물은 다양한 단체들과 공유하고 있기에 대면 수업이 조심스럽다고 밝히며 마드리드 한글학교의 경우, 2021년 1학기 수업이 끝나는 6월까지는 온라인으로 진행할 예정으로 여름 방학이 끝난 후 9월에 시작될 2학기 수업은 8월에 학부모, 교사 등과 논의하여 8월에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진: 오인숙 교장 및 전시 활동 모습, 한지 조형 전시회(좌), 오인숙 교장(우)

사진: 오인숙 교장 및 전시 활동 모습, 한지 조형 전시회(좌), 오인숙 교장(우)


갑작스러운 팬데믹에 어지러운 상황에서도 한글학교의 수업을 안정적으로 이끌어가기 위해 학부모, 교사진들의 많은 수고가 필요했을 것이다. 차세대 동포들에게 한국인이라는 자부심을 심어주기 위해 학교 운영이 어려운 상황에도 서로 노력하여 한글학교 수업을 이어 오고 있는 한글학교 운영진들. 오인숙 교장은 21년째 마드리드 거주 중으로 코윈(세계한민족여성재단)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위원을 역임했다. 주스페인 한국 문화원이 문을 열 때부터 현지인을 대상으로 6년간 한지 조형 강의는 물론 개인전 및 학생들과 함께 여러차례 한지 조형 전시도 해왔다.

"한국에서 음악 학원을 운영 하면서 자폐 아동 봉사와 더불어 늘 아이들의 교육 현장에 있었기에 교육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그래도 여전히 부족한 점이 많지만, 우리 민족을 이어나갈  재외동포 2, 3세들에 모국어를 잊지 않도록 도움을 줄 수 있는 작은 봉사가 주어졌음에 감사하며 현 교장직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오인숙 교장은 한글학교 일을 그 어떤 일보다 기쁘게 하고 있으며 학생들이 한국어를 어떻게 더 쉽게 익히게 할 수 있을지가 늘 숙제이지만 매주 토요일 나날이 성장하는 아이들을 만나면 세상에서 제일 행복 하다며 한글학교 교장으로서의 보람을 전해주었다.


관광객이 몰려들기 시작한 스페인

관광객이 몰려들기 시작한 스페인


최근 스페인은 여름에 맞춰 안전 국가들에 관광의 문을 개방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PCR 검사 없이 일부 안정 국가들도 자유롭게 스페인에 방문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러나 자유가 주어진 만큼 그만큼의 책임에 걸맞은 행동이 필요한 시기가 아닐까? 스페인의 한인 사회도 지역 간 이동이 자유로워지며 안전하게 방역 수칙 아래 많은 교류가 이루어지길 바란다.


장혜진 통신원 사진
[스페인/세비야] 장혜진  

재외동포재단 해외통신원 4, 5, 6기  
현) 프리랜서 기자 및 작가, 한국어 강사  
경력) EBS 교육 프로그램 및 다큐멘터리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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