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캐나다에서는 백신 공급이 원활해지면서, 코로나19 일일 확진자 수가 크게 감소하기 시작했다. 5월 21일 기준 캐나다 전역의 일일 확진자는 4,682명, 온타리오(Ontario)주의 일일 확진자는 21일 1,890명, 23일 1,691명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온타리오주의 경우, 한 달째 주 전체가 락다운(Lockdown)을 이어가고 있고, 락다운 조치가 얼마 전 2주 더 연장되면서 캐나다를 대표하는 대부분의 여름 축제와 행사들은 이미 취소되었다. 이러한 상황 속 백신이 더욱 많은 이들에게 원활하게 접종되면, 1단계에서 3단계에 걸쳐 점차적으로 행사들이 재개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일상 생활로 돌아갈 수 있다는 기대감은 더욱 높아졌다. 실내와 실외에서 대규모 인원으로 이루어지는 문화예술 행사는 마지막 3차 단계에 이르러서야 치러질 질 것으로 예상된다.

캐나다 내에서 한국문화를 알릴 수 있는 기회는 다양하지만, 캐나다 연방정부가 지정한 5월, 아시아 문화유산의 달(Asian Heritage Month)과 온타리오 주정부가 지정한 10월 한국 문화유산의 달(Korean Heritage Month)은 캐나다 행정부의 지원을 받아 적극적으로 행사를 개최해왔다. 5월과 10월에 개최되는 이벤트들은 현지 대중들이 케이팝, 드라마, 뷰티뿐 아니라 다양한 면모의 한국 문화와 그 깊이를 체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우리 문화를 알리려는 공공기관의 노력에 더불어, 캐나다 연방정부, 주정부의 정책적 필요로 이루어지는 일련의 행사들은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폭넓은 문화를 소개하고, 캐나다 내 다양한 단체들과 협업하는 기회를 만들어내기도 한다.

이렇듯 캐나다의 정책적 기조 속 아시아 문화유산의 달을 맞이한 5월, 주캐나다 한국문화원은 문화유산의 달을 기념하기 위해 6개의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한국 전래동화를 직접 영상으로 만들어 들려주고 관련 활동을 하는 ‘K-Story’, ‘한국 민화 컬러링 수업’, ‘사찰 음식 소개’, ‘연등 만들기’, ‘한국 영화 감상하기’, ‘유니버셜 발레단의 지젤 온라인 공연’으로 구성되어 있다. 특히 줌(Zoom)으로 진행된 한국 민화 컬러링 수업은 캐나다 전역 20여 개 도시에서 50여 명이 참가하는 성황을 이루었다. 컬러링미 대표이자 이번 수업을 이끈 김정아 씨는 한국 전통 민화에 대한 정보를 제공했고, 수강생들은 <일월오봉도>에 담긴 적자에 색을 입혀 작품을 완성하는 시간을 가졌다. 수강생들은 “다른 예술 작업에 비하여 참가 문턱이 낮은 컬러링 수업 덕에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었다”고 호평했다.

20일에 진행된 사찰음식 소개 프로그램에서는 총 7가지 음식, 된장찌개, 풋고추장 장떡, 무말랭이 김치, 표고버섯조림, 생표고버섯감자찜, 모듬 버섯 강정이 소개되었다. 사찰음식은 주변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식재료들로 준비되었고, 간단하면서도 전통적인 방법으로 조리하였다. 만드는 방법을 아주 상세하게 소개하면서도 일반적인 조리법과 다른 점은 무엇인지 언급하며 한식의 건강한 이미지를 강화시켰다.

그 외에도 24일에는 부처님 오신 날(5.19)을 기념하여 온라인 연꽃 등불 만들기 수업이 진행될 예정이고, 25일부터 31일까지는 부산국제영화제와 서울독립영화제에서 각종 상을 수상한, 이옥섭 감독의 장편영화 <메기>가 상영될 예정이다. 28일에는 유니버셜 발레단의 지젤 공연도 상영함으로 한국 발레를 캐나다에 알릴 계획이다.

<주캐나다 한국문화원에서 주최한 민화컬러링 수업. 수강생들이 각자 채색한 작품을 들어 보이고 있다 - 출처 : 캐나다 한국문화원>

한편, 지난 19일 주캐나다 한국문화원은 밀튼공립도서관(Milton Public Library)과 함께 한국 문화의 날 행사를 개최하기도 했다. 밀튼공공도서관이 아시아 문화유산의 달을 맞이하여, 그 일환으로 한국 문화에 대한 이해를 돕고자 기획하고, 한국문화원에 제안하여 성사된 동 이벤트는 코로나19의 여파로 집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야 하는 초등학교 5학년, 6학년을 대상으로 한 수업으로 이루어졌다. 행사는 양국 관계뿐 아니라 한국어, 전통과 현대문화, 케이팝 등 다양한 주제로 구성되어 온라인 공간에서 소개됐다. 참가자들에게는 한국 과자, 종이 한복 만들기 재료가 담긴 키트가 제공됐다.

팬데믹 상황으로 오타와 문화원에서 대면 행사를 진행하기보다, 온라인 플랫폼 활용에 주력하는 캐나다 한국문화원은 공간적 제약을 덜 받는 온라인 이벤트를 개최함으로써 이전보다 더욱 광범위한 지역에 한국 문화를 소개하고 있다. 캐나다 전역의 한국 문화를 사랑하는 이들은 캐나다 한국문화원의 프로그램에 주목하며 관심을 가지고 있다. 아시아 문화유산의 달을 맞이하여 한국 전래동화, 민화 컬러링, 사찰음식, 연등 만들기, 한국 영화, 한국 발레 등 다양한 영역의 프로그램을 캐나다에 선보이고, 지역공립도서관과 연계하여 문화 교육 역시 실행한 한국문화원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도 캐나다 전역에 한국 문화를 알리는 데 앞장설 수 있기를 기대한다.

성명 : 고한나[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캐나다/토론토 통신원]
약력 : 현) Travel-lite Magazine Senior Editor
         전) 캐나다한국학교 연합회 학술분과위원장 온타리오 한국학교 협회 학술분과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