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마스터셰프 셀레브리티 아르헨티나>의 주인공 된 한식
구분
문화
출처
KOFICE
작성일
2021.06.15

지난 5월 20일 목요일 오후 10시 30분, 아르헨티나 공중파 방송사 《텔레페(TELEFE)》에서 방영된 <마스터셰프 셀러브리티 아르헨티나 시즌 2(Masterchef Celebrity 2)> 64회에 비빔밥과 겉절이 김치가 경연 메뉴로 등장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3명의 심사위원은 한복을 입고 등장했고, 오프닝은 아르헨티나 한인 사물놀이팀 '누리패'가 화려하게 문을 열었다. 화면 속 스튜디오는 이미 한국 병풍과 도자기, 청사초롱은 물론 무궁화 나무까지 설치되어 한국의 분위기가 흠뻑 녹아들어 있었다.


마스터셰프 셀러브리티 아르헨티나 시즌 2 64회의 오프닝을 장식한 누리패 – 출처 : 텔레페

<마스터셰프 셀러브리티 아르헨티나 시즌 2 64회의 오프닝을 장식한 누리패 – 출처 : 텔레페>


<마스터셰프 셀러브리티 아르헨티나> 시즌2는 지난 2월 22일부터 방영된 현재 아르헨티나 공중파 시청률 1위(4월 14일 기준 최대 시청률 20.1% 기록) 프로그램으로 총 16명의 연예인과 인플루언서가 참여해 매회 특정 메뉴를 조리하는 미션을 수행하며, 서바이벌 방식으로 1위를 가려내는 리얼리티 쇼 프로그램이다. 시즌 1에서부터 높은 인기를 얻어 현재는 거의 '국민 예능'으로 등극해 대화의 주제로도 빠지지 않을 정도다.


참가자들의 테이블은 물론 무대 곳곳에도 한국의 소품이 비치, 전시되어 있다. - 출처: 텔레페

참가자들의 테이블은 물론 무대 곳곳에도 한국의 소품이 비치, 전시되어 있다. - 출처: 텔레페


5명의 참가자가 함께한 이번 회는 이미 탈락한 출연자들 중 결승전에 올라갈 기회를 다시 거머쥘 패자부활전이었다. 사회자 산티아고 델 모로(Santiago del Moro)는 “오늘 메뉴는 다른 날보다 무척 특별한 메뉴”라며 이번 회에 도움을 줄 한식퓨전 요리사 나애진(Liz Ra) 씨를 소개했다. 재아 한인 2세 요리사로 미식 전문 케이블 채널인 《엘 구르멧(El gourmet)》에 아시아 음식 조리사로 출연한 바 있는 나애진 씨가 한식과 김치에 대해서 소개하고, 조리는 물론 시식에도 참여해 참가자들의 한식 요리를 평가했다.


이번 회에 특별히 초대되어 고문 역할을 한 나애진 씨와 심사위원들 - 출처: 텔레페

이번 회에 특별히 초대되어 고문 역할을 한 나애진 씨와 심사위원들 - 출처: 텔레페


겉절이와 비빔밥의 레시피를 받아든 출연자들은 5명 모두 한국 음식을 한 번도 먹어본 적이 없다고 고백하며, 당황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나애진 씨가 주는 조리 팁을 열심히 받아 적으면서도 '고춧가루', '고추장'과 같은 재료는 어떻게 받아 써야 할지도 모르겠다'며 어려움을 호소하기도 했다.


요리에 필요한 재료를 고르고 있는 참가자들 - 출처: 텔레페

요리에 필요한 재료를 고르고 있는 참가자들 - 출처: 텔레페


한 시간이란 촉박한 시간제한에도 불구하고, 출연자들은 이리저리 분주하게 요리를 했고, 모두 겉절이와 비빔밥을 모두 완성시켰다. 심사에는 심사위원들과 나애진 셰프가 함께 참여했는데, 안타깝게도 5명 중 4명의 출연자가 비빔밥의 핵심인 고추장을 빠트려 그 본래의 맛을 살리지 못했다는 평을 받았다.


비빔밥을 준비하고 있는 조르지나 바르바로사(Georgina Barbarossa) 씨 – 출처 : 텔레페

비빔밥을 준비하고 있는 조르지나 바르바로사(Georgina Barbarossa) 씨 – 출처 : 텔레페


개그맨이자 방송인으로 활동해온 조르지나 바르바로사(Georgina Barbarossa)는 참가자들 중 유일하게 고추장을 빠트리지 않았을 뿐 아니라, 겉절이 김치를 꼼꼼히 버무려 그 맛을 잘 살렸다는 평가를 받으며 우승의 영광을 차지했다. 이로서 헤오르히나가 결승전에 진출하게 되었고, 나머지 출연자들은 탈락의 상징인 검정 앞치마를 받게 됐다. 하지만, 소감을 말하는 자리에서 클라우디아 폰탄(Claudia Fontán)과 마리아 오도넬(María O’Donnell)은 “이번 기회에 한식을 조리하게 되어 기쁘다”며, “받은 김치는 가져갈 예정”이라고 답하기도 했다.


‘라 나시온’지에 소개된 '마스터셰프 셀레브리티: 도전의 연속이었던 한식의 밤' - 출처 : 라나시온

‘라 나시온’지에 소개된 '마스터셰프 셀레브리티: 도전의 연속이었던 한식의 밤' - 출처 : 라나시온



다음날인 21일, 주요 언론사 《라 나시온(La Nacion)》과 《TN》 등 9개 매체에서는 한식 메뉴를 다룬 <마스터셰프 셀레브리티 2> 64회에 대한 내용을 앞다퉈 다뤘다. 이번 촬영은 지난 2월부터 주아르헨티나 한국문화원이 제작진과 긴밀하게 접촉하며 촬영장에 방문해 한식시연회를 조율하고, 자문가를 추천하며 스튜디오 무대 장식 및 소품을 대여하는 등 뒤에서 아낌없이 양적, 질적 지원한 결과였다. 덕분에 이 방송의 시청자들은 '고추장'과 '고춧가루', 한식의 3대 양념이 간장, 고추장, 된장이라는 것, 그리고 비빔밥이 어떤 뜻을 가지고 있는지 영영 잊지 못할 듯하다.

 

※ 참고자료

《La Nación》 (21. 5. 21.) <MasterChef Celebrity: una noche de comida coreana llena de dificultades>, https://www.lanacion.com.ar/espectaculos/television/masterchef-celebrity-una-noche-de-comida-coreana-llena-de-dificultades-nid21052021/

 

※ 사진 출처

마스터셰프 셀레브리티 아르헨티나 2 64회 다시 보기, https://telefe.com/masterchef-celebrity/programas-temporada-2/programa-64/



이정은 통신원 사진

  • 성명 : 이정은[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아르헨티나/부에노스아이레스 통신원]
  • 약력 : 현) 부에노스아이레스대학교 사회과학부 박사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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