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한글학교 교육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 2021년 상반기 재중 한글학교 협의회 미니 연수
구분
교육
출처
스터디코리안
작성일
2021.06.16

지난 5월 18일 「재중 한글학교 협의회」에서 정기 연수가 개최되었다. 코로나 상황 속 소규모로 열린 이번 행사는 「재중 한글학교 협의회」 소속 한글학교 중, 색다른 수업을 진행하는 2개 학교의 수업 방식을 소개하는 연수회로, '장먼 주말 한글학교' 최명숙 교장 선생님의 「연극을 활용한 수업」과 '경향 한글학교' 박건희 교장 선생님의 「한글학교의 도서관 운영과 독서 지도」란 주제로 발제하였으며, 줌(ZOOM)을 활용하여 약 두 시간 정도 비대면으로 진행되었다.

화상정기회의


1. 장먼 주말 한글학교의 「연극을 활용한 수업」

장먼 주말 한글학교의 최명숙 선생님은 먼저 종합예술인 연극의 기본 이론부터 시작하여, 연극연습을 통한 단합, 발성이나 발음 연습과 공연을 준비하는 전 과정이 한국어 학습에 어떻게 연결되는가를 다양한 실전경험과 연결하여 설명하였다.

학생들 간의 유대감을 형성하는 연습 과정, 발표력을 키워주고 한국어 발음을 개선하는 발성, 발음 연습, 대중 앞에서 연기하면서 배우는 상호작용 등을 실제 수업 사례를 들어 구체적으로 제시한 부분이 인상적이었다.

연기 수업을 수업에 본격적으로 활용하는 부분에서는 다년간 실제 연기를 지도했던 교장 선생님의 내공이 돋보이는 부분이었는데, 저학년과 고학년으로 나누어 효과적으로 연극 수업을 진행한 사례들이 제시되었다.

저학년용으로는 칸막이를 만들어 진행하는 연극으로 손인형이나 인형 사진을 만들고, 학생들은 칸막이 뒤에 숨어서 연기하는 방식으로, 대사 외우기가 어려운 저학년 학생들의 말하기 연습과 그에 상응하는 성과를 얻을 수 있는 수업 방식으로 제시하였다. 또한, 한 연극 내에서 같은 장면을 다른 해석으로 저학년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연극 방식도 소개되었는데, 하나의 배역에 여러 아이가 지원할 때 진행할 수 있는 연극으로, 아이들 개개인의 개성은 물론이고 저마다 다른 해석으로 관람의 재미까지 잡을 수 있는 연극 수업 방식이었다.

고학년용 연극 수업으로는 ‘대본 리딩 방식’이 제시되었다. 이 방법은 무대 준비나 대사 외우기 등은 불필요하지만, 등장인물의 감정선을 더 깊이 파악할 수 있으며 호감 있는 말하기 연습이 가능하고 상황을 상상하는 훈련이 가능하다.

실제 연기를 전공하였으며 다년간 연기를 지도해본 선생님의 노하우가 한국어 학습과 어떤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지를 충분히 알 수 있는 발표였으며, 후반에 연극 수업 시의 주의점이나 학생들이 배역에 감정 이입하는 단계를 고려한 훈련과정 등이 포함되어, 초심자도 충분히 연극 수업을 지도할 수 있을 정도로 내용이 세밀하였다.


연극을 활용한 수업


연극을 활용한 수업


연극을 활용한 수업


연극을 활용한 수업


연극을 활용한 수업


2. 경향 한글학교의 「어린이 북클럽 사례를 통한 경향 한글학교 도서관의 평생 독자 프로젝트」

경향 한글학교 박건희 교장 선생님은 현재 산동성 칭다오에 경향 한글학교와 함께 교민들이 무료로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인 경향도서관 지킴이로, 현재 어린이와 청소년을 넘어 성인들까지 북클럽을 조직하여 독서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과정을 연수 발표에 담았다.

특히 '독서'가 '일'이 아닌 자발적인 행위로 이어질 수 있도록 다양한 방식을 통해 학생들을 독서에 입문할 수 있도록 돕는 과정과 함께, 도서관을 개관하고 지금까지 이어오는 과정도 제시되어 해외에 있는 한국 도서관이 자리 잡는 과정을 세세하게 알 수 있었으며, 도서의 종류에 따라 수업내용이 어떻게 세부적으로 진행되는가에 대해 상세하게 소개되었다.

일반 한글학교의 교과서나 교본 중심의 수업에서 탈피하여 아이들이 자발적으로 책을 읽을 수 있도록 하는 북클럽 모델을 제시하였는데, 어린이 스스로 취향을 파악하고 자신만의 관점을 발견할 수 있는 독후활동으로, 흔히 아는 독후감과는 차별화된 방식이 소개되었다. 별점 노트를 통해 자신이 읽은 책에 대한 주체적 평가를 하고 책에 대해 질문하는 어린이로 자릴 수 있도록 독려하며 그 의견을 다른 친구들과 공유하는 북클럽 활동으로, 나와 타인의 의견이 다를 수 있다는 것을 인지하면서 단순히 독서의 재미를 알아가는 것을 넘어 자신의 정체성을 형성해 갈 수 있도록 돕는 수업 방식이었다. 북클럽은 어린이, 청소년, 성인 독자까지 세대를 나누어 진행하는 운영 방식도 체계적으로 소개되었다.

마무리에는 '중국 내 한국 도서관 협회'에 대한 포부를 언급하였는데, 천 명 이상의 교민이 거주하는 곳이라면 도서관은 꼭 필요하며, 이를 위해 한국 도서관 협의회와 MOU를 체결하여 한국 내 도서관 프로그램을 도입하는 방안도 제시되었다. 특히 한글학교라는 울타리 안에서 도서관, 북클럽 등 여러 플랫폼이 융합하여 미래지향적인 한글학교 모델을 제시한 점이 인상적이었다.


어린이 북클럽 사례를 통한 경향 한글학교 도서관의 평생 독자 프로


어린이 북클럽 사례를 통한 경향 한글학교 도서관의 평생 독자 프로


어린이 북클럽 사례를 통한 경향 한글학교 도서관의 평생 독자 프로

어린이 북클럽 사례를 통한 경향 한글학교 도서관의 평생 독자 프로


이번 연수의 내용은 기본적으로 한국에서 보내준 교과서나 한국어 학습서 위주로, 교사와 학생들이 교과수업 방식으로 진행되는 한글학교 수업에서 탈피한 한국어 수업 방식으로, 특히 이번 연수에 제시된 수업은 학습자의 능동적 참여를 끌어낼 수 있는 방식이었다. 또한 좋은 취지만큼이나 현실 적용에 유의미한 사례들을 구체적으로 제시함으로써 한글학교 교사라면 누구나 시도해 볼 만한 내용으로 구성되었다. 한글학교와 한국어 학습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 수업 방식을 공유함으로써 무척이나 유의미한 연수였다.


[중국/칭다오] 김혜경
[중국/칭다오] 김혜경  

재외동포재단 해외통신원 6기  
현) 칭다오 한글학교 교사  
경력) 서강대 영상대학원 영상예술 석사  
전 칭다오 청운한국학교 국어과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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