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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분석] USA 투데이 정치섹션에도 한류 소식이 떴다
구분
사회
출처
KOFICE
작성일
2021.06.18

이제 미국의 언론 매체에서 케이팝, 한국영화 등 한류에 관한 뉴스를 본다는 것은 결코 별스러운 일이 아니다. 케이팝 보이그룹 방탄소년단, 그리고 지난해 오스카 시상식을 휩쓴 한국영화 <기생충> 그리고 올해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미나리>의 윤여정에 이르기까지, 한류는 이제 아시아 문화권에서뿐만 아니라 미국 문화의 일부로 소비될 만큼의 영향력을 갖게 됐다. 그렇다 해도 이제까지 한류를 다루는 뉴스는 주로 문화 연예 면에 나왔었다. 하지만 이제는 한류에 관한 뉴스가 정치면에 나오는 날이 왔다. 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한미정상회담 현장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뜬금없이 케이팝 이야기를 꺼냈기 때문이다. 이 에피소드는 《유에스에이 투데이(USA Today)》 등 미국의 일간지와 TV 뉴스 등에서 대서특필하기에 이르렀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5월 19일부터 23일까지 3박 5일의 일정으로 미국 방문 길에 올랐다. 한미정상회담이 있었던 것은 21일(금), 양국 정상은 공동기자회견을 통해 회담 결과를 발표했다. 일간지인 《유에스에이 투데이》의 첼시 콕스(Chelsey Cox) 기자가 정치(Politics) 섹션에 쓴 기사는 ‘바이든, 케이팝 팬들에게 글로벌 문화 연결의 일환으로 외침을 보낸다’라는 타이틀로 시작된다. 먼저 기사의 원문을 살펴본다.

 

케이팝, 즉 한국의 대중음악은 세계적인 영향력을 가지고 있기에, 심지어 조 바이든 대통령조차도 금요일에 있었던 한미정상회담에서 케이팝 팬들에게 큰 함성을 보내주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5월 21일(금)에 있었던 문재인 대통령과의 기자회견에서 “케이팝 팬들은 세계 어디에나 있을 만큼 보편적입니다.'라고 말했다. 사람들이 웃자 “지금 웃으신 분들은 제가 무슨 말을 하는지 알 수 있을 것입니다.”라고 덧붙였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케이팝에 대한 언급을 했던 날은 공교롭게도 케이팝 메가스타인 BTS가 두 번째 영어 싱글인 <버터(Butter)>를 발표한 날이다. ‘아미(ARMY)’로 알려진 BTS의 팬들은 여러 케이팝 아티스트의 팬들 가운데서도 가장 헌신적이다. BTS의 첫 번째 영어 노래인 <다이너마이트(Dynamite)>는 지난해 빌보드 핫 100 차트의 첫 1위를 BTS에게 안겨주었다. 이번 기자회견은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후 두 번째 갖는 직접 정상회담 자리였다. 한미 양 정상이 이번에 만난 것은 북핵 문제 해결을 논의하기 위해서이다. 바이든 부통령은 지난달 미 의회 합동회의 첫 연설에서 북한과 이란의 핵 능력을 “심각한 위협”이라고 평가했다. 바이든 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한국과 미국이 문화적 분열의 가교 역할을 했던 다른 방법들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우리 (한국과 미국) 국민은 긴 역사를 공유하고 있습니다. 우리 병사들은 나란히 싸웠습니다. 우리 과학자들은 우리 두 나라에서 나란히 일하고 있습니다. 우리 학생들은 함께 공부하고,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미래의 협업을 위한 새로운 기회를 창출합니다. 그리고 우리의 사람 대 사람 그리고 문화적 연관성은 점점 더 커지고 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한 지난 2년간 한국 배우들과 영화인들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수상한 것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지난 달에는 한국의 여배우 윤여정이 <미나리>에서의 연기로 오스카 여우조연상을 받았었다. 2020년에는 한국영화 <기생충>이 최우수 작품상을 수상했다. 바이든 부통령은 '따라서 우리 두 나라(한국과 미국)는 더욱 강력한 동맹과 협력을 위해 필요한 도구와 깊은 연결됨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BTS의 <버터> 뮤직비디오는 지난 5월 20일에 최초 공개됐다. 일주일만인 5월 27일 현재 조회수는 2억 4146만 6,445회이다. 바이든 대통령의 말대로 한류 문화는 한국과 미국 양국의 관계에 있어서도 가교 역할을 톡톡히 했다. 이제 더 이상 BTS 없는 미국의 대중음악상 시상식을 상상할 수 없게 됐다. 연말 연초의 뉴욕 타임스퀘어 광장에서의 이벤트에도 BTS를 기대하게 된다. 미국의 모든 토크쇼에서도 BTS는 섭외 1순위 게스트이다. 한국영화의 아카데미 수상 역시 언어의 장벽을 뛰어넘어 미국인들의 가슴을 사로잡은 결과이다.

 

문화강국 대한민국의 엄청난 영향력에 대한 기사가 연일 신문, 잡지, 방송, 그 외 여러 매체에서 다루어지고 있는 것을 직접 확인하며 한국인으로서 기쁘지 않을 자가 어디 있을까. 바이든 대통령 역시 두 눈으로 그 모든 기사들을 직접 봤기에 한미정상회담 자리에서까지 이에 대해 언급하는 것이다.


USA 투데이에 실린 기사 화면 캡처 - 출처: USA Today

<USA 투데이에 실린 기사 화면 캡처 - 출처: USA Today>


백악관 홈페이지에 실린 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관련 브리핑 - 출처: 백악관 웹사이트

<백악관 홈페이지에 실린 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관련 브리핑 - 출처: 백악관 웹사이트>


※ 참고자료

《USA Today》 (21. 5. 21.) <Biden gives K-pop fans a shout-out as part of global cultural connections>, https://www.usatoday.com/story/news/politics/2021/05/21/biden-gives-k-pop-shout-out-part-global-cultural-connections/5211926001/


박지윤

성명 : 박지윤[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미국(LA)/LA 통신원]
약력 : 현) 마음챙김 명상 지도자. 요가 지도자 전) 라디오코리아 ‘저녁으로의 초대’ 진행자
미주 한국일보 및 중앙일보 객원기자 역임
연세대학교 문헌정보학과 졸업 UCLA MARC(Mindful Awareness Research Center) 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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