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캐나다에 부는 한국식 핫도그 유행
구분
문화
출처
KOFICE
작성일
2021.06.21

옛날 한국의 길거리에서 먹던 핫도그가 이제 캐나다에서 인기 먹거리로 떠오르기 시작했다. 주로 한국 길거리 음식으로는 떡볶이와 어묵 등이 알려졌었는데, 최근 캐나다 주요 일간지들이 앞다투어 캐나다에 불고 있는 한국식 길거리 음식(Korean street food) 핫도그의 유명세에 대해서 보도하기 시작했다.

 

보통 길게 되어 있는 빵에 소시지를 함께 넣어 케찹, 머스타드 등의 소스와 함께 먹는 것을 핫도그라고 하고, 이는 캐나다에서도 간편한 먹거리로 알려져서, 급할 때 학교나 길거리에서 먹는 편이 식품 혹은 축제나 스포츠 경기장에서 가족이 즐겁게 먹을 수 있는 간편 메뉴의 일종이다. 하지만 한국에서 알려진 핫도그처럼, 소시지를 끼운 막대에 옥수수 가루 반죽을 두꺼운 층으로 둘러 기름에 튀겨낸 요리를 캐나다에선 ‘콘도그’(Corn Dog)라 부른다. 또한 ‘콘도그’를 얼려서 파는 상품인 ‘포고’(Pogo)도 고유명사처럼 사용되고 있다.

 

냉동되어 판매되는 ‘포고’는 아이들의 간식으로 알려져있어서, 캐나다의 가정마다 비축해 놓는 저장 식품이자 학교가 가져가는 간식이기도 하다. 하지만 현재 캐나다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한국식 핫도그는 사실, 소시지에 밀가루를 입힌 전형적인 핫도그가 아니라, 감자조각을 붙이기도 하고, 안에 매콤한 소시지나 모짜렐라 치즈를 넣기도 한 현대식 입맛에 변형된 핫도그라고 할 수 있다.

 

최근에 보이는 한국 핫도그들은 한국에서 인기를 끈 핫도그 전문점들이 개발한 메뉴에서 출발했다고 할 수도 있다. ‘풀무원’에서 만든 핫도그는 캐나다에서도 각 한국 식료품점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고, ‘청춘 핫도그’와 같은 핫도그 전문점이 생기면서 캐나다에도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생기게 되었다. 따라서 한국 핫도그는 이들의 선풍적인 인기와 함께 캐나다인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했다.

 

사실, 한국식 ‘콘도그’가 캐나다에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캐나다의 여러 축제 현장이었다. 보통 다민족, 다문화를 기반으로한 캐나다의 정신은 여러 축제 현장의 먹거리에서 볼 수 있는데, 길게 늘어선 ‘푸드트럭’(Food Truck)들은 여러 각국 대표 음식으로 차려져 있을 때가 많다. 10년 전만 해도, 김밥, 떡볶이, 불고기 등을 중심으로 하던 한국식 ‘푸드트럭’은 갈 수록 다양한 음식을 선보였는데, 최근에는 한국식 치킨, 붕어빵을 비롯해 한국식 핫도그가 그 메뉴에 추가되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2019년 말부터 캐나다 토론토에 ‘청춘 핫도그’ 1호점이 들어서면서, 현재 토론토 지역에 4개, 몬트리올과 밴쿠버에 각각 하나씩 운영되고 있다. 청춘 핫도그의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에 포스팅된 소식에 따르면, 퀘백에도 곧 1호점이 생기게 될 예정이다. 이렇게 소개된 한국의 프랜차이즈 청춘 핫도그를 통해, 캐나다인들도 한국의 다양한 핫도그 메뉴를 맛보게 되었다. 토론토 인근 도시 미시사가(Mississauga)의 지역 매체인 《인사가(Insauga)》도 지난 5월 6일 보도를 통해 청춘핫도그가 미시사가에 개점했었음을 알리고 있다. 또한 쌀가루를 입힌 청춘 핫도그의 영어식 이름은 ‘청춘 라이스도그(Chungchun Rice Dog)’라고 밝히며, 체다치즈 핫도그, 모짜렐라 치즈, 핫도그, 오징어 먹물 치즈 핫도그, 초콜릿 핫도그 등 특별한 메뉴들을 소개했다. 겉에 바르는 설탕도 계피 설탕을 비롯한 다양한 옵션을 설명함으로 독자들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나다 각 지역에 프랜차이즈를 열고 있는 청춘 핫도그 - 출처 : 청춘 핫도그 인스타그램


<캐나다 각 지역에 프랜차이즈를 열고 있는 청춘 핫도그 - 출처 : 청춘 핫도그 인스타그램(@chungchun.ca)>


유명 핫도그 프랜차이즈가 아니더라도, 현대화된 한국식 핫도그는 캐나다의 한국 식료품점의 푸드 코트나 대도시의 한국식당, 카페에서도 쉽게 만날 수 있을 만큼 많은 한국 요식업체들이 자체적으로 개발하여 판매하는 메뉴다. 최근에는 오샤와(Oshawa), 듀함(Durham), 에이젝스(Ajax)와 같은 소규모 도시의 한국인들 또한 한국식 핫도그를 판매하게 되었고 많은 캐나다인들의 사랑을 받으면서, 현지 유력 미디어들의 관심까지 끌기 시작했다.

 

지난 5월 18일, 《토론토 스타》는 “미국식 콘도그와 달리 밀가루를 사용하는 한국식 핫도그는 캐나다 사람들에게는 익숙하지 않는 설탕을 바르기도 하고, 케첩과 머스타드 이외에도 하니 머스타드, 스리라차와 같은 매운 소스를 곁들이는 것이 인기 비결”이라 언급한다. 또한 “한국식 핫도그는 소시지만 들어있는 것이 아니라 모짜렐라 치즈나 소시지와 같은 다양한 선택이 가능하고 토핑도 다양한 맛을 직접 선택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분석했다.


 

캐나다에서 불고 있는 한국 핫도그의 인기를 보면서, 한국 K-Food의 전망이 여전히 밝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한식은 김치, 불고기, 치킨 등에 한정되어 머물지 않고, 지속적으로 새로운 메뉴를 개발하고, 기존의 것을 변형하여 현대인의 입맛, 글로벌한 입맛에 다가가고 있다. 팬데믹 기간이 시작되었을 때, 캐나다의 한국가정에서는 캐나다 코스트코에서 파는 발효된 빵으로 하얀 설탕이 잔뜩 묻은 ‘옛날 한국식 꽈배기’가 엄청나게 유행하였다. 캐나다 내 한인 카페에는 하루에도 수십 건씩 반죽빵을 코스트코에서 구매해 추억의 음식인 ‘옛날 한국식 꽈배기’를 만들고, 이를 이웃들과 나누기 시작한 글들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캐나다인들의 반응도 상세하게 기록했다. 하얀 설탕이 묻은 그 꽈배기에 대한 캐나다 이웃들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고 이야기 한다. 이처럼 기업, 요식업체, 그리고 평범한 이웃들과 나누는 한인 가정들을 통해 한국 음식과 요리들은 캐나다에 지속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 참고자료

《Toronto Star》 (21. 5. 18.) <Crispy, cheesey, salty, sweet : Koream corn dogs are a hit at Oshawa’s Ice bar café>, https://www.thestar.com/local-oshawa/life/food-wine/2021/05/18/crispy-cheesy-salty-sweet-korean-corn-dogs-are-a-hit-at-oshawa-s-ice-bar-caf.html

《Insauga》 (21. 5. 6.) <Popular Korean-style hotdogs joint coming to Mississauga>, https://www.insauga.com/popular-restaurant-specializing-in-korean-style-hotdogs-coming-to-mississauga




고한나

  • 성명 : 고한나[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캐나다/토론토 통신원]
  • 약력 : 현) Travel-lite Magazine Senior Editor 전) 캐나다한국학교 연합회 학술분과위원장 온타리오 한국학교 협회 학술분과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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