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문화정책/이슈] 제38회 파즈르국제영화제 개최와 <기적> 공식 초청
구분
문화
출처
KOFICE
작성일
2021.06.23

백신 접종이 시작되며 안정을 되찾은 국가들도 있지만, 아직도 전 세계는 코로나19의 여파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문화산업 역시 난항을 겪고 있는 분야다. 이란에서는 이러한 가운데 파즈르국제영화제(Fajr International Film Festival)가 5월 26일(수)부터 6월 2일(수)까지 개최되고 있다. 1982년 시작하여 올해로 38회차를 맞이한 동 영화제는 테헤란 소재의 카루수 복합영화관에서 개최된다. 이란에서 가장 규모가 큰 동 영화 축제는 매년 2월에는 국내, 4월에는 국제영화제로 개최돼왔으나, 올해는 코로나19의 상황을 고려하여 5월 개최가 결정됐다.

 

국제적으로 영화산업은 코로나19로 큰 타격을 받은 분야이지만, 올해 영화제에는 그 어느 해보다 수준 높은 작품들이 출품되어 경쟁 부문은 유독 치열했다는 후문이다. 이번 영화제는 개최일 8일 동안, 전 세계에서 출품된 작품 중 선정된 120여 편의 영화가 9개 부문으로 나누어 상영할 예정이다. 개막작으로는 이란 감독 키아누쉬 아야리의 1987년 고전 영화인 <Beyond the Fire>가 상영됐다. 주최측은 개막작 선정 기준으로 “코로나19로 힘들어하는 영화 관람객들에게 향수를 불러 일으키고 감동을 줄 수 있는 영화”라 밝힌 바 있다. 동 작품은 이번 영화제 상영을 위해 복원되었으며, 석유가 이란에 가져온 불행의 일부를 강조하는 줄거리의 영화다.



이란에서 개최된 제38회 파즈르국제영화제 포스터 –출처 : 파즈르국제영화제 웹사이트

<이란에서 개최된 제38회 파즈르국제영화제 포스터 –출처 : 파즈르국제영화제 웹사이트>

 

영화제 섹션은 크게는 경쟁과 비경쟁으로 나뉘는데, 그중 경쟁 부문은 또 다시 ‘시네마 셀베이션(Cinema Salvation)이라 불리는 국제경쟁과 아시아, 혹은 이슬람문화권 국가에서 출품된 작품 간의 경쟁부문인 ’이스턴 비스타(Eastern Vista)‘ 부문으로 나뉜다. 시네마 셀베이션 부문에는 이란 감독들의 영화 3편도 함께 경쟁작에 올랐다. 에산 압디푸르 감독의 <Major>, 마리암 바롤로 루미 감독의 <Shahrbanu>, 나비드 베흐토후이 감독의 <Gisum>이 그것이다. 이스턴 비스타 섹션에서는 올해 12편의 아시아 영화가 상영된다. 그중 2020년 서울독립영화제의 개막작이었던 민병훈 감독의 <기적>도 상영된다. 그밖에도 동 부문에서는 팔레스타인, 일본, 중국, 터키 등의 국가에서 제작된 영화가 상영될 예정이다.

 

이란에서 영화는 수많은 현지인들이 삶의 위안으로 삼는 콘텐츠이고, 파즈르국제영화제는 이란에서 규모가 가장 큰 영화제라는 점에서 많은 사람들의 이목이 집중된다. 한류의 영향이 그 어느 때보다 강한 이때, 한국문화, 그중에서도 한국영화 <기적>이 경쟁부문에 공식 초청되는 동 영화제에 이미 많은 사람들이 기대하고 있다.


영화 ’기적‘ 포스터 – 출처 : 민병훈필름

<영화 ’기적‘ 포스터 – 출처 : 민병훈필름>

 

영화 <기적>은 2020 서울독립영화제의 개막작으로 선정된 작품으로, 제주도에서 모든 장면을 촬영하여 아름다운 풍경을 담아낸 작품이다. 신인배우 박지연과 <용서받지 못한 자>에서 주연 맡았던 서장원이 출연한 동 작품은 ’세상의 모든 것은 사라진다‘는 메시지를 전하며 슬픔과 사랑을 다룬다. 사기로 파산당한 남자 주인공, 심각한 병으로 투병하는 여자 주인공은 같은 사람을 찾아 함께 제주도로 떠난다. 영화는 그 과정에서 두 사람이 증오, 원망에 허덕이는 자신을 마주하고, 그와 대조적으로 거대한 자연 속에서 겪는 이야기를 그린다.

 

2020 서울독립영화제의 개막작으로 영화 <기적>이 선정됐을 당시, 민병훈 감독은 “이 영화가 코로나19로 지친 관객들에게 ’기적‘과 같은 위로와 치유를 주길 바란다”며 “영화의 제목처럼 관객들이 각자의 고결함을,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을 귀하게 여기며 살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소감과 의미를 전한 바 있다.

 

코로나19가 창궐한 2020년, 그 여파가 계속된 올해까지 전 세계 시민들은 여전히 고통받고 있다. ’인간이 상식적으로 생각할 수 없는 기이하고 놀라운 일‘을 의미하는 ’기적‘은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는 단어다. 민병훈 감독의 영화 <기적>처럼 세상의 모든 것은 결국 사라지지만, 그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은 사랑과 기적을 경험한다. 이번 파즈르국제영화제가 <기적>을 공식 초청한 이유에도, ’기적‘처럼 모든 생활이 코로나19 이전의 일상으로 돌아오기 바라는 염원이 담겨있다. 영화 <기적>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새로운 희망을 가젝 되길 바란다.

 

※ 참고자료

《Tehran Times》 (21. 5. 26.) <Iranian classic “Beyond the Fire” opens Fajr Intl. Film Festival, https://www.tehrantimes.com/news/461394/Iranian-classic-Beyond-the-Fire-opens-Fajr-Intl-Film-Festival

《Tehran Times》 (21. 5. 23.) <Fajr festival announces Eastern Vista lineup>, https://www.tehrantimes.com/news/461249/Fajr-festival-announces-Eastern-Vista-lineup

《연합뉴스》 (21. 5. 13.) <서울독립영화제 개막작 '기적', 파지르영화제 경쟁부문 초청>, https://www.yna.co.kr/view/AKR20210513052500005?input=1195m

네이버 영화 <기적> 정보, https://movie.naver.com/movie/bi/mi/basic.nhn?code=194348



김남연 통신원 사진성명 : 김남연[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이란/테헤란 통신원]
약력 : 전) 테헤란세종학당 학당장, 테헤란한글학교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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